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화)
* 시작 기도
주님...
크로노스 안에서의 새 날이 밝았습니다.
하지만 이 종은 주님의 때인 카이로스의 때 곧 영원한 그 나라를 소망하며 살기 원하오니 나의 뜻과 욕심은 거두어주시고 오직 주님의 뜻만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부족한 죄인은 주님의 뜻을 알지 못하여 그저 예수를 잘 믿고 내가 원하는 뜻이 이 땅에서 잘 이루어지는 것을 주의 뜻으로 알고 지낸 자였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것이 주님의 뜻이 아니요 오직 나는 죽고 그런 나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 곧 영생이 이루어지는 것임을 믿습니다.
이 시간 생명의 양식인 말씀 앞으로 나아갑니다.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십자가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우소서.
옛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예수로 부요한 자 되게 하소서.
그 부요함은 내가 육신적으로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아짐이오니 세상의 모든 것보다 더 낮아져서 우리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걷게 하소서.
이 하루도 주님과 더 깊이 교제하며 친밀함을 누리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옵 1:15-21
제목 : 네가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이다. 그러나...
15.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 네가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네가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16. 너희가 내 성산에서 마신 것 같이 만국인이 항상 마시리니 곧 마시고 삼켜서 본래 없던 것 같이 되리라.
17. 오직 시온 산에서 피할 자가 있으리니 그 산이 거룩할 것이요 야곱 족속은 자기 기업을 누릴 것이며
18. 야곱 족속은 불이 될 것이며 요셉 족속은 불꽃이 될 것이요, 에서 족속은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 그들이 그들 위에 붙어서 그들을 불사를 것인즉 에서 족속에 남은 자가 없으리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음이라.
19. 그들이 네겝과 에서의 산과 평지와 블레셋을 얻을 것이요 또 그들이 에브라임의 들과 사마리아의 들을 얻을 것이며 베냐민은 길르앗을 얻을 것이며
20. 사로잡혔던 이스라엘의 많은 자손은 가나안 사람에게 속한 이 땅을 사르밧까지 얻을 것이며 예루살렘에서 사로잡혔던 자들 곧 스바랏에 있는 자들은 네겝의 성읍들을 얻을 것이니라.
21. 구원 받은 자들이 시온 산에 올라와서 에서의 산을 심판하리니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
* 나의 묵상
하나님께서 세계 모든 나라들을 심판하실 날이 다가오는데 에돔도 그들이 행한 대로 받을 것이다.
그들의 악한 행동이 그들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다.
에돔이 교만하여 주의 성산에서 행한 악행에 대한 공의의 심판을 받은 것처럼 세계 모든 나라도 심판을 받아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시온 산 위에 살아남을 사람이 있을 것인데 그곳은 거룩한 곳이기 때문이다.
야곱 백성은 잃어버렸던 땅을 다시 되찾아 올 것이다.
그 때, 야곱 족속은 불이 되고, 요셉 족속은 불꽃이 되며, 에돔은 지푸라기가 되어, 그 불이 에돔 위에 붙어 살라버릴 것이다.
그러면 에돔은 살아남는 자가 없을 것이다.
유다가 남쪽 지방과 에서의 산과 블레셋의 땅을 차지할 것이며 또한 그들이 에브라임과 사마리아 땅을 되찾고 베냐민은 길르앗을 차지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한 때 자기 집을 떠나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백성의 땅을 사르밧까지 차지할 것이다.
한때 예루살렘을 떠나 스바랏에 살아야 했던 유다 백성도 그 날이 오면 남쪽 유다의 성들을 차지할 것이다.
구원 받은 자들이 시온 산에 올라가서 에돔 땅에 사는 백성들을 다스릴 것인데, 그 나라가 여호와의 나라가 될 것이다.
1-14절은 바벨론이 남 유다를 정복하고 약탈할 때 이를 수수방관하거나 아니면 그것에 동조한 에돔에 내리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후반부인 15-21절은 선민에게 고난을 주었던 에돔과 이방의 멸망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당시 무시무시할 정도로 가공할 바벨론 군대에 의해 침공을 받아 성이 함락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파멸과 학살을 당한 이스라엘 선민들은 장차 회복되어 본토 예루살렘과 주변의 영토를 차지하며 시온 산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수립할 것에 대한 영광스런 미래를 말씀하고 있다.
이는 교만의 극치를 이루었던 에돔의 멸망 뿐 아니라 지상의 모든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여 멸망시킬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말씀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지상의 모든 민족을 다 심판하신 적은 없었다.
따라서에 이 말씀은 역사 속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마지막에 일어날 종말론적 사건을 예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 세상은 물론 심지어 예수를 믿는다고 자처하는 사람들까지도 물고 물리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좀 더 가진 자들은 가지지 못한 자들을 압제하고 짓누르며 폭력을 행사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신들의 교만을 그대로 행사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지극히 세상적이요 마귀적이요 정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비단 세상에서만 빚어지는 것은 아니다.
요즘 현대의 교회 안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 것이다.
교회가 크든 작든 외형과 상관없이 이런 교만이 드러나는 것은 그 안에 하나님이 주인 되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곧 목사가 주인이요, 장로나 아니면 돈 꽤나 있는 중직자들이 주인이 되어 그들이 바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의 뜻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오직 사람의 뜻과 사람의 영광만 남아 있을 뿐이다.
아니 애당초 하나님의 뜻은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땅에서 하나님 믿어서 잘 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미명하에 결국 자신들이 영광을 다 받아버리는 웃지 못 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에돔과 같이 높은 절벽 위에 자신들만의 집을 지어놓고 어느 누구도 그들을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큰 소리 치는 교만을 떨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에돔을 치신 것처럼 오늘 이 시대의 교회에도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임하여야만 한다.
그래야 그 교회들이 진정으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바벨론에 멸망당하고 포로로 끌려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심판 당한 그들을 다시 긍휼히 여기셔서 빼앗겼던 그 땅을 차지하며 돌아오게 하셨다.
그런 것처럼 하나님의 심판은 그 심판을 받아들이는 자에게 오히려 회복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심판은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그것은 다시 세워지고 회복되는 기회인 것이다.
특별히 마지막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종말의 때에 일어날 최후의 심판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이기에 주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돌이킬 기회가 있는 현재의 심판 앞에서 감사하여야 할 것이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죄악을 행하면서도 하나님의 심판을 인정하지 않는 아주 파렴치한 자였다.
내 죄로 인하여 당하는 심판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 하나님의 심판이 왜 하필 나에게 오느냐고 울부짖으면서 그 심판을 거부했던 자였다.
그런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다.
복음을 몰랐기에 육신적으로 당하는 고난은 개나 주어야 할 것으로 알아 그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외면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바벨론을 이용하여 유다를 심판하셨던 하나님께서 그 심판을 받아들인 자들에게 다시금 회복의 기회를 주시고 옛 고토를 다시 차지할 수 있게 하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언약 안에 있는 자들에게 있어서 심판은 결코 진멸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바로 세우고 회복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이다.
그렇기에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우리가 이 땅에서 좋은 것을 차지하고 얻어도 그것은 결국 쇠락의 법칙에 의해서 사라지고 없어질 것들이다.
물론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이 세상 만물 안에 매몰되어 거기에 치심하게 되면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으며 소망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의 소망은 이 세상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있다.
그 소망은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맛보고 누릴 때 가질 수 있는 것이기에 결코 이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는 분리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세상은 세상이고,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나라라는 식의 이원론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음을 고백한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자라날 리가 없었다.
영생은 죽어서 가는 천국으로 알았기에 영생의 의미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죽어야 영생이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모태신앙인으로 살아왔던 자의 적나라한 부끄러움을 드러낸 자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땅에서 잘 되고, 무언가 얻으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하였다.
그런 나는 행하면 행할수록 점점 죄악의 친구가 되어 갔다.
물론 외견상으로는 예수를 잘 믿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내면의 나는 속일 수가 없었다.
내 안에서 나타나는 사망의 증상인 환난과 곤고는 나를 점점 괴물로 만들어 갔다.
급기야 목회도 사역도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으려고 하는 순간, 주의 복음을 듣게 된 것이다.
나는 지금도 내 안에서 들리는 주의 감동이 있다.
그것은 나의 내밀한 죄를 지적하는 목소리다.
때로는 그것이 너무 좋기에 애써 그 죄를 외면하거나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에 주의 말씀과 그 감동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주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유다의 교만을 꺾으신 주님께서 나의 교만도 꺾으시고 다시 빚으시는 은혜 앞에 그저 감사하며 잠잠히 머무를 따름이다.
그러나 아무리 꺾어도 깨닫지 못하는 에돔과 수많은 이방 나라들은 진멸이 그들의 선물이 될 수밖에 없다.
주의 심판이 나를 살리고 죄를 들추어내어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주님께 다시 나아갈 수 있게 하신 주님의 말씀 앞에 다시 한 번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우리가 하는 경주의 피니쉬 라인은 이곳이 아니라 주님의 재림이 있는 그 날입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이 땅에서 많은 것을 가져도 교만하지 말아야 하며, 아무 것도 없어서 정말 힘들다 할지라도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여, 이 종을 긍휼히 여기사 복음을 통하여 생명을 얻어 영생의 경주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옵소서.
주의 은혜가 아니면 하루도 살아갈 수 없사오니 오늘도 주님이 필요합니다.
주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도 이 죄인은 주의 심판을 기다리오니 그 공의의 심판 앞에 엎드려 자복하는 심령으로 주의 은혜를 바라나이다.
주의 심판은 옳습니다.
그 심판이 나를 살리나이다.
주여, 이 종을 하감하옵시고 긍휼과 자비의 생수가 넘치게 하소서.
내가 죽는 그 자리에 주의 뜻이 성취되게 하시고, 영광을 나타내소서.
나는 죽고 오직 주만 나타내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