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컴터 맛가서 포맷시킬때
저 많은 데이터가 싹 다 날아가는걸 지켜 보면서
기억속의 아픔들 다 지워버렸음 좋겠단 생각이 들었었다
포맷 1%
일퍼센트의 메모리가 지워졌을때
어느 정보가 제일먼저 삭제 될까
내가 만일 기억상실에 걸린다면
어느 기억이 젤먼저 잊혀질까
잊는다는것은 힘든일이다
기억하는 것은 어쩌면 정말 쉬운일이다
휴지통으로 들어가
휴지통비우기와
복원 버튼을 두고
클릭을 망설여야하는 모습이
기억을 잊고싶어하나
잊기싫어 간직해 두는
우리의 바보같은 모습과
무엇이 다를까
지금 나의 컴터는
윈도 98과 익스플로러
그리고 아주약간의 기본프로그램
이것이 전부다
미디어플레이어도 다운받아야 하는데
미리 받은 윈엠프로도 음악은 들을수 있으니
미디는 필요없구나
한글따위의 문서작성기도 없어서
그 후진 워드패드와 메모장으로
레포트를 쓰고있다
한없이 기본적인 기능만으로
컴퓨터를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인터넷 하나로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구나
홈피두 하나 열구
포트리스두 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났다
컴퓨터를 통해 만난 친구들...
그들 역시 같은 아픔을 간직 하고 있었다
문득 폰을 잃어버린 혜원 은진 같은 친구들이 생각난다
폰없인 원시인과 다름없다는데
반면에
누구에게서 방해받지 않는
자유를 얻은것이
어쩌면 행운일까
심지어 앤에게서
걸려오는 귀찮은
전화한통 문자하나
속박되지 않은 자유
그런것이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인간적인 삶이랄까
포맷 1%
여기서 멈출까
100% 까지 진행되면
모든 나쁜기억 지울 수 있겠지?
원아
우리같이 포맷하러가자
장소는 어딘지 알쥐?
바다가 보고싶어
컴터에 깔아놓은
배경화면 새벽바다
떠오르는 태양앞에
등대는 불을끄고
바람한점 불지않아
고요한 바다위에
햇빛의 그림자는
가로등을 잠재운다
고요한 새벽바다
그 속의 내 그림자..........
포맷 2%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