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코네 일일퀘를 숙제 마치다가 고전 디즈니 영화 "메리포핀스"를 이 늦은 나이에 시청해보았습니다.
역시 2시간20분짜리 영화는 1부, 2부 스스로 나눠서 마치 뮤지컬처럼 인터미션같이 조금 쉬었다가 이어 보고 해야 소화가 되는가 싶었습니다.
어릴 때 봤던 영화였는데 그때는 졸면서 보다가 말았던 기억이 있어, 오늘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 드디어 제 숙원을 이뤘습니다.
초중반에 중간중간 눈물 나오면서 울뻔하면서 봤습니다. 동심 다시 돌아갔다는게 절절히 느껴졌네요.ㅠㅠ
Childhood Slips Like Sand Through A Sieve.
"어린 시절은 체를 통과하는 모래처럼 미끄러집니다."
란 뜻을 품고 있더군요.
어느덧 키덜트(키드+어덜트. 즉 어른이)가 된 제 자신이 프리코네 할 때는 이 나이 먹고도 계속 게임하냐 싶어 자괴감이 들었는데.. 위 영문장을 보면서 이미 어린 시절은 나름대로 살만큼 살았고 이제 총각되서 창창한 나이인데..
많이 사회생활에 찌들어서 그런지 마구마구 게임을 통해서 현실도피를 했었는데..
이 게임을 하는 지금같은 시절은 어쩌면 체를 통과하는 모래처럼 순식간에 샤샤삭 빠져나가서.. 30 중반 후반.. 그리고 장년으로 더 자랄 때에는 이런 게임마저도 못 하거나 안 하거나 등등해서 새로운 삶의 전환이 이뤄지는가라는 생각이 닿기에 이르렀습니다. 어쩌면 이 글 쓰는 이 시각까지도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동심인지 팬심인지 게임에 대한 애정인지 뭔가 하는 초반의 두근거림은 남아있는걸로 봐서는, 마음 속에 드리운 먹구름에 무지개가 그리고 해가 쨍 하고 뜰 날이 있나의 가능성을 그려봅니다. 아니 적극적으로 이제는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 뭐라도 행동해봅니다.
게임하는 순간만큼은 천진난만해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소중했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