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5__EYzhYatk
Beatles/ Yesterday
십 년여를 혼자 고민하다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
대단한 것도 아닌 걸
" 아이 어떻게 ! 쪽 팔리게 " 하면서 고민꺼리도 아닌 고민을 했었다.
그게 뭐냐구요 ?
혼자할 수 있는 것 !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혼자서만의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
혼영 이라고 줄여서 부르는 일
"혼자서 영화보기"
몇 번을 시도하다 취소하고 말았었는데 어제는 기필코 , 확실하게 실행에 옮겨 보리라 작정을 하였다
" 헤어질 결심 " 이냐 그외 다른 영화냐 ?
살고 있는 땅덩어리 '구리시' 의 CGV
찾아보니 탕웨이를 만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박력 넘치는 정우성과 이정재 듀엣의 " 헌트" 를 예매 하였다
그 잘난 영화 보자고 목욕재계 까지 할 일은 아니니 대충 거울에 머리 한번 매만지고 집을 나섰다 .
시간이 남아서 극장 옆 롯데 백화점으로 아이 쇼핑을 하였다.
예전 누군가를 좋아했던 날에는 분명 무언가 하나를 손에 들고 나왔겠지만 그냥 발걸음만 허허로웠다
예전 최종원 배우가 애용하던 모자에 눈길이 갔다
써보니 못생긴 얼굴에도 광채가 서린다
가격을 물어보니
" 앗! "
충동구매로 질러버리기엔 쉽지않은 금액이었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물면 지출이 불가피할 것 같아 잰 걸음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마침 상영시간도 다 되어 가던 참이었다
로비에서 종이 티켓을 발권했다
폰 하나면 다 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영화티켓을 손에 쥐는 아나로그적 향수가 남아 있었나 보다 ~^^
로비 벤치에 두 여자가 나를 빤히 쳐다 본다
" 아 ~ C ~~"
이래서 혼자 오는 게 싫었는데 .....
그래 무시하자
생각의 방향타를 꺽었다.
" 내가 얼마나 멋지면 니들이 시선이 나를 따라오겠니 ! 흥 !! "
착각도 때에 따라 필요하다는 것을 시현하니 이러다 헛배 부르는 지경까지 가면 오또케 !!
역시 잘 찍었다
뭐 깊이 있는 푸석한 대가리 쥐어짜듯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잠시동안 화끈하게 배우들의 열연 속에 풍덩빠지게 되었다.
때로는 이렇게 시간 죽이는 영화를 커다란 화면 앞에서 즐길 수 있음에 그것으로 만족하였다.
거리는 어둠으로 입혀져 있었다
열대야의 습기는 계절의 변화 앞에서 맥을 못추고 선선한 바람이 내 거친 피부를 달래 준다
" 그래 . 혼자 영화도 봤으니 밥도 먹어 볼까 !"
그렇다 !
살기 위해서 혼자 밥을 먹어본 적은 있었다
생계형 혼밥은 맛 보다 위를 채우고 주어진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방편이다
그 일도 자주 있던 일은 아니나 , 맛을 위한 혼자 먹는 일 , 혼자서 식사를 즐기는 당당한 행위는 내가 나를 위로해 주는 거룩한 행위가 아닐까 싶다.
한동네 지인이라도 불러내어 같이 술 한 잔 하고 싶기도 했으나 지금 이 순간의 은밀한 기쁨을 깨기 싫었다
이 시간만큼은 철저하게 혼자라고 .....
혼자 왔으니 혼자 가는 것이 정상 아니던가 !
근처 맛집이라고 하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시원한 동태국의 국물이 생각났다
역시 종업원은 묻는다
혼자 오셨냐고 ?
홀 안, 늦은 저녁에 혼자 앉은 사람은 없었다
그래 참았던 미각도 깨우고, 잠깐의 시간 독야청청해 보리라.
맑은 술도 청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그저 안주꺼리로 적당한 수준이었다
가슴 속까지 찌르르 울리는 얼큰시원한 맛을 기대한 것이 무리였다.
오현명 선생이 부르던 " 명태 " 가 생각났다
지금이야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는 명태가 씨가 말랐으니 필경, 이 녀석은 캄차카 앞바다쯤에서 활개치다 잡혀 온 녀석이 분명할 것이다
살이야 대충 밋밋한 식감이나 알과 고니를 맑은 술 한 잔씩 번갈아 채워주니 내 뱃속에서나마 운우지정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한 병이 약간 아쉽긴 하나 " 아빠 체력을 생각하세요" 하던 딸아이의 충고가 생각났다.
속에서 뜨겁게 조우를 하는지 , 술이 주는 체온의 변화인지 몸에 슬그머니 온기가 퍼졌다
" 고럼 , 술을 좋은 것이여 ! "
어쩌면 이제 겨우 홀로 살아가는 길에 들어섰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의식하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했던 날을 돌아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일 뿐인 것 같다
이렇게도 살고 저렇게도 살고
그래도 혼자인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다는
전제를 단다면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며칠 전 인사동 길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 응 . 잘했어 "
미소가 가을 바람을 타고 밤하늘을 나른다 .
경로석이라 50% 할인 ㅋㅋ
그런 건 좋아 좋아 ~^^*
첫댓글
의정부 골짜기에서
혼자 영화보러 다니던
초야의 선비가 생각난다
내 하나뿐인 글친구 였는데
그런데 그 비스무리한
동포가 또 하나 나타났네
그 친구 덕분에 여기 있게 되었지요.
지금쯤 편안하게 쉬고 있을거예요.
코로나 라고 조문도 못갔다네요 .
혹시... 나도 아는 분 아니에요?
@다다닥
맞어요 달그림자 ㅎ
@호 태 머리에 두건 쓰고 글은 몰라도 흡연은 공초선생 상투끝에 앉아 있었던 친구 !
" 오분전 ! 담배 하나 주라 "
아예 갑째 던저 준 게 잘못됐는지도 .....
@오분전
천식이 있는 친구에게
담배를 갑째 주다니 ㅎ
@호 태 달래는데 안주면 섭섭하다고 ~
허긴 두 세개피 남았던가 ~
그때가 작년 가을이던가 !
그리고 지난 겨울에 그 소식을 듣게 됐지
조문도 못하게 막더니 ~
3 차 백신 맞고 열이 오르더니 그렇게 ~
뭘 어쩌겠나 ~
운명인데 ~
@오분전 하나뿐인 아들이 가는 길 지켜다고 ~ 다른 친구도 못가고 ~
@오분전
내가 뒤치닥거리 했네
@호 태 그랬구먼 ~ 고마워 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단하십니다 ~^^*
그동안 놓친 영화가 얼마나 많겠어요 ~
요번 금요일은 " 헤어질 결심" 탕웨이 만나러 갑니다
남의 여자지만 숨어서 보는 ㅋㅋㅋ
즐거운 오후 되소서 ~
요샌
영화 관람료~15000냥
홀로 영화 보기의 달인~꽁♡
주로
야간에 댕겼던
캔 쭈맥군 집에서 챙겨나와서..
요샌 그다지 가지 않았지만~
할인 받으려고
만 65세까지
기다려야 하기엔
너무나 먼?
광고도 잼나서
오분전 보다
십분전에 들어가야 제 맛!
아핫 !
오분전을 그렇게 마구 굴리십니까 ? ㅋㅋㅋ
그래도 애국가나 뉴스 안 나오니 다행입니다.
할인 덕분에 ~ 경비를 줄일 수 있지만 술값으로 ~^^*
좋은 날 되소서
@오분전
어찌 마구~굴립니까!
말이 있어야
馬具~굴리잖애용?
@꽁아 그래도 십분전 보다 느낌학적으로 볼 때 얼마나 부드럽습니까 !
ㅠㅠ 십분전이랑 비교하다니 ~^^*
@오분전
소프트한~ 지
하드한~ 지
술잔이라도 부딪혀 봐야
알든가~말든가~
@꽁아 ~^^*
술잔들고 KTX 타러 가야겠네요 ㅋㅋ
나도 혼자놀기를 잘해서
예전에는 혼자서 청계천 벼룩시장 답사를
많이 했는데
요즘도 가끔 혼자서 동묘를 구경갑니다.
결혼 전에는 혼자 드럽게도 다녔어요 .
웬만한 산은 섭렵 ~
체력 딸려서 남산 오르기도 두렵더이다 ~^^*
남대문시장 위스키나 구경 가 봐야겠습니다
신나는 오후 되소서 ~
오분전님
글쓰는 스타일 확 달라졌어요
온전한 마음을 보는 것 같아서 좋으네요
전
혼자 노는게 일상이에요
오히려 좋아요
앗 !!
딱 걸렸나 봅니다 ㅋㅋ
실생활과 픽션을 쓰는 글은 당연히 달라야겠지요 ~^^*
매일 어두운 표정으로 살아갈 수는 없겠지요 ~
멋진 닉이 오늘따라 더 빛나 보입니다 ~
푸근한 오후시간 되소서 ~
글을잘쓰시네요
한두줄눈팅만하고지나치려다..
미소가 가을하늘~~,까지 읽고갑니다
소소로운 일상얘기가..잼난글이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
이쁜 글도 아닌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기만 합니다
홀애비생활이 늘 그런 거지만 가끔은 어디론가 튀고 싶기도 합니다 ~^^*
추천 : 소설 < 정희 > 부끄럽지만 권해 드립니다
혼술
혼영은
못 해봤지만~~~
혼밥은
시간절약ᆢ
도 할겸
이것
저것
입에 맞는데로
많이 먹었는데~~~
오래도록
어려웠던것은ᆢ
고기 먹고싶을때
혼자
갈비 먹으러 가는거~
그건
어렵더라구여^^
ㅎ
그 고충을
딸내미한테 이야기하니
엄청 응원을~~~
용기얻고
성공했습니다~
단,
조금
우아하게
서비스가 잘 되는곳으로......
혼자
구어가며 먹는건
싫더라구요^^
나에게
선물하듯
ㅎ
ㅎ
그렇군요
칼질 아니면 가위질 하는 음식점
정말 혼자 앉아있기 쉽지않을 거예요
남자야 친구라도 불러내 삼겹살이라도 구우면 쉬운데 ....
저야 그저 집에서 정성껏 구워서 와인 아니면 소주에 저녁겸 때우긴해요
ㅋㅋ
먹고 사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
포근한 밤 되소서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셨네요~
축하합니다^^
^^*~ 감사합니다
조속히 병원 탈출하시길 기원합니다 ~🍀
'혼~영"
최고의 숙제를 해 내신
'오분전"님께 축하를 드립니다
글을 읽어본 나의 독후감..?
한편의 시를 읽고
님의 일기장을 드려다 본것같은 ..
글 솜씨
최고 입니다ㅉㅉㅉ.
지각 댓글이라 미안합니다 ^^*~
그저 기분좋은 하루였어요
혼자 할 수 있는 일에 범위를 넓히는 ~^^*
신세계로 ~ 고고 !!
외모, 글, 배려심...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 오분전 님이
혼자라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에고 ~
글로 포장지를 썻는데.....
포장지가 좋았나 봅니다
No 매력 !!
좋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평온한 주말 되소서 ~
그런데 동천강이 어디지요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