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족, 반려동물… 소중한 존재와 이별했다면
지금 당장 ‘구구옥’으로 오세요!
『구구옥』은 소중한 존재와 이별하며 슬픔을 겪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동화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구구는 아흔아홉 살의 비둘기로, 망자를 저승으로 데려다주는 저승차사입니다. ‘최고의 저승차사’로 뽑힐 만큼 능력 있는 구구에게 모자란 단 한 가지는 바로 공감 능력이에요. 어느 날, 구구는 망자 중 한 아이를 울리게 되고 그 벌로 이승에 내려가 이별로 슬퍼하는 아이들을 위로하라는 특별 임무를 받습니다. 매사에 똑 부러지고 까칠한 저승차사 구구가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달래 줄 수 있을까요? 구구의 임무를 함께하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느껴 봐요.
목차
1장 최고의 저승차사에게 떨어진 벌
2장 안녕, 백설기
3장 비행기 타고 날아간 동생
4장 크리스마스의 악몽, 아니 선물
5장 구구의 자리
저자 소개
글: 백혜영
경희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뒤 기자와 편집자로 일하다 작가가 됐다.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동화 부문 우수상,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대산창작기금을 받았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2022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됐다. 그동안 쓴 책으로 『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귀신 쫓는 비형랑』, 『외로움 반장』, 『시간을 달리다, 난설헌』, 『스으읍 스읍 잠 먹는 귀신』, 『복만희는 두렵지 않아!』, 『남몰래 거울』, 『우당탕 마을의 꿈 도둑』, 『후회의 이불킥』, 『김점분 스웩!』 등이 있다.
그림: 참깨
‘다정한 시간’을 그립니다. 매일 작업실에 앉아 눈토끼와 머리를 맞대고 오늘은 무엇을 만들까 궁리합니다. 삽화를 그리고, 예스럽고 촌스러운 것을 만듭니다.
줄거리
저승차사 구구는 자신의 직업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진 비둘기다. 항상 ‘최고의 저승차사’ 배지를 달고 일하던 구구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과도 같은 명령이 떨어진다. 어린 망자를 울린 벌로 이승에서 특별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 특별 임무는 ‘이별’로 슬퍼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라는 내용이었고, 이승으로 내려온 구구는 ‘구구옥’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손님을 기다린다. 그리고 얼마 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
비둘기 저승차사 ‘구구’의 등장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아흔아홉 살 비둘기 구구다. 저승차사로 일하는 구구는 항상 까만 양복을 잘 다려 입고 이마의 털을 ‘99’ 모양으로 멋스럽게 다듬은 후 출근한다. 출근 준비에서 엿볼 수 있는 구구의 빈틈없는 성격은 저승차사 일을 할 때도 드러난다. 구구는 네모반듯한 서류 가방에서 빳빳한 서류를 꺼내 망자의 정보를 확인하고, 조금의 실수도 없이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한다. 유난히 망자가 많았던 해에도 구구만은 빠르고 완벽하게 맡은 일을 해내 ‘최고의 저승차사’로 뽑혔을 정도다.
이처럼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능력을 보여 주는 저승차사인 구구에게도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까칠한 성격. 구구는 어린 망자에게도 가시 돋친 말을 내뱉고, 저승의 대장인 염라대왕 앞에서 큰소리치기도 한다. 저승차사들의 우두머리인 강림은 구구의 태도를 지적하며, 이승으로 내려가 이별로 슬퍼하는 아이들을 위로해 주고 오라는 특별 임무를 내린다. 사실 강림은 누구보다 구구를 아끼는 조력자로, 구구의 능력을 알아보고 저승차사로 뽑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엄한 벌처럼 보이는 임무에는 ‘구구가 다른 이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릴 줄 아는 차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셈이다.
비록 강림의 속뜻을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구구는 이승에서도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 여기에서 구구의 진가가 드러난다. 작고 낡은 한옥에 간판을 걸 때, 손님은커녕 파리만 날릴 때도 구구는 조금 투덜거릴 뿐 포기하거나 요령 피우지 않는다. 어쩌면 너무 대쪽 같은 성품이라 다소 뾰족하게 느껴졌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구구의 까칠한 성격은 의뢰인으로 찾아온 세 명의 아이를 만나며 서서히 누그러진다. 우는 아이를 앞에 두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구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하게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어린 독자들은 구구와 함께 다양한 슬픔의 형태를 만나며, 공감과 위로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별’을 겪는다
슬픔을 건강하게 극복하는 법
삶을 살아가다 보면 꼭 마주하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이별’이다. 단순히 연인과의 헤어짐뿐 아니라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는 경우, 이사로 인해 친구와 떨어지는 경우, 가족이나 친척 혹은 반려동물이 죽어 떠나보내는 경우 등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이별이 존재한다.
어린아이라고 해서 이별을 겪지 않는 건 아니다. 이별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불시에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을 나누었던 존재와 헤어지는 일은 감정에 커다란 동요를 불러온다. 이때 감정의 파도를 잘 추스르지 못하면 마음속에 아주 깊은 상처가 생기거나, 심지어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게 될 위험도 있다. 첫 만남만큼이나 헤어짐이 중요한 이유다. 이토록 이별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왜 아이들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잘 나누지 않을까? 《구구옥》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된 책이다.
《구구옥》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별이라는 주제를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에 녹여냈다. 이승으로 쫓겨난 저승차사 구구는 세 명의 의뢰인과 만난다. 의뢰인들은 각기 다른 이별을 겪은 아이들로, 구구가 건네는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위로를 통해 눈물을 닦고 성장한다. 이미 이별을 겪어 본 독자라면 의뢰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그렇지 않은 독자라 해도 미리 이별을 연습하며 ‘회복 탄력성’을 기를 수 있다. 회복 탄력성은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안정된 심리 상태를 되찾는 능력을 말한다. 단단한 회복 탄력성을 가진 아이라면 어떤 슬픔이 찾아와도 건강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귀엽고 따스한 분위기의 삽화와 더불어, 구구가 아이들의 슬픔을 위로해 준 다음 강림에게 올리는 ‘업무보고서’는 이 책의 별미다. ‘그저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된다.’, ‘끝은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른다.’ 등 구구의 성격만큼이나 깔끔히 정리된 한마디를 보며 어린 독자들은 담백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마음 한편에 슬픔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살면서 만나게 될 슬픈 감정을 잘 다스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 구구옥의 문을 열어 보자.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1417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