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이야기
금일 일진 계미(癸未)일도 산책 나와 보니 날씨가 참 좋네.
하늘은 맑아 구름은 두둥실 몇 개 떠 있고 바람은 자고 고요하고 날은 아주 뜨거울 정도야.
그늘나무 아래에 있으면 아주 시원한 게 좋은데.. 뭐
하도 이야기를 했으니 무슨 이야기거리가 있어 그저 예전 이야기, 살던 이야기 이런 것만 머리에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런 말씀이지.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아직 내가 저 굴 바위 속에서 이제 공부하던 시절인데 그런데 그 시절에 그렇게 새마을 사업 미명하에 공부하던 분들을 다 내쫓던 그런 시절이었어.
그게 이제 무오년(戊午年)인 가.
무오년에 그렇게 말하자면 공부하던 곳을 내가 어제 잠깐 나간 사이에요 군에서 직원들을 데리고 나와가지고 몽땅 다 헐어버린 거예여.
그 전에 이제 육 이오 사변에
예전 사람들이 피난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폭격을 하도 해 재키고 그래서 집들이 다 포에 맞아 다 불타버리고 남은 집들이 별로 없어.
그래 그런 시절에는 전부 다 집 땅을 파서 움집을 짓고 이렇게 살다시피 했는데 굴 바위는 그거보다 훨씬 낫지.
굴바위 속에 그렇게 피난민이 살려고 구둘을 두 칸을 꾸며놨어 방을 근데 그것이 이제 오래되다 보니까 허물어져서 살지 못하고 그 와중에 그렇게 이제 그전서부터 그 골짜기가 옹기를 굽던 곳이라 해서
굿골인데 그 어떤 또 노인 할아버지가 와 가지고 이제 옹기를 굽기 시작하는 거야.
옹기를 굽기 시작해 가지고 질그릇을 구워서 팔아 먹다가 그 사람 네들이 가고 또 어떤 사람이 거기 와 가지고 또
10년은 못 채우고 9년 세월을 살다 그 사람 떠나버리고 이제 빈집이 된 것을 빈 말하자면 굴이 된 것을 내가 가서 공부할 겸 그렇게 지내기로 했는데 그래 이제
무오년에 그렇게 한 오 년인가 그렇게 지냈어.
근데 그렇게 와 가지고 뜯어내 버리니까... 그 헐기전 조짐이 시원찮더라고.
아무래도 이거 나도 가만히 내버려 들 일은 만무일 거다.
그래서 이제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준비를 해놓기를 말하자면
가을게. 논바닥에 이렇게 다 타작을 하고 난 다음에 이제 임시로 벼 노적 가리 이런 거 이제 비가 오면은 젖는다고 가려 놓는 비닐 막이 이렇게 있었어.
그래 그거 벼를 다 가지고 간 다음에 비닐은 그냥 남는 걸 몇 개를 주서다가 놨어.
그랬더니 그렇게 훌렁 뜯어치우고 어디 다른 데로 가라는 거야.
어디 갈 곳이 있어 그런데 이 사람 네들이 겉에 것만 뜯어냈지.
구들장까지 뜯어내지 못하고 간 거야.
그래 그 위에다가 말하자면 텐트처럼 움막을 비닐로 치고 한해 겨울을 나게 되는데
그러면서 그렇게 그 해는 그래도 날이 그렇게 안 춥고 포근했어.
그 굴 바위가 북쪽으로 이렇게 뚫혀 있는 북면(北面)해 가지고 있게 돼 있다.
이런 말씀이지.
앞서서 헬리콥터가 네 대가 저 위로 날아가더니만 이번에는 또
내려오면서 요란한 소리를 하네. 그래서 잠깐 껐다가 다시 이렇게 켜서 이렇게 녹음을 하는데 그런데 하루는 그렇게 친구가 와서 야 야 너 이렇게 고생할 거 아니라
그 사람도 뭐 크게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농사를 지어 먹고 사는 사람인데 큰들 보아귀에 내가 농막을 외딴 집을 하나 얻어놨는데 거기야 아무게도 와서 있으니 너도 같이 가서 거기 있어라.
여기 있는 것보다 나을 것 아니냐
그래 이제 그 친구 말을 들어서 거기로 가게 됐는데 그 해 이렇게 이제 말하자면 겨울 지나고 이제 기미년(己未年)이지 기미년이지 그렇게 이제 보아구에 가서 그 경상도에서 온 사람이 있어.
이름은 밝힐 수 없고 숲풀 임자 임씨성을 쓰는 분인데 그래서 늘상 임형 임형 그러지
그분하고 같이 있게 되는데
그분이 나이가 을유생(乙酉生)이라서 뭐 같이 다 똑같이 늙어가는 그런 입장에 노총각들이 된 모습인데
그래 이제 가을게 당도 해가지고 그 양반이 이렇게 이제 남의 일을 해 하는 중에 벼를 이렇게 이제 나락을ᆢ 벼를 쭉 펴놨다가 마른 다음에 약간 마른 다음에 걷게 되잖아.
벼를 이렇게 걷는 중에 와중에 그 하늘이 흐려지면서 우르릉 쾅쾅 우르릉 쾅쾅 하면서 번개가 번쩍 치면서 천둥 번개를 하는 거
천둥 번개를 하더라는 거여. 그래서 들은 풍월 가을개 번개치고 천둥하면은 서울 양반이 죽는다는데 이랬다는 거야.
아 그 소리를 나에게 와서 하더라고.
앞서 그렇게 번개를 번쩍 번쩍 쳐서 가을게 천둥 치면 예전 어른들이
서울 양반 돌아가신다 하더라 라는 구먼 이렇게 말을 해.
아 그러더니 얼마 안가 10월달에 가가지고 서울 양반이 참말로 시해(弑害)돼잖아.
아 그래? 야 그거 쪽집깨로구나. 그래서 참 쪽집게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맞추는가 그래 이 양반이 이제 다른 친구집 거처를 옮긴지 오랜데
나이는 점점 먹어. 노총각이 되니까 자연적 그 좋던 홍안에 얼굴도 주름이 잡힐 것 아니여 그래서 하루는 놀러 갔더니만 뭐 이마빡에 뭐를 붙이고 수건 같은 걸로 싸매고 있어.
아프지도 않은데 아 도대체 왜 이마빡은 그렇게 싸매고 있어
이렇게 내가 물으니까 아 여기 이마에 주름이 잡혀서 주름이 펴지라고 박쥐 기름을 바르고서 쳐 바르고 이렇게 싸매고 있다는 거야.
박쥐 기름이라니 박쥐를 잡아 가지고 그것을 기름을 낸다는 거여.
말하자면은 그 뭐 솥뚜껑을
엎어놓고 거기 말이야 전 붙이듯 말하자면 이렇게 거기다가 박쥐를 올려놓고서 들들들들 볶다시피 하면 박쥐 기름이 나온다는 거지.
그래 그 박쥐 기름을 말하잠 거 식은 담에다가 이마빡에다가 헝겊에다가 이렇게 칠해 가지고 붙여가지고 있으면 주름 자리가
그 빡쥐 날개처럼 아주 쫙 펴진다는 거라.
그래서 별 이상한 이야기를 다 한다고 들었는데.
그러니 그럴 수도 있는거나 이렇게 이제 생각을 하는 거지.
요새로 말하자면 그게 말하자면 맛사지 하는 거나 마찬가지지 뭐 오이 맛사지 같은 걸로 하는 거나 마찬가지.
그래 그렇게 해가지고
나중에 보니까 이 마박이 반들반들해지기 반들반들해졌더라고.
보니까
그런 시절의 이야기인데 그래 또 하루는 이 사람이 어디 갈 곳이 마땅치 않으니까 이제 그 들판에 그 건넌들 성두둑이라고 하는 데가 있는데 거기다가 이제 움막 텐트를 치고 이제 그 거주를 하게 돼서 이제 거기를 또 놀러 가게 되었는데
그래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고 놀다가 돌아오는데 그 들판에는 여기저기 이렇게 오래된 무덤들이 많아.
그래도 다 임자들이 있어서 다 그래도 가을로 이제 벌초도 하고 그러는 이제 들판의 무덤들인데 그런델 가서
놀고서 집에 와서 밤에 잠을 자는데 그렇게 유골에 말하자면은 간신히 살가죽이 붙었을까 말까 하는 산 사람으로 말하자면 피골이 상접한 그런 사람이 나와가지고 자네 올해 이괘(離卦) 일세 이 사람 아직도 그것도 모르는가 그러면서
나를 쳐다보고 한참 쳐다보고 그러면서 사라지는 거예여.
그러니까 거기 무덤이 토지 지신이 돼가지고 나와가지고 무덤의 신(神) 유골(遺骨)신(神)이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거지.
그러니까 그게 이괘라 하는 건 떠나간다 이런 뜻 아니여 ᆢ헤어진다 성운이다 밝다 문서다 이런 뜻을 말하는 것이고
그래서 이제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아는 게 아니라 그해 이제 어느 해라고 내가 얘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거기를 그렇게 고향을 떠나게 되더라 이런 말씀이지.
그렇게 해서 이제 아마 그 무오년이면 뭐 오십년은 안 되고 한 사십오년 됐는가 아마 예전 이야기지 뭐.[[세월이 빠르니 뭐 오십년이라봐야 어젓깨 같이 여겨지지]
그래 가지고 이제 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이제 여기 서울에 와서 살게 됬지만은 옛날 이야기 이렇게 하고 보면 별 이상한 이야기도 많다.
이런 것을 지금 이야기해 보는 것입니다.
아 그러니까 그
박쥐 그 기름을 바르면 맛사지가 돼가지고 이마에 주름이 없어진다.
난 처음 들어보는 말이거든 아 그럴 수도 있는가 보다.
지금은 누가 그런 얘기하면 그거 그렇게 될까 이렇게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게 느낄 거다 이런 말씀이지.
아 저기 이게 기러기들도 때를 지어서 날아올라오네 이렇게 이게 시간 보내기 무료해서 옛날 이야기도 이렇게 해봤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고 또 다음에 할까 합니다.
뭐 재미나는 이야기가 있어. 그런 이야기가 머리에 떠오르니까
한 번 이야기 해보는 거지.
정작 정신이 할망해서 이야기 할 것을 제대로 못했네.
그래 거기 보아구 그 친구 농막에 가서 그렇게 있게 되는데 그냥 저냥 그냥 지내면 되는데 뭐 개코도 알지도 못하면서
간판을 이렇게 이제 써붙이기를 그 문호(門戶)에다가 커다란 이렇게 현판식으로 내리다지 글을 써가지고 써붙이기를 요새 도시 같으면 그래 해가지고 뭐 애나멜 이런 걸 칠해가지고 번들번들해게 해가지고 멋지게 간판을 써붙이지 않아
아 말하자면 한문이나 한글 글씨를 써 가지고 아니 그런 걸 흉내를 내 가 지고 써 붙이는데 뭐라고 현판을 간판을 달았는가 하면은 아무게 신풍
역리(易理)대(臺)라.
이렇게 이제 달았어. 그
신풍이라고 하는 그 바람 풍 자가 옛날 바람 풍 자가 지금 바람 풍자하고 달리 씁니다.
그리고 그 신도 귀신 신 자를 쓰는게 아니고 그때 뭐 신선 선자 비슷하게 쓴 그런 걸 가지고 한문을 내갈겨 휘갈려서 썼어.
그랬더니만
사흘이 못 가가지고 사나운 회오리 바람과 비바람이 일어나면서 우르릉 쾅쾅쾅쾅 하면서 고만 그 농막 집은 차마 그러지 못하고 그 옆에 허드렛간 건조실 식으로 허름하게 지어놓은
또 집이 있는데 거기 이제 스레트를 다 이렇게 해서 얹어서 집을 져 놓고 했는데 와서 그놈을 그만 쑥대밭을 내놓는 거야.
지붕을 확 뜯었다가 홱 길바닥으로 내동댕이 내팽개쳐버리고 내가 달아놓은 현판도 뚝 떼어서 패대길 냅다 쳐버려.
그래서 그러고서 가는 거야. 그러면서 잠을 자니까 꿈 속에 어떤 사람 목소리만 들리는 게
너 도대체 그게 뭐냐 뭐 라고 헷갈렸 썼느냐 이러고 가는 거야.
그래서 아 하... 이제 뭐 이거 아마 여기 저 높이 서 있는 저 산신령이 내 글 쓴 게 이 꼴 보기 싫었던 모양이로구나 그래서 와 가지고 한바탕 말야 분탕질을 하고 가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더라 이런 말씀이지.
아 이야기할 것을 미처 못하고 강론을 마쳤잖아 얼른 생각이 안 돌아서 그래서 강론 끝나고 또 생각이 돌잖아.
그러니 또 이렇게 또 이상한 이야기에서 덧붙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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