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십자가에 연합되어 섬기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생명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임을 알 뿐만 아니라,
순종의 마음을 부어 주심을 감사합니다.
좁고 협착한 그 길을 갈 때 성령님께서 함께 하여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자기의를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5.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 네가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네가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16. 너희가 내 성산에서 마신 것 같이 만국인이 항상 마시리니 곧 마시고 삼켜서 본래 없던 것 같이 되리라
17. 오직 시온 산에서 피할 자가 있으리니 그 산이 거룩할 것이요 야곱 족속은 자기 기업을 누릴 것이며
18. 야곱 족속은 불이 될 것이며 요셉 족속은 불꽃이 될 것이요 에서 족속은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 그들이 그들 위에 붙어서 그들을 불사를 것인즉 에서 족속에 남은 자가 없으리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음이라
19. 그들이 네겝과 에서의 산과 평지와 블레셋을 얻을 것이요 또 그들이 에브라임의 들과 사마리아의 들을 얻을 것이며 베냐민은 길르앗을 얻을 것이며
20. 사로잡혔던 이스라엘의 많은 자손은 가나안 사람에게 속한 이 땅을 사르밧까지 얻을 것이며 예루살렘에서 사로잡혔던 자들 곧 스바랏에 있는 자들은 네겝의 성읍들을 얻을 것이니라
21. 구원 받은 자들이 시온 산에 올라와서 에서의 산을 심판하리니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
(본문 주해)
15~16절 : “내가 모든 민족을 심판할 주의 날이 다가온다. 네가 한 대로 당할 것이다. 네가 준 것을 네가 도로 받을 것이다.
너희가 내 거룩한 산에서 쓴 잔을 마셨다. 그러나 이제 온 세계 모든 민족이 더욱더 쓴 잔을 마실 것이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시고 망하여 없어질 것이다.”(새번역)
유다를 괴롭힌 에돔의 멸망 예언을 통하여 에돔의 멸망만이 아니라, 만국을 심판하실 것을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에돔이 심판받는 날은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하는 날이다. 여호와의 날은 모든 민족 위에 최후 심판의 날로 임할 것이다.
야곱의 멸망, 이스라엘의 멸망을 비웃고 조롱하고 방관한 에돔의 삶에 대해 ‘행한 대로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애돔은 유다가 망하는 일에 와서 함께 마셨기에 그들도 마심을 당하여 원래 없던 것 같이 되리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돔이라는 나라는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유다는 거룩한 산에서 쓴 잔을 마셨다. 온 세계의 민족은 그보다 더 쓴잔을 마실 것이다. 쓴 잔은 하나님의 진노의 잔이다.
유다에 하나님의 진노가 임했듯이, 모든 민족에는 그보다 더한 진노가 임한다. 이것은 종말론적 관점에서 모든 민족의 멸망을 예시한다. 그리하여 열방은 ‘본래 없던 것’ 같이 될 것이다
본문은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하실 날이 임한다는 것이고, 그 기준을 유다와 에돔을 통하여 보여주시는 것이다.
17~21절 : 만국에 대한 심판과 함께 이루어질 선민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에 대해 예언한다.
하나님이 열국에 대해 최후 심판을 하실 때 시온 산으로 피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기업을 얻게 된다는 것(l7~18절)과 또 그날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열조들에게 약속하신 모든 땅을 회복하며(19절), 포로 된 백성들이 귀환할 것(20절), 그리고 끝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이 ‘에서의 산’ 곧 이방 열국을 심판하며 세계 만국이 여호와께 속하게 될 메시아 왕국의 도래(21절)를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18~20절에 나오는 내용은 이스라엘의 동서남북을 다 말하고 있다.
에서 족속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지경의 다른 민족도 함께 몰아낼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남방 사람은 에서의 산을 얻고(남), 평지 사람은 블레셋을 얻고(서), 에브라임과 사마리아의 들을 얻고(북), 베냐민은 길르앗을 얻는다(동).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사로잡혀 갔던 자들은 북쪽 지역을 더 확대하여 얻고, 예루살렘에서 사로잡혀 갔던 자들은 남방의 성읍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만국에 대한 심판의 결과 회복된 이스라엘의 나라가 하나님께 속할 것으로 예언된 것은 궁극적으로 최후 심판의 결과 예수로 말미암아 구속받은 성도들로 구성된 메시아 왕국이 온전히 여호와께 속할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의 묵상)
유다의 고통을 보고 즐겼던 에돔이 심판을 당할 것을 말씀하신다.
에돔에 대한 심판은 마지막 때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때 이 세상은 다 불타 없어짐으로 심판당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완전한 구원을 받는다.
타락한 아담의 후손으로 나는 심판의 길로 달려가던 자였다.
나는 언약 밖의 백성으로서 에돔처럼 멸망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자였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시고 온 세상 죄를 담당하게 하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셨다. 그것은 택하신 그의 백성들이 십자가를 보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하신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나는 어찌 된 영문인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무리 속에 들게 되었다.
알고보니 창세전부터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셨다고 말씀하신다.
언약 밖의 이방인이 주님의 십자가로 인해 언약 안의 백성이 된 것이다.
온 세상이 종말의 심판을 당할 때 내가 달려갈 시온산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피 흘리신 십자가인 것이다.
이제 주님의 백성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에돔의 족속과 같은 세상의 비웃음과 힘에 눌려 살아가는 세월이 있다.
오늘 본문에서는 에돔이 속히 없어진 것처럼 말씀하지만, 에돔은 꽤나 오래 건재했다. 종말이 임박한 것처럼 여겨지나, 어제도 주님은 오시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천 년이 주님의 하루와 같다고 하셨으니(벧후3:8), 이제 겨우 이틀이 지났는가?
또 주님 오신 후 2,02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사실 내가 기다리는 시간은 겨우 100년도 안 되는, 그저 수십 년일 뿐이다. 마치 내가 2천 년을 꼬박 기다려 온 것처럼 안달할 필요도 없다.
십자가에 연합됨으로 주님의 순종과 사랑을 배우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주님 다시 오시기 전에 나의 종말이 온다면, 그때가 주님께서 ‘되었다’ 하시는 때이리라. 즉 내가 순종의 삶에 대해 주님께 깊이 드려지는 그때 나를 불러주실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몸으로 사는 동안 행위적으로는 여전히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주님을 알고 본받기를 원하는 그 간절함은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말씀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께서 인도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잠잠히, 묵묵히 주님의 날을 기다린다.
(묵상 기도)
하나님 아버지,
종말의 심판을 벗어난 자로서 깊이 감사하며, 그날을 기다립니다.
저의 기다림은 하루하루를 복음을 전하며, 생명의 삶을 증거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동원하여 전하지만 잠잠히, 묵묵히 나아가는 삶입니다.
다만 저의 부족함으로 진리의 도가 비방받지 않도록
십자가에 연합되게 하옵소서.
위로부터 온 그 기쁨이 제 안에 충만하게 되길 기도합니다.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