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남도여행, 내 주여 뜻대로
이번 남도여행에서는 참 귀한 은혜의 만남이 있었다.
여정 나흘째인 2021년 12월 8일 수요일 오후 2시쯤의 일로, 우리나라 세 번째로 큰 섬인 전라남도 진도에서의 만남이 그랬다.
이날은 해남 땅끝마을까지의 반 만리 남파랑길 도전을 모두 끝내고 새롭게 개척된 서해랑길로 접어든 그 첫날이었다.
진도로 들어서면서 맨 먼저 찾아간 곳은 진도대교 건너 왼쪽 해변길을 따라간 곳에 자리 잡은 ‘기삼전복’이라는 전복 양식 업체였다.
3년째 나의 자세교정을 챙겨주고 있는 ‘활기원’(活氣院) 곽치산 원장이 진도 그 섬 출신인데, 평소 전복이라고 하면 국민학교 동기동창인 친구가 운영하는 그 집 전복이 우리나라 최고라고 자랑해왔던 사실을 떠올린 것이다.
씨알이 괜찮은 전복이 있으면, 두 며느리와 가까운 주위에 택배로 보내줄 요량에서 그 집을 찾은 것이다.
그 업체를 들어섰을 때, 맨 먼저 얼굴 마주친 사람이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여인이었다.
까무잡잡한 건강미가 줄줄 넘쳐흐르는 얼굴빛의 주인공이었다.
알고 봤더니, 곽 원장 친구의 부인이었다.
곽 원장이 자랑했던 대로 씨알 좋은 전복들이 있어, 두 며느리와 처제와 우리 서울시민교회 담임이신 권오헌 목사님에게 택배로 보냈다.
그 과정에서 그 부인이 내게 이렇게 물었다.
“목사님에게도 보내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을 마주하면, 내 이리 답을 했다.
“늘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화를 많이 받고 있어요. 감사해서도 그렇고, 앞으로 더 좋은 말씀으로 저와 우리 교인들을 감화시켜주시기를 바라면서, 보내드리는 겁니다.”
내 그 답에 그 부인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이렇게 말을 이었다.
“저도 기독교인이에요. 그냥 그렇고 그런 믿음이 아니라, 주님 뜻대로 하시라고 제 온통을 다 맡기는 그런 믿음입니다.”
부인의 그 답에 이어, 내 문득 떠오른 찬송가 한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찬송가 549장으로, 곧 이 곡이었다.
‘내 주여 뜻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