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두근두근 시추에이션
잠시 내 고막이 착각했나?
여자친구?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제로 교제하는 관계를 지칭하는 그 단어 여자친구?
“장난까냐?”
윤찬영의 황당무계한 발언에 함태양의 얼굴엔 아주 우습지도 않다는 비웃음이
찬란하게 걸려있었다.
“장난은 내가 왜 너랑 장난을 치냐, 할 일 없게.”
윤찬영은 여유롭게 씨익 웃어 보이더니 내 가방과 자기 가방을 어깨에 들쳐 멨다.
여전히 내 허리를 강하게 껴안은 채로.
“함태양, 너 박은비 단속 잘해.
한번만 더 우리 마누라 건들었단 너랑 상관없이 죽여버릴테니까.”
“뭐?”
“아 니가 어떤 오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박은비 혼자 좋아 날뛴거니까
나한테 화풀이 하지 마.
애초에 니가 제대로 간수를 못해서 일어난 일이잖냐. 니네 커플 땜에 피곤해 죽겠엉.”
“윤찬영 개새끼.”
뭔가 한방 맞은 듯 함태양은 이를 갈면서도 윤찬영에게 대들지 못한다.
뒤에 졸개들을 몇 명이나 데리고 와 놓고도 꼼짝도 못하는 꼴이라니.
“미안하네. 인기 많은 놈이라서.”
윤찬영은 입가에 조소를 걸며 나를 데리고 그 골목을 유유자적하게 빠져나왔다.
“가방 들고 따라와.”
골목에서 벗어나자 윤찬영은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에 메고 있던 두개의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나를 밀쳐냈다.
“아우씨 가딱하다 그 새끼한테 맞을 뻔했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당시를 떠올리면 끔찍하다는 듯 얼굴을 감싸 쥐는 윤찬영이었다.
나는 그런 윤찬영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박은비랑 바람이라도 폈어?”
“어?”
“그래서 함태양한테 맞을 뻔한 거야?”
별로 궁금하진 않았지만 억울하게 연극에 끼어들게 됐으니 경황이라도 알아야할 듯싶어서
던진 내 질문에 윤찬영은 별걸 다 알려한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밥은 먹었냐?”
괜히 말 돌리기는.
나는 안 먹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밥이나 먹자.”
그렇게 앞서 걷는 윤찬영을 졸랑졸랑 따라가는 내 뇌는
1교시가 시작되고 있음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윤찬영은 영빈고 앞에 있는 분식집으로 나를 데려갔다.
얄미운 새끼지만 밥은 제때 잘 챙겨주는 거 같다.
아침부터 느끼하게 돈가스를 시킨 윤찬영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꼴에 사색에 잠긴 듯했다.
역시... 박은비랑 바람이 난 게 분명해.
박은비를 사랑하지만 맞아 죽긴 싫은 나머지 거짓말을 쳐댄 거로군.
이제 박은비한테 어떻게 변명하나 생각하고 있는 거야.
비굴한 새끼로 보일게 뻔하니까.
남자새끼가 긍지도 없이... 쯧쯧.
금세 주문한 돈가스가 나왔고 나는 아까 맞은 부위에 통증을 느끼며 힘겹게 칼질을 했다.
상황 돌아가는 게 하도 황당해서 내가 얼마나 흠씬 두들겨 맞았었는지도 잊고 있었네.
입안이 터져서 씹기도 곤욕스러웠다.
내가 신음을 흘리며 인상을 찌푸리자 윤찬영은 그제서야 내 얼굴을 봐주었다.
“괜찮냐?”
“니 눈엔 괜찮아 보이냐? 힝 아파.”
“엄살은. 니는 더 맞아야 돼.”
윽. 윤찬영 개밉상.
손에 쥔 칼로 윤찬영의 몸뚱이를 조각내고 싶은 욕구를 꾹 참으며 나는 입안이 미어터져라
돈가스를 집어넣었다.
“아악..!”
“미련하긴. 이리 줘봐.”
내 접시를 자기 앞에 가져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썰어주는 윤찬영.
“다 먹으면 병원가자.”
나는 그런 생소한 모습의 윤찬영에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밥을 다 먹고 윤찬영은 택시를 잡아 진짜 나를 병원에 데려다줬다.
가벼운 타박상이라며 소독하고 진통제를 처방받은 뒤 병원 정문으로 나가자 윤찬영이
기다렸다는 듯 들고 있던 가방을 내게 양도한다.
나는 일부러 더 쩔뚝거리며 가방을 메고 앞서 걸었다.
“미안.”
“흥 사과 한번 빠르다.”
“한동안 함태양 조심해.”
“뭐?!!”
이 새끼 이제 그나마 멀쩡하던 내 학교생활까지 말아먹을 작정인가?
진짜 미안하다며 건성으로 몇 번 반복해 말하던 윤찬영은 담배를 입에 물며
내 어깨를 꾹 눌렀다.
“대신 내가 맨날 학교 앞에 갈게.”
“싫어!!!”
내가 정색하며 소리치자 윤찬영은 약간 쇼크를 먹은 듯 했다.
그러나 이내 예의 그 싸가지 말아먹은 미소를 씩 짓더니 다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아님 함태양한테 맞아 죽던가.”
똥 밟았다 싶어 뒷걸음질 쳤더니 지뢰밭이군.
미치고 환장하겠네.
“아아아아악!!”
나는 절규를 토해내며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너무 소리를 지른 나머지 정신을 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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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진통제 약발이 다 됐는지 걷어차였던 배도 아려왔다.
바닥을 집으니 뭔가 물컹한 촉감이 느껴진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눈을 뜨자 캄캄한 벽이 눈앞에 놓여져 있었다.
뭐지? 여긴 어디야?
어깨너머로 뒤를 보자 윤찬영이 팔베개를 하고 내 옆에 누워있다.
“너 지금 어디 만지냐?”
헉!!
물컹했던 그것은 윤찬영의 배였다.
몸을 벌떡 일으키자 윤찬영은 나른한 눈으로 피식 웃더니 희번덕거리고 있는 빛을 향해
눈을 돌렸다.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벽만 한 스크린에서 낯익은 미국 배우가 나오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야?”
“촌닭아, 너 DVD방 첨 와봤냐?”
“응.”
윤찬영은 경멸의 눈빛으로 나를 힐끔 쳐다봤다.
“니 어디 가서 서울에서 왔다고 하지 마라. 쪽팔린다.”
나도 그런 윤찬영을 살쿰 째려보고 드라마에서나 본적 있는 DVD방의 내부를 마냥
신기하게 훑어봤다.
그건 그렇고 이 새끼랑 나랑 너무 바짝 붙어있는 거 같다.
것도 민망하게 누운 자세로.
벽으로 좀 더 몸을 밀착시켜봐도 윤찬영 새끼의 허벅지가 엉덩이에 닿았다.
“용쓴다.”
온 몸이 뻣뻣하게 긴장된 채 벽에 바짝 붙어있는 내 꼴을 보더니 윤찬영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너 이상한 짓 안했지?”
“니가 나 막 더듬던데?”
“진짜?”
윤찬영은 굉장히 순결한 척 자기 몸을 감싸며 당했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황당한 새끼..
그나저나 나 몸부림도 심한데 잠잘 때 윤찬영이랑 얼마나 접촉해댔을까를 생각하니
머리가 아찔해왔다.
DVD방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공간을 좁게 만든 거야?
“깼으면 가자. 3편이나 봤더니 눈이 다 아프다.”
“지금 몇 시야?”
“한 5시 넘었나?”
“뭐? 내가 그렇게 오래 잤어?”
드르르륵...
언제 진동모드로 바꿔놨는지 소파에 흘려져있던 핸드폰이 트위스트를 쳐댄다.
액정을 보니 부재중 전화 12통.
전부 현경이랑 정란이다.
뭔가 찜찜했는데... 똘추같은 내 뇌는 그때서야 학교를 기억해냈다.
“어찌나 시끄러운지 내가 진동으로...”
“나 학교! 까악 어떡해!!”
핸드폰을 마빡에 부딪쳐대며 발광하다 아직 덜 여문 상처를 터트려 분수처럼 솟아지는
피에 또다시 기절하는 나였다.
“야! 너 버리고 간다. 안 일어나?”
“꺼져. 다 니 때문이야.”
“촌닭이 죽을라고. 발로 깐다?”
제기랄.
나는 핸드폰을 움켜쥐고 잽싸게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입 모양으로는 ‘좆까, 씨발.’ 이라고 외치면서.
DVD방을 나와 병원으로 다시 가서 학교 제출용 진단서를 끊었다.
일단 결석은 이걸로 입막음하기로 하고, 걱정을 한 건지 의심스러운 내 친구들에게
결석사유를 문자로 전송했다.
“찝찝해.”
어찌나 좁은 공간에 있었는지 쌀쌀한 날씨에도 땀으로 온 몸이 끈적끈적했다.
거기다 윤찬영이랑 원치 않게 신체접촉을 한 것 땜에 기분마저 더 그랬다.
“난 몸에서 닭 냄새 나. 어쩔 거야?”
그러게 누가 DVD방 같이 응큼한델 데리고 들어가래?
윤찬영 쏘아보기도 지치네.
그나저나 오늘 재영이 한번도 못 봤다. ㅠ_ㅠ
오늘 어떤 표정을 하며 보냈을까? 이렇게 한번도 못 본 적은 거의 없었는데.
윤찬영 이 빌어먹을 새끼 때문에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집에 갈 거지? 가자. 데려다 줄게.”
“학교로 갈 거야.”
“미친.”
“학교로 가야 돼.”
도서실에 재영이가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됐다고 하는데 윤찬영이 계속 나를 따라온다.
결국 학교까지 이 새끼는 나를 따라왔다.
“이제 좀 가. 할일 없냐?”
“내 맘이다.”
얄미운 새끼.
얼른 돈을 모아 청부살해라도 의뢰하든가 해야지.
애들이 빠져나가고 난 학교는 썰렁함 그 자체였다.
실내화 갈아 신는 것도 생략하고 2층으로 달려갔건만
기대했던 도서실은 텅 비어있었다.
“너 존나 안 어울리게 이런데 다니고 그러냐?”
도서실이라는 팻말에 뜨악했던 윤찬영이 비아냥거리듯 말한다.
상심해 있던 나는 윤찬영을 휙 쏘아보고 다시 계단으로 걸어갔다.
아.. 재영이 보고푸다.
그리움이 발길을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어느새 2학년 3반 문 앞에 서있는 나.
조심스럽게 문을 잡아당기니 다행히 아직 안 잠갔는지 문이 스르륵 열렸다.
빼꼼 안을 내다보니 텅 빈 책상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른쪽 젤 끝에서 뒤에서 두 번째.
재영이의 자리다.
정란이 자리에서 항상 훔쳐보던 그 자리를 직접 보니 새삼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런 것도 나쁘지 않구나.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교실 안으로 들어가 재영이 자리에 앉았다.
“아 좋아.”
책상에 기대 재영이의 온기를 느껴본다.
왠지 아직도 그 온기가 남아있는 느낌이다.
재영이의 향기까지 나는 것 같다.
“또라이가 따로 없구만.”
나를 따라 3반 교실로 들어온 윤찬영은 얼굴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여기 남자반 아냐?”
“응.”
“변태냐?”
윤찬영 놈 말에 하나하나 발끈하기도 지친다.
나는 그 말을 무시하고 다른 쪽 뺨을 바꿔 책상에 부볐다.
저무는 해의 붉은 노을이 얼굴에 쏟아졌다.
빨리 수요일이 왔으면 좋겠다.
재영이네 집에서 스터디하기로 한 날.
생각만으로 행복해지는 사람이 생기다니...
사랑이란 놀라운 거구나.
s(-ㅅ-)(-ㅇ-)v 아미 논스톱 v(-ㅅ-)(-ㅇ-)z
다친 상처는 아빠한테 계단에서 굴렀다는 식으로, 담탱에게도 그런 식으로 적당히 둘러댔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윤찬영은 정말 자기 말대로 우리학교를 찾아왔고,
그 덕분인지 함태양과는 그 날 이후 마주친 적은 없다.
현경이는 매번 하굣길마다 찾아오는 윤찬영에 또다시 흠뻑 빠져서 사귀니 어쩌니
착각발언을 해댔다.
그렇게 수요일이 찾아왔다.
[8시까지 저녁 먹고 재영이집 앞으로 오셩]
흐흐흐.
짱지의 문자에 웃음을 흘리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김도진이 보였다.
언제나처럼 난간에 기대 담배를 피고 있는 김도진이었다.
“오랜만이네.”
김도진은 잠꼬대같이 나른한 말투로 나를 보며 말했다.
“요즘 어때? 잘 되고 있어?”
재영이와의 일을 묻는 거겠지?
난간을 붙잡고 짱지의 문자가 담긴 액정화면을 도진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그 문자를 곁눈질로 슬쩍 한번 보더니 도진이 피식 웃으며 하늘로 시선을 돌린다.
“만남은 순조로운 거 같고.”
매캐한 담배연기를 뱉어내며 도진이 입가에 미소를 떠올린다.
“천재영이 어떤 스타일의 여잘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
“그런게 있어요?”
“그럼. 너도 니 이상형 있잖아.”
오호! 김도진은 역시 도움이 되는 인간이었어.
나는 궁금증에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김도진을 쳐다봤다.
“가르쳐주기 싫다.”
내 얼굴을 보자 뜨악하며 얼굴을 돌리는 김도진은 집으로 들어갈 포즈를 취했다.
나는 그런 도진의 허리를 붙잡고 얼른 가르쳐달라고 졸랐다.
어찌나 앵겨댔던지 도진은 항복의 의미로 두 손을 들며 자신의 집 문 앞에 기대며
한숨쉬듯 말했다.
“이효리.”
“엑?!”
“뭘 놀라?”
“뭔가 안 어울리잖아요.”
내 시큰둥한 반응에 김도진은 눈 꼬리를 휘며 예의 호스트같은 눈웃음을 쳤다.
“이효리는 모든 남자의 로망이지.”
모르는 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천재영까지 이효리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다니.
기운이 축 빠진다.
“불가능?”
“응. 불가능.ㅠ_ㅠ”
김도진은 소리 없이 웃으며 낙담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느라 뺨 위로 쏟아진
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 손길이 너무 다정해서 벙벙한 얼굴로 도진을 올려다봤다.
“잘 다녀와.”
상냥한 목소리로 눈가에 반달 같은 웃음을 그리며 도진은 말했다.
“너 이 새끼 이젠 집까지 찾아와?!”
그때 들려온 흥분한 아빠의 목소리.
또 오해를 사고 말았다.
“나 간다. 오해 잘 풀어.”
김도진은 복도 끝에서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성난 얼굴로 서있는 아빠를
곤란한 표정으로 보더니 자신의 집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저 새끼 왜 저기로 들어가냐?”
“내가 접때 그렇게 말했는데 아빠 뭐 들었어?
저 사람 그냥 우리 층사는 사람이야.”
그제야 아빠는 괜한 무례를 범했다는 걸 깨달았는지 좀 민망한 얼굴이 되어 머리를 긁적인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집 키를 동전지갑에서 꺼내 문을 땄다.
이효리라... 이거 꽤 험한 장벽인데?
왜 엄마, 아빠는 나에게 이런 초딩스런 몸매를 물려준 거야?ㅠ_ㅠ
TV에서는 해피투게더 재방송을 하고 있었다.
제길.. 이효리...
나는 밥을 우기적 씹어 먹으며 TV를 노려보다 거의 채할 뻔했다.
8시가 되기 30분전.
아빠에게 현경이집에서 공부한다고 뻥치고 가방 안에 문제집을 잔뜩 챙겨 밖으로 나왔다.
버스를 타고 재영이네 집으로 가는 내내 이효리 생각밖에 안 난다.
이효리라...
일단 살부터 태워야겠고,
이 가슴은... 뽕브라로 뽀록을 내볼까.
이리저리 포스트 이효리가 되기 위해 궁리하는 동안 재영이네집 앞에 도착했다.
8시 7분...
좀 늦게 도착했는데 벌써 도착한 녀석이 한명도 없냐?
오늘은 별로 춥지도 않은데...
추워서 먼저 들어갔나?
떨리는 손으로 벨을 누른다.
저번에 짱지가 했던걸 어깨너머로 본 그대로.
“누구세요?”
인터폰을 타고 재영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권아미?”
거기서 나 보이나?
씩씩하게 고개를 끄덕이니 핏.. 슬라이딩 도어가 열렸다.
계단을 올라가니 재영이가 문을 열고 그 앞에 기대 서있었다.
“너 혼자야?”
“응? 짱지 아직 안 왔어?”
“그 새끼 오늘 뭐 기타 레슨 있다면서...”
드르르륵...
그때 도착한 문자.
[나 오늘 못가. 짱지랑 연습. 내키지 않지만 잘해봐.]
현경이었다.
정란이는 오늘 학원 때문에 못 올거고.
그렇다면 우리 단둘?!!
“일단 들어와.”
하나님 나 심장 터져 죽게 만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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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
[ 장편 ]
아미 논☆스톱 vol. 13
치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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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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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윤찬영이 아미 좋아하는거 아니예요 빨리 담편
감사합니다 투게더글라스님..^^ 다음편 늦어서 죄송해요..지금 연재했어요. 계속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