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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트위터 공간에는 때론 웃고, 때론 가슴 아프고, 때론 고민케 하는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위키트리는 이중 큰 반향을 일으켰던 열 가지를 ‘올해의 트위터 이슈’로 선정했습니다.
올 한해 트위터에서는 어떤 핫이슈들이 있었는지 확인해보세요. 10대 이슈 배열은 '시간 순'입니다. <편집자 주>
- 일본 대지진... 방사능 유출과 일본돕기 성금 논란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 해상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다. 1995년 5000여명목숨을 앗아간 일본 한신대지진(규모 6.9)보다 더욱 강력했다.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일본 해안지역이 초토화됐다. 당시 피해지역 현장소식과 사진 등은 일본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일본 트위터 이용자가 강진으로 땅이 갈라진 모습을 촬영해 올린 것. (출처=@mitsu_1024)]
[강진으로 도서관에 책들이 떨어진 모습. 일본 트위터 이용자가 촬영한 것. (출처=@keroxp)]
강진 발생 후 일본에선 트위터 등 SNS 이용량이 급증했다. 지진으로 전기와 통신상태가 원활치 않자 피해 상황을 알리려는 사람들이 SNS로 몰린 것이다. 트위터 관련 통계정보를 제공하는 ‘트윗-오-미터’는 강진 발생 당시 도쿄 지역의 트위터 이용 건수가 분당 1200건이 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이 유출되며 우려가 컸다. 바람 방향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퍼질지 모른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독일 기상청 등 외국 기상청이 공개한 방사성 물질 확산 시뮬레이션은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았다. “국내 영향은 없다”는 한국 기상청 발표 이후,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독일 기상청 시뮬레이션 캡처 화면]
또 트위터상에선 “3월 15일 오후 4시 일본발 방사성 물질이 동풍을 타고 한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트위터로 “오후 4시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 없는 트윗이 RT되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찬 공기가 북서쪽에서 내려오고 있기에, 즉 북서풍이 불어 동풍이 한국까지 힘을 미치지 못합니다”고 해명했다. 이후 트위터에서는 문제의 트윗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자정 능력’을 보여줬다.
일본 돕기 성금 논란도 트위터에서 큰 이슈가 됐다. 사태 직후엔 강진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에게 온정을 전하자는 여론이 우세했지만, 이어 일본 정부가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역사교과서 개정 등을 추진하자, 여론의 방향이 ‘모금 반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당시 위키트리가 네티즌 2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키폴’에서 모금 반대 의견은 87.6%, 모금 찬성 의견은 8.6%를 기록했다.
[강진 여파로 쓰나미가 밀려오는 모습 (출처=NHK 방송 화면 캡처)]
이 가운데 서울 금천구청은 일본 지진피해자 돕기 성금을 ‘독도 키지기’ 성금으로 전환하고, 충북 괴산군청은 일본 지진 성금을 다시 직원들에게 되돌려주는 일도 있었다. 특히 가수 김장훈씨는 일본 교과서 문제를 비판하며 “일본 지진과 독도 문제는 별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KBS가 일본 돕기 성금을 모금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일부 학교는 학생들로부터 일괄적 성금을 거둬 논란이 일었다.
- 신라호텔 레스토랑 ‘한복 출입금지’ 논란
지난 4월 신라호텔 레스토랑 ‘파크뷰’에서 한복을 입은 손님이 출입 금지당해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출입을 거절당한 이는 영화 ‘스캔들’의 의상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진 한복디자이너 담연 이혜순 선생. 이 소식은 기성 언론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일파만파 확산됐다.
[신라호텔 레스토랑 '파크뷰' (출처=신라호텔 홈페이지)]
이어 신라호텔 사태를 비판하는 ‘패러디 트윗’이 이어졌다. 개그맨 이병진 씨는 "신라호텔에서 클럽 정모를 한번 할까 합니다. 일요일 낮에 점심이나 먹죠. 다들 한복 입고 오세요", 배우 김여진 씨는 “혹 신라호텔 레스토랑에서 누가 밥 사준다고 할까봐 고민. 장덕 의녀 버전으로 갈 것인가? 정순왕후 버전으로 갈 것인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김을동 의원은 아예 국회에 한복을 입고 나타나 신라호텔 사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배우 김여진 씨 (출처=연합뉴스)]
비판이 커지자 신라호텔은 “당시 지배인이 미숙하게 대응한 것이며, 한복 제한은 없다. 한복이 부피감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해 제지했다”고 해명했고,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도 밝혔다. 한편 신라호텔 측을 비판하는 것과 별개로, 이번 사태를 저지른 레스토랑 직원이 해고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트윗이 이어지도 했다.
- 두 차례 재·보궐 선거: 4.27-10.26 재보선
올해에는 4월 27일과 10월 26일 두 차례 재·보궐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에도 트위터에서는 투표독려 트윗과 ‘투표 인증샷’ 놀이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방송인 김제동 씨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트위터 인증샷' (출처=@keumkangkyung)]
일반 트위터 이용자들은 물론 연예인들까지 참여해 트위터만의 독창적인 선거문화를 꽃 피웠다. 하지만 10.26일 재보선에서는 선관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른바 ‘유명인들’의 투표독려를 제한해 트위터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방송인 김제동 씨와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 투표독려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고발되기도 했다.
4.27 재보선 당시 트위터 핵심 이슈는 MBC 사장을 지낸 엄기영 씨의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 출마였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도에 사장직에서 물러난 엄 씨가 한나라당을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자전거 대행진에 참여한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 (출처=@Ohmji_WoW)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출처=moonsoonc)]
엄 씨는 도지사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 “쫓겨난 게 아니라 스스로 MBC 사장에서 사퇴했다”고 밝혔고, 한나라당 당원들 앞에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 사진을 두고 트위터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선거 막판 엄 후보 측이 강릉에서 불법적으로 대규모 콜센터를 운영하다 적발된 사실은 엄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엄 후보는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한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경기 분당을 국회의원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김해을 국회의원에, 김선동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순천시 국회의원에 각각 당선됐다. 한나라당 후보 중에선 유일하게 김태호 전 지사가 당선됐다.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트위터 이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 오세훈 시장 사퇴와 안철수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 등으로 다른 지역의 재보선보다 관심이 높았다.
[선거 당시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 (출처=@Nakw, @wonsoonpark)]
야권에서는 박 변호사를 비롯해, 민주당 박영선 의원, 민주노동당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이 경선을 치러 단일후보로 박 변호사가 확정됐다. 한나라당은 나경원 의원이 단독 출마해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나 후보 측은 박 후보의 학력·경력 허위게재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양 측의 진실공방이 이뤄졌으며, 나 후보 측은 장애인 알몸목욕·1억 피부클리닉·사학감사 무마 청탁의혹 논란 등으로 야권의 공세를 받았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박원순 후보의 승리였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박 후보는 나 후보를 앞섰다. 특히 박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에 트위터 등 SNS를 적극 활용해 승리란 점을 두고 “SNS 조직력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 기록적인 집중호우... 서울지역 ‘물 난리’
지난 7월 26일과 27일, 서울지역에 기록적인 집중폭우가 내렸다.
당시 서울 관악구에는 100년에 한번 내릴 법한 시간당 110.5mm의 폭우가 기습적으로 쏟아졌다. 장마가 시작된 6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에 내린 강수량은 1127.5mm였다. 이는 평년 강수량 485.1mm의 232%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었다.
[폭우로 차량 지붕만 보이는 강남역 일대 (출처=@yjwnim)]
[버스 안까지 물이 들어온 모습 (출처=@Jane0071)]
이번에도 트위터는 폭우와 침수 소식을 기성 언론들보다 한발 앞서 빠르게 전달했다. 지하철 강남역·홍대입구역·광화문역 등 주요 지하철역 일대 침수 소식을 비롯해, 선바위역 등 일부 역사의 지하철 무정차 통과 소식, 그리고 시청역·삼성역 등 지하철 출입구 폐쇄 소식 등이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생생한 현장 사진과 함께 트위터로 전해졌다.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출처=@stella868)]
특히 우면산에 산사태가 일어나 큰 피해가 발생했다. EBS 방송국이 침수돼 방송이 전면 중단되고, 신세계 회장 부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촬영한 빌라 3층에 자동차가 처박힌 사진은 당시 긴박한 상황을 짐작케 했다. 우면산 일대에 매설된 군 대인지뢰 유실 우려도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서울지역 침수사태를 두고, 트위터에서는 서울시의 미흡한 수방 대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졌다.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사태를 풍자한 재치 있는 트윗도 이어졌다. 다음은 당시 인기를 얻었던 폭우 속 ‘트위터 촌철살인’이다.
[우면산 산사태로 빌라 3층에 승용차가 처박힌 모습 (출처=@peristory)]
[집중호우 당시 지하철 방배역 출입구 모습 (출처@_swansong)]
“홍대입구역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물난리 명소가 되었습니다.” (@Zagni)
“강남역 워터파크는 언제 폐장합니까? 그쪽에 가야하는데...” (@Perdio_LaNada)
“어서 대피하세요. 이렇게 내리다간 물난리 나겠네요. ㅜㅜ 신촌 일대는 파도가 치고 있답니다.” (@luvtracer)
"'오세이돈'님의 '오대강의 기적' 덕분에 서울이 '오네치아'가 되어, 휴가 때 쓰려고 산 이 호화보트를 출퇴근용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dogsul)
“내 글이 100번 리트윗되면, 수영복 입고 수영하며 학원가겠습니다." (@JohnTitor__2036)
-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열풍
올해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방송은 아마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꼽을 수 있을 듯하다. 나꼼수는 기성 언론과 달리 아이튠즈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된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공동 방송 진행을 맡았다. ‘가카 헌정방송’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나는 꼼수다' 출연자 4인방 (출처=@ddanzis)]
[만화가 강풀씨가 그린 나꼼수 4인방 만화 (출처=@kangfull74)]
나꼼수 인기의 원동력은 시사이슈에 대한 비판을 위트있는 풍자와 버무렸다는 점이다.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닌데...” 등 각종 유행어를 낳았고, ‘누나 전문기자’, ‘목사아들 돼지’, ‘깔대기’ 등 나꼼수 출연자에 대한 별명도 속속 지어졌다. 나꼼수는 미국 앱스토어 팟캐스트 정치·시사분야 1위에 올랐다.
나꼼수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Nakw)의 사학감사 무마 청탁 의혹, 나 후보 남편 김재호 판사에 대한 기소 청탁 의혹 등을 제기하며 나 후보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나꼼수 토크콘서트를 찾은 시민들 (출처=@PopeBByong)]
[지난 11월 30일 나꼼수 여의도 토크콘서트 모습 (출처=뉴시스)]
나꼼수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시민들과 만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1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나꼼수 콘서트에는 시민 5만 여명이 운집했고, ‘자발적 후불제’로 모아진 수익금은 3억 원을 넘겼다.
나꼼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트위터에 “나꼼수를 들어봤다. 저질방송의 극치다. 전직 국회의원도 나와 반말을 지껄인다. 수치스럽다”고 비판했고,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00분 토론에 출연해 “첫째는 사실 관계, 두 번째 는 비평의 대상이 편파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 이 두가지면에서 나꼼수는 매우 중요하고 핵심적인 결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수-진보진영 모두 나꼼수로 뜨거운 한해였다.
-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오세훈 시장 사퇴
전면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의회와 갈등을 겪어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돌연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앞서 보수단체인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는 서울시민 80만1천263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 주민투표를 공식 청구했었다.
[주민투표 독려 '1인 홍보'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출처=@mediamongu)]
[광화문에서 '1인 홍보'에 나선 오 전 시장 (출처=[@znznznthe)]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두고 트위터상에선 ‘갑론을박’이 이뤄졌다. 주민투표 찬성쪽은 전면 무상급식의 ‘포퓰리즘’ 우려와 예산문제를 지적했고, 반대 쪽은 “오 시장이 주민투표를 발판 삼아 대선출마를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야당 측은 보수단체가 추진한 주민투표 청구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주민투표를 앞두고 오 시장은 직접 거리로 나가 주민투표 독려 ‘1인 홍보’에 나섰고, 배우 박상원 씨, 가수 김흥국 씨 등도 주민투표를 독려했다. 소망교회 등 일부 대형교회에서는 ‘주민투표 찬성 설교’가 진행돼 논란이 일었다.
[시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는 오세훈 전 시장 (출처=@kimgaeng0927)] 오 시장은 투표율이 33.3%에 미달하면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치적 승부수를 띄었다. 또 내년 대선 불출마도 선언했다. 그러나 결국 8월 24일에 치러진 주민투표의 투표율은 25.7에 그쳤다. 투표율 미달로 투표함은 열리지 못했다. 오 시장은 공언한대로 8월 26일 서울시장에서 자진 사퇴했다. 한편 투표 당일 트위터에서는 시간대별로 전해지는 투표율이 큰 관심을 모았다.
- 트위터가 주목한 영화 ‘도가니’
올해 트위터에서 가장 주목받은 영화론 ‘도가니’를 꼽을 수 있다. 작가 공지영 씨(@congjee)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2005년과 2010년 광주광역시에 있는 특수교육기관 ‘자애학원’(인화학교로 학교명을 변경함)에서 교장과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 '도가니' 포스터 (출처=뉴시스)]
이 영화가 개봉하자 작가 공지영 씨는 트위터에서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조국 (@patriamia) 교수는 “공지영 원작에 기초한 영화 도가니 시사회를 다녀왔다. 원작 내용을 약간 수정하였지만, 한 순간도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먹먹함이 계속된다. 강추!”라는 트윗을 남기는 등 트위터 이용자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일부 상영관에서 청각 장애인들을 배려하기 위해 한글 자막을 제공해 관심을 모았다. 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자, 영화사측은 청소년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새롭게 편집해 재심의를 요청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이 영화를 관람한 뒤 “충격을 받았다”는 발언과 함께, 관련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지시한 일도 화제였다.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출처=연합뉴스)]
공지영 작가의 원작소설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진, 한 언론사 인턴기자의 취재 후기도 관심을 모았다. 이 취재 후기에는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2005년 광주고등법원 재판장의 분위기를 묘사한 것이다.
각계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인화학교에 대한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경찰은 성범죄 사실이 확인된 인화학교 관련자 14명을 형사 입건했다.
- ‘트위터러들의 우상’ 스티브 잡스 사망
트위터 이용자들의 ‘우상’인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지난 10월 6일 세상을 떠났다.
[스티브 잡스 사망 당시 애플 홈페이지 모습 (출처=애플 홈페이지)]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을 보도한 조간신문 1면들 (출처=@namhoon)]
잡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9월 잡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오보’로 밝혀지는 등 사망설이 거짓으로 밝혀진 경우가 여러번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실로 밝혀지면서 고인을 기리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애도 트윗’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IMC 게임즈'의 CEO인 김학규 씨(@cheydohundaddy)는 트위터에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애도하고 그의 업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오늘(6일) 회사 오후 휴무하기로 함"이라는 트윗을 남겨 화제가 됐다.
[서점에 진열된 스티브 잡스 전기 (출처=연합뉴스)]
이어 트위터상에서는 잡스가 생전에 만들었던 태블릿PC인 ‘iPad'에 빗대 ’iSad'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또한 고인의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연설 동영상이 큰 반향을 일으켰고, 잡스의 어록이 회자되기도 했다.
잡스가 사망한 날 구글은 자사 홈페이지에 별도의 ‘두들’ 없이 '스티브 잡스, 1955-2011'이란 문구를 내걸었다. 애플의 라이벌인 삼성전자도 이날 “고인은 세계 IT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이끈 천재적 기업가였으며, 그의 창조적 정신과 뛰어난 업적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10월 24일엔 월터 아이잭슨이 쓴 잡스 전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트위터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잡스 전기는 각종 국내 인터넷 서점 판매량 1위를 휩쓸었다.
- 김진숙 309일간의 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JINSUK_85)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35m 고공 크레인 위에서 트위터로 자신의 목소리를 전했다.
[고공 크레인에서 내려온 김진숙 지도위원 (출처=@ez2dj81)]
85호 크레인에 오르기 전 김 지도위원은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농성 돌입과 함께 그의 트위터는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가 됐다. 회사 측이 크레인 전원을 끊자 ‘태양광 충전기’를 자신의 스마트폰에 달아 트위터 활동을 계속하기도 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트위터 모습]
한진중공업 사태가 촉발시킨 ‘희망버스’도 트위터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총 5차례에 걸쳐 부산 영도와 서울에서 진행된 희망버스 행사에는 한진중 문제에 공감하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특히 배우 김여진 씨(@yohjini)는 트위터상에서 이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며 대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희망버스 행사는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경찰이 물대포에 최루액과 색소를 섞어 참가자들에게 살수했다는 소식도 트위터에서 가장 먼저 전해졌다. 희망버스에 반대하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물리적 행동’ 역시 트위터로 전해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색소 등을 섞은 물대포를 살수하고 있다 (출처=@geodaran)]
[거리 행진에 나선 희망버스 행사 참가자들 (출처=@welovehani)]
결국 지난 11월 9일 국회 중재로 한진중 노사는 ‘정리해고자 94명 1년 이내 복직’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김 지도위원은 올 1월 이후 309일 만에 땅으로 내려왔다.
김 지도위원은 고공크레인 농성을 중단하기 직전,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합의안의 성과도 물론 있지만 민주노조를 지킬 수 있었던 게 큰 성과죠 그리고 희망버스를 통해 제가 반평생을 해왔던 일, 많은 사람들이 목숨 던져 지켜낸 일이 옳았음을 증명한 게 젤 기쁘죠. ^^”
- 한미 FTA 강행처리... 일부 판사들 SNS에 비판 글 올려
한미 FTA 문제도 올해 트위터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10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중 미 의회가 한미 FTA 이행안을 통과시키자, 국내에서도 정부여당과 재계, 보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FTA를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귀국한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 전원에게 한미 FTA의 조속한 처리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정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과 재임시절 모습 등이 등 담긴 한미 FTA 광고를 내보내며 FTA 홍보에 전력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 FTA,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 하겠습니다’라는 광고 문구는 트위터에서 적잖은 논란을 낳았다.
[트위터 인터뷰에 나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출처=@kim_interview)]
또 ISD(투자자-국가 소송제도) 등 이른바 ‘독소조항’을 정리한 내용이 트위터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외교통상부와 보건복지부 등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 작업에 분주했다. 특히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 ‘트위터 인터뷰’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서울시는 FTA에 우려를 나타내는 의견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에 보내진 서울시 의견서에는 "투자자와 국가 간 제소권 조항인 ISD 조항이 재검토되어야 한다“, "서울시 및 시민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의원 (출처=연합뉴스)]
[한미 FTA 비준안에 찬성 입장을 밝힌 국회의원 명단 (출처=@vampelf)]
여여 간 대치상황이 지속되자,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를 직접 찾아 “선 FTA 비준 시 ISD 재협상 요구” 뜻을 전달했지만, 민주당은 이 제안을 거부했다. 국회 외통위에서 표류하고 있던 한미 FTA 비준안은 지난 11월 22일 한나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됐다.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리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한미 FTA 비준안이 강행 처리되자 반발 움직임이 확산됐다. 서울 도심에서는 ‘반 한미 FTA 집회’가 연일 이어졌고, 경찰은 겨울철 물대포 사용으로 지탄을 받았다.
[물대포를 맞고 있는 한미 FTA 반대 집회 참가자들 (출처=@mediamongu)]
일부 판사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에 한미 FTA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김하늘 판사는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TFT를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한미 FTA와 관련해 내부게시판에 올라온 김 판사의 글 전문은 트위터에서 2000건 넘는 리트윗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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