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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18
씬/1 거실 (N)
현경 자옥, 걱정스런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순재
보석, 들어온다.
현경 어떻게 됐어요?
순재 걱정마. 부도 막았어.
현경 어떻게요?
보석 은행에서 유예해줬고 금영도 사장이랑 상관없이 내일
결제해주기로 했고.
순재 미안해요 자옥씨. 결혼식은 다시 날 잡아요.
자옥 아니예요. 생각해보니까 뭐하러 또 하나 싶어요. 이쯤했
으면 됐어요.
순재 그래도..
자옥 (OL) 아뇨 정말 됐어요. 이제 회사일이나 잘 돌보세요
진짜.
순재 (표정)
현경/보석 (표정)
씬/2 서울 낮 전경
씬/3 거리일각 (D, 야외)
하루 종일 돌아다닌 듯 지쳐 보이는 정음. 걷는 모
습들 여러컷 위로
회사1 (OFF) 저희 회사엔 맞는 자리가 없네요.
회사2 (OFF) 죄송합니다. 채용 계획 없습니다.
회사3 (0FF) 사람 구했습니다.
정음 (지치고 울적하다)
씬/4 편의점 앞 (D, 야외) + 병원 일각 (D, 야외)
정음, 힘없이 걸어오는데 전화 오는. 지훈이다.
정음 (전화 받으며 편의점 앞 턱에 앉는다. 너무 오바되게 밝
지 않게)
와~ 애인이다. (발이 아픈지 구두를 벗는)
지훈 뭐해요?
정음 놀아요. 왜요?
지훈 뭐하고 놀아요?
정음 (웃으며) 그냥 이것저것.
지훈 저녁에 일루 올래요?
정음 네~ 알겠슴당~ 콜 온 거 같은데 빨리 가봐요. 네.
(끊고는 지훈이 사준 구두를 물끄러미 보며 표정)
이때 점원이 정음 옆 통유리에 알바생을 구한다는 전단지
를 붙인다.
정음 (물끄러미 보다) 저기..여기 알바생 구하나 봐요.
점원 (전단지 붙이며 건성으로) 네.
정음 여기서 일하는 거 무슨 조건이 있나요?
정원 네?
정음 (일어나는) 제가 한번 일해 볼려구. 저 대따 힘도
좋고 무지 열심히 할 수 있거든요. 뽑아만 주시면 이 편
의점에 뼈를 묻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배꼽인사하며) 잘 부탁드립니다.
점원 저도 여기 알바생인데..
정음 네?
점원 점장님은 좀 있다 오시는데.
정음 (표정)
씬/5 2층 거실 (D) + 거리일각 (D, 야외)
세호, 구멍으로 나오며 핸드폰으로 통화중이다.
세호 어디야? 나 교복 사는 데 따라가기로 해놓고선..
준혁 학원에서 보강 있다 그랬잖아. 그러지 말고 니가
학원 쪽으로 와.
세호 근데 너 한옥에서 오늘 과외해? 에이. 하면 따라가
서 정음누나 얼굴이나 볼까했더니.
현경 (OFF) 그게 무슨 소리니?
세호 (놀라 보는)
현경 (계단에 서서 보며) 준혁이 한옥에서 과외하니? (표정)
씬/6 패밀리 레스토랑 (N, 야외)
지훈 정음, 밥 먹는데 정음, 피곤한 듯 하품을 한
다.
지훈 (웃으며) 밥 먹다가 하품하는 사람 첨 봤네.
정음 (입 급히 다물고 쑥스러운 듯) 어제 잠을 좀 못자
서..
지훈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나 봐요? 그러고 보니까 얼
굴이 진짜 안 좋네.
정음 (얼굴 만지며) 내 얼굴이 왜요?
지훈 피부도 칙칙하고 다크서클도 턱 밑까지 내려오고.
정음 아 씨! 다크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오는 사람이 어
딨어요?
지훈 그러게. 나도 첨 봤네. (장난스럽게 정음 턱밑을 보며 가
리키는) 오. 많이도 내려왔다.
정음 (손을 때리며) 아. 그만해요 진짜. 다크서클로 한번 맞아
볼래요?
지훈 (웃곤) 요즘 면접 계속 봐요?
정음 네..
지훈 네. 그러고 마는거 보니까 결과가 안 좋은가 보네요.
정음 ...
지훈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천천히 해요. 분명히 정음씨 진가
를 알아주는
회사가 있을 거예요. (웃으며) 나처럼.
정음 치..(하다) 진짜 있을까요? 그런 회사가?
지훈 없나? 없을 수도 있겠네.
정음 아. 진짜. 같이 밥 못 먹겠네.
지훈 (웃으며) 다 먹어 놓구는 뭐. (일어서며) 일어나요. 나
랑 어디 좀 가게. (하고
정음 손목 잡고)
정음 에? 어딜.. (끌려가며) 갑자기 어디 가는데요~
정음, 지훈에게 끌려 나가는데 직원, 문 앞에 “직원
구함” 이라고 붙이고 있 다. 정음. 힐끗 보고 끌려간다.
씬/7 보석현경방 (N)
현경, 침대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C#1 5씬. 세호, 한옥에서 과외 오늘 하냐고 전화 하는 장
면.
C#2 110회. 준혁, 정음 서운댄거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현
경에게 반항하던
C#3 110회. 준혁, 정음 아니면 절대 과외 안 받겠다고 하던
현경 혹시 둘이 뭐 있는 거 아니야 정말?
C#4 정음방 (D) - 현경 상상
준혁 정음, 연인처럼 침대 머리맡에 앉아있다.
준혁 내 방보다 여기가 더 아늑하다..
정음 근데 우린 언제까지 이렇게 하지도 않는 과외 핑계 대면
서 몰래 만나야 돼?
그냥 솔직히 다 털어놓는 건 어때? 우리 사귄다고.
준혁 우리 엄마 알면 난리 날걸? (하다) 우리 그냥 도망
갈까?
정음 좋을대로. 난 너만 있으면 어디든 갈거니까. (준혁에게
기댄다)
준혁 (정음 꼭 안는다)
현경 (상상에서 돌아와 표정) 이것들이..(일어나 어쩔줄을 모
른다)
씬/8 교복 매장 (N, 야외)
교복매장에서 세호가 교복을 입어보고 있고 옆에
준혁이 앉아있다.
세호 누나 요즘 바빠?
준혁 그런거 같더라. 자세한 얘기는 안하는데 면접보
러 다닌다고
정신없는 거 같더라고. 과외도 그래서 형 시간 날 때만
해.
세호 어..(교복 입고) 나 어때?
씬/9 병원 복도 (N,야외)
지훈 정음, 들어온다. 정음, “병원엔 왜요?” 하는
데
한 꼬마가 “주사 안 맞을 거야~” 하며 병실에서
나오려하자 아빠가 잡고
의사1, “선생님이 안 아프게 놔준다니까” 하며 데
리고 들어 간다.
정음 (피식 웃으며) 어릴땐 역시 주사가 젤 무섭나 봐
요? 근데 병원은 왜 왔어요?
씬/10 병원 링거실 (N, 야외)
컷튀면. 정음, “아~ 주사 안 맞을 거예요~” 도망
가려는데 지훈, 잡는다.
지훈 에헤~ 안 아프게 놔준다니까.
정음 아 싫어요~ (도망가려는)
지훈 이 아가씨가. 애들처럼. (정음을 잡고 침대에 눕힌
다)
정음 (버둥버둥) 아 놔요~ 놔~ 사람 살려~
디졸브. 정음, 링거 맞고 누워있고 옆에 지훈 앉아
있다.
지훈 아까 그 꼬마보고 뭐라고 할 처지도 아니면서.
정음 뭐예요. 걸핏하면 병원 데려와서 이게 뭐예요.
지훈 이거 맞아야 피부도 뽀송뽀송해지고 다크서클도
없어지죠. (수액속도 조절하 며) 천천히 맞으면서 한숨
푹 자요.
정음 ....
지훈 (호출 오는) 나 수술 잡혀서 가는 거 못 볼지도 몰
라요.
혹시 못 보면 잘 가요. (하고 가려는데)
정음 (가는 지훈을 잡는)
지훈 ?
정음 고마워요. 역시 우리 애인 밖에 없다.
지훈 그걸 이제야.. (하다 웃으며) 푹 쉬어요. (간다)
정음 (표정)
씬/11 거실 (N)
현경, 나오는데 준혁 들어온다.
현경 너 어디 갔다 이제 들어와?
준혁 어디가긴. 학원 갔다가 세호 만나고. 왜?
현경 세호 만나고? 확실해?
준혁 왜 그래? 아들을 그렇게 못 믿냐? (2층으로 올라
간다)
현경 (표정) 분명히 뭔가 있어. 분명히..
씬/12 병원 링거실 앞 (N, 야외)
정음, 나오며 지훈에게 문자를 친다
정음 (OFF) 주사 잘 맞고 가요. 수술 잘 해요. (쓸쓸하게 빈
복도를 걸어온다)
씬/13 편의점 (N, 야외)
정음이 점장의 면접을 보고 있다.
점장 당장 내일부터 일 시작하실 수 있어요?
정음 네! 당근이죠! (했다가) 내일부터 할 수 있어요.
씬/14 패밀리 레스토랑 (N, 야외)
정음, 들어오면 직원 “어서 오세요. 몇 분이십니
까?” 묻는다.
정음 몇 분이 아니라..아까 보니까 여기 직원 구하신다
고 하던데..
씬/15 한옥 낮 전경
씬/16 정음방 (D)
정음이 외출 준비 중이고 인나가 침대에 앉아있
다.
인나 알바한다고? 취직은 포기하고?
정음 당분간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해야지.
인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낮엔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새벽
까지 편의점에서 일하면..너같은 잠탱이가 잠
은 언제 잘라구?
정음 까짓거 당분간 자지 말지 뭐.
인나 그러다 너 진짜 몸 상해.
정음 나 황정음이야. 강철같은 여자 황정음!
씬/17 몽타쥬 (날경과 느낌으로)
C#1 패밀리 레스토랑 (D, 야외)
정음이 일하는 몽따쥬. 주문 받고, 서빙하고, 먹
은 접시들 치우는
C#2 편의점 (N, 야외)
정음, 카운터 보고, 청소하고, 물건박스들 옮기는.
C#3 패밀리 레스토랑 (D, 야외)
정음, 서빙하고, 먹은 접시들 치우다 남은 음식 하
나 쓱 먹고, 아이들 생일잔치에 노래 불러주는 모습
들 몽따쥬.
C#4 의국 (N, 야외)
지훈이 핸드폰으로 정음에게 전화를 한다.
C#5 편의점 (N, 야외)
정음의 핸드폰 울리고 있고 정음, 전화오는 것도
모르고 직원과 함께 박스를 나르고 있다.
C#6 정음방 (N->D)
정음, 들어와 그대로 침대에 푹 쓰러져 바로 잠들
어버린다.
디졸브되면 아침. 알람 울리고 일어나 나가는
씬/18 순재집 낮 전경
씬/19 거실 (D)
세경, 청소하는데 현경이 방에서 코트 몇 벌을 갖
고 나온다.
현경 준혁이는?
세경 아까 학원 간다고 나갔는데요.
현경 (표정 있다가) 세경씨. 나랑 겨울 코트 정리 좀 하
자.
씬/20 드레스룸 (D)
신애, 공부하고 있고 현경과 세경이 겨울 외투들
정리한다
현경 세경씨꺼랑 신애 꺼도 내놔. 맡기는 김에 같이 맡
기게.
세경 네. (하고 지훈이 사준 검은색 코트와 신애 겨울
코트를 꺼내는데)
E 초인종소리
현경 세탁소에서 왔나보다.
세경 (나가는)
현경 (정리 하다 세경 코트 보고) 세경씨 코트 몰랐는
데
되게 비싼 메이커네? 이런 걸 샀어..?
신애 어? 그거 울 언니가 산 거 아닌데.
현경 응?
신애 그거 접때 아저씨가 사준 거예요.
현경 아저씨? 누구? 줄리엔?
신애 아뇨. 지훈이 삼촌이요.
현경 (표정) 지훈이가?
신애 네. 언니 옷도 사주고..구두도 사주고.. 핸드폰도
줬는데요.
아! 저 빨간 목도리두요.
현경 (표정)
세경 (와서 옷 챙겨가며) 일단 이거 먼저 맡길께요.
현경 어? 어. (표정)
씬/21 보석현경방 (D)
현경 (들어오며) 뭐가 어떻게 된 거야..지가 왜 세경씨
한테 그런걸..설마..
C#1 의국 (D, 야외) - 현경의 상상
사골 보온병 있고 세경과 지훈, 앉아 사골을 컵에
담아 마신다.
지훈 힘들지? (세경 머리를 쓸어주는)
세경 힘들진 않아요. 그동안 아저씨 사골을 하도 뺏어
마셨더니.
지훈 그러게. 그동안 먹은 거 다 치면 너 소 한마린 먹은 셈이
다.
세경 (웃으며) 그쵸. 근데 우리 진짜 언제까지 병원에서만 이
렇게
봐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지훈 좀만 더 참아. 지금 누나가 알면 우리 둘다 하이킥 맞
아.
세경 언제까지 참아요? 참다 참다 참나무가 돼버릴 거 같아
요.
지훈 하..(세경 안으며) 우리 어디로 도망가 버릴까?
현경, 상상에서 돌아오는
현경 (벌떡 일어나는) 하..설마..(하다가 표정)
씬/22 몽따쥬 (D, 야외)
C#1 패밀리 레스토랑 (D, 야외)
정음, 서빙하고, 먹은 접시들 치우고 하는 모습들 몽따
쥬.
C#2 레스토랑 화장실 (D, 야외)
정음, 눈물 흘리며 씩씩하게 전화 통화한다.
“아빠 힘내. 걱정마셩. 나 곧 취직할거니까.”
C#3 패밀리 레스토랑 (D, 야외)
정음, 바닥에 음식물 치우고, 먹은 접시 가득 들고 위태위
태 넘어질듯 주방으로 들어간다.
씬/23 패밀리 레스토랑 앞 (N,야외) + 한옥 마당 (N)
정음, 지친 표정으로 근무 마치고 나오는데 전화
벨 울린다.
정음 여보세요.
인나 황. 레스토랑 알바 끝났지? 편의점 가기 전에 와
서 저녁 먹고 나가.
정음 으..밥이고 뭐고. 한두시간 눈이나 붙여야지.
너무 졸려서 죽을 거 같애. (하품)
인나 그러게 잠탱이가 하루에 세시간 자고 어떻게 버티
냐? 빨랑 와.
정음 알았어. (하고 가는)
씬/24 한옥 앞 (N, 야외) + 지훈 차 안 (N, 야외)
정음, 피곤해하며 걸어오는데 클락션 소리가 들린
다.
보면 지훈이 차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보인다.
컷 튀면, 지훈 정음, 차 안에 타있다.
지훈 요즘 뭐가 그렇게 바빠요? 연락도 잘 안되고.
정음 (표정있다 밝게) 도서관에서 열공하느라고~ (브
이 하는데)
지훈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구
요?
정음 (뜨끔해서) 네? 무슨 일이요?
지훈 그냥요. 별 일 없어요?
정음 (장난스런 표정 지으며) 헤~ 그런 거 없거든요.
지훈 열공했으니까 영화나 보러 갈래요?
정음 영화요?
지훈 열공했으니까.
정음 으..썰렁한 거 아시죠?
지훈 고급유먼데..
정음 (시계 힐끔 보곤) 영화 우리 전용관에서 봐요. 그
때처럼.
지훈 그때?
컷튀면, 지훈 정음, 커피 마시며 차 안에서 넷북으
로 영화보고 있다.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다. 디졸브 되며
시간경과느낌.
지훈 (영화 보다가) 내 생각엔 저 놈이 범인 같애. 그
죠?
답이 없어 보면 정음, 피곤한 듯 잠들어 있다. 지
훈, 정음 보며 표정 있다가 노트북을 조심조심 끄는데 핸
드폰이 울리자 정음, 깬다
지훈 어, 미안해요. (받고) 좀 이따 전화할게. (끊고)
정음 미안해요 깜빡..
지훈 피곤한 거 같은데 들어가서 쉬어요.
정음 괜찮아요.
지훈 괜찮긴. 만날때부터 눈에 ‘피곤해 죽어’라고 써있었구
만.
가서 자요 빨리. 집 앞 까지 바래다 줄게. (내리려는데)
정음 (지훈 잡으며) 잠깐만요.
지훈 예?
정음 (지훈 잡은 채) 그럼 잠깐만 더 있다 가요. (지훈에게 기
대며) 딱 10분만 더 요. 10분만.
지훈 (표정)
정음 (기댄 채) 아..좋다..(눈 감는) 좀만 더 이러고 있다 들어
갈게요.
지훈 (그런 정음 걱정스레 보는)
씬/25 한옥 앞 (N,야외)
지훈, 정음을 바래다 주고 가는. 서로 보며 손을 흔든다.
정음, 지훈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시계를 보고
반대편으로 급히 뛰어간다.
씬/26 편의점 (N,야외)
정음, 물건들을 정리하는. 카운터에 엎드려 자는.
정음, 계산하려 바코드 찍다가 꾸벅꾸벅 조느라
카드를 내는 손님의 손을 바코 드로 찍는. 손님, “이봐
요” 하자 놀라서 “죄송합니다” 하고 물건을 담는
보석 (OFF) 뭐? 진짜야?
씬/27 보석현경방 (N)
보석 현경, 애기 중이다.
보석 세경씨랑 처남이랑 준혁이랑 황선생?
현경 내 촉은 그래.
보석 아..이건 너무 쇼킹인데..잠깐만 (확 일어나는)
현경 (잡으며) 어딜가? 직접 물어볼라고?
보석 그럼?
현경 하지마. 그런다고 말할리도 없고. 현장을 확인해야지.
보석 어떻게? (표정)
씬/28 한옥마당 (새벽녁)
인나, 자다 화장실 갔다 나오는데 지쳐 보이는 정
음, 들어온다.
인나 이제 와? 아까 집에 와서 잠깐 자고 간다 그러더
니 왜 안 왔어?
씬/29 정음방 (새벽녁)
정음 인나, 얘기 중이다.
인나 그래서, 의사선생 만난거야?
정음 어..(인나 무릎을 베고 눕는)
인나 근데 의사선생한테 왜 니 얘기 안해?
정음 ....
인나 왜? 자존심 상해서?
정음 (힘없이 웃는) 자존심은..그사람한테 똥싸는 거까지 다
보여줬는데..
인나 그럼 왜 말 안해?
정음 ..지금 내 처지에 어차피 그 사람이랑 더 이상 발
전할 수도 없는데..
내 처지땜에 그사람 혹시 구질구질한 책임감만 느끼게 될
까봐..싫어..
인나 ....
정음 그리고 우리집 생각하면 나 지금 연애질이나 하고 있을
처지도 아니고..
진짜 독한 맘 먹고 빨리 취직이라도 해야 되는데..
인나 ....
정음 근데 아까 일 나가기 전에 그사람한테 잠시 기대있는
데..너무 달콤해서 그 순 간이 영원했으면 싶더라. 그러
다가 연애란게 결국 인생에 잠시만의 위안일 뿐 인데 이
러다 더 깊어져서 끝나버리면 정말 감당 안될까봐 두렵더라.. (눈
물을 흘리는)
인나 (정음을 안쓰럽게 보며 눈물흘리는. 정음 머리를 쓰다듬
어 주는)
정음 (눈을 감는다)
씬/30 순재집 낮 외경
씬/31 거실 (D)
세경, 청소하고 있는데 현경이 방에서 나온다.
현경 (세경 보는 표정 짧게 있다가) 세경씨, 청소 끝내
고 자기 오늘
좀 쉬어라.
세경 네?
현경 아예 지난번처럼 하루 어디 좀 나가서 바람도 쐬
고 놀다 와. 저녁에 내 친구들 온다 그랬는데 우리끼리
그냥 시켜먹고 늘어져서 편하게 놀려구.
세경 네..
씬/32 패밀리 레스토랑 (D, 야외)
정음, 손님테이블에서 주문 확인하고 “잠시만 기
다려주십시요”
하고 돌아서는데 입구에 지훈과 민선생 안선생 인턴, 들
어오는 게 보인다.
지훈 남자들끼리 뭐 이런 델 오냐?
인턴 전 좋은데요.
안선생 (인턴 어깨 쳐주며) 그래~ 물주 맘이지.
민선생 생일이니까 봐준다.
지훈 일행 지나가면 정음이 테이블 밑에 숨어있
다.
정음, “어떡해..” 울상이다 주방 쪽으로 바닥을 기
어 가는데
지훈 나 화장실 좀. (하고 정음쪽으로 온다)
정음 어떡해! (방향 틀어 손님들 있는 테이블 밑으로 기
어 들어간다)
손님들 뭐야.. / 뭐하는 거예요? / 어허..
지훈 (소란스러워 정음 쪽을 보는)
정음 어떡해..(지훈 반대방향인 입구쪽으로 달리는데)
입구쪽 테이블에서 먹은 음식 접시 거둬 들고 오
던 직원과 부딪혀 넘어진다.
정음, 쓰러지고 쏟아진 음식으로 엉망이 된다.
정음, 쟁반으로 얼굴 가리고 일어나려다 음식들
때문에 다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테이블보를 잡아
당긴다. 생일상 차려져 있던 테이블 꼬마애가 생일 케
잌에 초를 불려는데 케잌과 음식들 정음쪽으로 쓸려 내린다.
정음, 필사적으로 뛰어 나가는.
씬/33 거리일각 (D, 야외)
정음, 소스 뒤집어 쓴 채 터덜터덜 가고 있고, 사
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소매로 쓱쓱 닦아 보긴 하는
데 머리며 옷이며 엉망이다.
컷튀면. 정음, 다른 거리를 걷다 쇼윈도에 비친 자
기 모습을 본다.
그 모습에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렇게 쇼윈도에 비친 자기를 보고 서 있는 정음.
씬/34 순재집 밤 외경
씬/35 거실 (N)
보석, 있는데 현경, 드레스룸에서 나온다.
현경 세경씨 언제 나갔어?
보석 몰라. 방에 없어?
현경 아. 놓쳤네. 좋아. 당신은 일단 준혁이 학원가면 따라가
봐.
황선생이랑 만나나 안만나나.
보석 당신은?
현경 병원가서 지훈이 뒤를 밟아야지 뭐. 세경씨 휴가 줬으니
까 둘이
그런 사이면 분명히 만나서 저녁이라도 먹겠지.
해리 (보석과 현경 사이로 확 끼어들며) 무슨 얘기하는
데? 뭐야?
현경 놀래라. 넌 몰라도 돼. 쪼끄만 게.
해리 왜? 뭔데?
준혁 (2층에서 내려오며) 나 학원 가. 좀 늦을지도 몰
라. (나간다)
현경 (얼른 따라 나가고 보석에게 눈짓한다)
보석 알았어. (윗옷을 들고 밖으로 따라 나간다)
씬/36 정음방 (N)
정음, 침대에 앉아있다. 디졸브. 핸드폰 만지작거
리다 결심한 듯 전화 건다.
정음 나예요. 혹시 지금 일 끝났으면 볼 수 있어요?
씬/37 거리일각 (N, 야외)
준혁, 걸어가는데 뒤로 보석이 미행을 하고 있다.
씬/38 병원 주차장 (N, 야외)
지훈, 차에 타고 출발을 하면 현경이 차에서 기다
리고 있다가 지훈의 차를 뒤쫓는다.
씬/39 거리일각 (N, 야외) + 현경 차 안 (N, 야외)
보석과 운전하는 현경이 통화중이다.
보석 준혁이는 지금 학원 갔다가 게임방 들어갔어.
현경 지훈이도 방금 출발했어.
보석 (하다) 어? 준혁이 나왔다. 내가 나중에 또 전화할
게.
현경 그래. 수고해.
보석, 준혁이로 보이는 남자애를 쫓는데 남자애
가 뒤로 돌아보면 준혁이랑 똑같은 옷을 입은 다른 애
다. 보석, 놀라서 다시 게임방으로 뛰어간다.
씬/40 게임방 (N, 야외)
보석, 게임방을 다 돌아보는데 준혁이 없다. “하..
놓쳤네.”
씬/41 게임방 앞 (N, 야외)
보석, 나오는데 앞으로 정음이 지나간다.
보석, 급하게 숨다가 표정. 정음을 미행한다.
씬/42 공원 주차장 (N, 야외)
지훈이 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린다. 현경이
뒤로 차를 대고 따라 내리며 지훈의 뒤를 밟는다.
씬/43 공원 일각 (N, 야외)
지훈이 벤치 근처를 서성대며 기다리고 있고
좀 떨어진 곳에 현경이 숨어서 지훈을 지켜보고
있다.
현경의 핸드폰이 울리면 급하게 받는다. 보석이
다.
현경 왜?
보석 어. 난 준혁이 놓쳤다가..
현경 뭐?! (했다가 소리 낮추고) 그래서?
보석 대신 황선생을 우연히 봐서 황선생 쫓아가고 있
어.
현경 그래?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따라붙어.
보석 알았어. 당신은 어떻게 됐어?
현경 아직 잠복중이야.
보석 어딘데?
현경 공원.
보석 그래? 여기도 공원인데. (하다 배터리 경보음이
울린다) 아. 어떡하냐.
핸드폰 밧데리가 다 됐나봐.
현경 잘 좀 챙기지. 꼭. (옆으로 정음이 지나가는데 못
본다)
보석 (핸드폰이 꺼진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 꺼졌
네.
현경 뭐야? 당신 소리 들리는데?
보석 그러게. 핸드폰은 꺼졌는데. (핸드폰 봤다가 다시
핸드폰에 대고) 여보세요.
현경 어. 들려.
보석 진짜. 어떻게 들리지?
현경 ? (하다 보면 보석과 눈이 마주친다)
보석 여보.
현경 왜 여기로 왔어? 황선생은?
보석 저기 황선생 따라 온 건데.
현경 뭐? (하고 가리키는 곳 보다 보석의 머리를 잡아
내린다)
지훈, 가로등 아래 서 있는데 정음이 다가가 벤치
에 앉는
보석 (보며) 뭐야? 저거 누구야? 준혁이야?
현경 저거 지훈인데..
보석 뭐?
지훈 (웃으며 옆에 앉는) 웬일이에요? 까페가 아니라
이런데서
사람을 보자 그러고.
정음 ...(웃어 보이곤 시선을 거둔다)
지훈 (보며) 무슨 일 있어요?
현경, 지훈과 정음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고
개 숙이고 달려온다. 뒤로 보석도 고개 숙이고 빠르게
쓰레기통쪽으로 오다 쓰레기통에 머리를 박는다. 보석,
아.. 비명 지르려는데 현경이 보석의 입을 막는다. 보석, 표정에
C#1 플래시백. 94회에서 정음과 지훈이 만나는 장면.
보석 (표정. 입을 막고 있는 현경의 손을 내리며) 아! 나 다 생
각났어!
현경 뭐가? 조용히 좀 해.
보석 놀라지 마. 처남이랑 황선생이랑..둘이 사겨!
현경 (표정. 지훈쪽을 보는)
지훈 왜 그래요? 또 면접 미끌어졌어요?
정음 (시선 아래쪽 고정한채)....
지훈 그럴수도 있지 뭘..괜찮아요. (정음 어깨 감싸며 다독거
리는)
정음 (구두로 지훈 구두를 밀치듯 장난치듯 툭 찬다)
지훈 어? (웃으며) 내가 사준 구두로 나를 막 차네? 이래도 돼
요?
정음 (지훈을 보며) 지훈씨..구두 사주면 애인이 어떻
게 한다 그랬죠?
지훈 예?
정음 저 그럴려구요.
지훈 (표정) 뭘요..?
정음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