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로자의 날. |
난 13년차 근로자이니 쉰다. 와이프는 출근했고, 애들이랑 뭘하지? |
이런. 애들은 학생이구나. 그럼 난 오늘 free. Wow 몇년만에 맞는
혼자만의 시간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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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스터디 때 오늘 의정부법원은 경매를 한다는 얘기가 뇌리를 스친게
아니고 제대로 쳤다. |
그래 한번 가보자. 쌩 초짜가 간다고 누가 뭐라 하겠어. 법원이니 법대로
하라고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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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동네지만 법원은 처음 가본다. 당연히 경매는 몰랐으니,
안가본게 빨간줄이 없는 거겠지. |
차는 의정부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주차하고, 시간이 일러 차안에서 핸펀 게임
좀 해주고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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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으로 가는 길에 아주머니 몇부대가 길을 가시는데, 전부 법원으로
가시는거 같은 느낌이 든다. |
심지어 학생들도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긴장했나 보다. |
아침을 안먹고 지나가는데 새로나온 오리고기 햄버거 라는 전단지가 붙어있는
가게가 눈에 들어온 다. 배도 고픈데 먹어볼까? 간판을 보니 애견카페다. 진짜 긴장했나 보다.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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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 들어서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라는 조언을 듣고 가보니,
현관문 뒤에 금속탐지대(?) 같이 생긴게 눈에 들어온다. |
이런것도 있었나? 들어가는게 맞나? 어쩌지? 앞에서
서성인다. 괜히 사람들 지나가면 휴대폰 |
만지작거리며 통화하는 척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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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저기 만만해 보이는 의경 비스무리 직원이 보인다. 난 전경출신이니
부담없다. 물어보니 건물 뒷편에 |
있다고 한다. 내가 서성인 건물은 제3신관으로 법정건물인가 보다. 그래 난
법없이 살아온 사람이라 괜히 긴장된거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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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신관쪽으로 가니 아까 보이던 사람들은 무리도 아니었네.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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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초짜 티 안내려고 법정안에 들어가 각 잡고 앉아있는다. 티 안나겠지
하면서… |
앉아 있으니 아주머니들이 전단지를 나눠주신다. 감사합니다 하고 예의바르게
다 받아주고 물건을 흝어본다. |
진짜 흝어보는거다. 아직 잘 볼지 모르니. 그래도 보기 좋은건 구별할수
있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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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서 양복입은 아저씨가 계속 바쁘게 왔다갔다 하신다. 나를 힐끗힐끗
쳐다보신다. |
고수신가? 아님 내가 초짜인게 티가 나나보다. 이럼 안되는데… |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저씨가 내 옆으로 오시더니 슬쩍 종이를 건네신다.
대출받으라는 명함과 함께. |
고수긴 고수시네. 밀당고수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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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다가오니 사람들이 모이고, 드뎌 개시. 여직원이 나와서 입찰서류와
봉투를 나눠준다. 사람들이 몰린다. |
혹시 선착순? 그럼 안돼지. 비집고 들어가서 서류를 받아왔다. 이건 가보로
남겨야겠다. 내 경매계의 첫 서류로. |
자리에 앉아서 주변사람들을 살펴보니, 컨설팅 사람들이랑 오신 분들이 많이
보인다. 애들 목소리도 들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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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 앞을 보니 서류뭉치들이 놓여져 있다. 사람들이 나와서 흝어본다.
그래? 그럼 나도 빠질수 없지. |
나도 괜시리 나가서 진짜로 흝어본다.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생각이 안난다. |
그래도 나가기까지 열람신청을 하고 보는건지, 여러 사람들을 유심히 쳐다본
후에 그냥 보는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
나갔다. 나 원래 이런 성격 아닌데. 진짜 경매 열심히 하려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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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남아, 주변 좀 산책하러 나갔는데, 어떤 할아버지 한분이
나한테 경매법정이 어디냐고 여쭤보시네. |
하하. 자신있게 저 건물입니다. 한건 했어~~ |
구내식당에 가서 음료수 사먹고, 자판기에서도 음료수 뽑아먹고… 벤치에
앉아서 시간 좀 보내다 들어가 자리를 |
잡고 앉았다. 마감시간이 다가오니 경매장이 꽉 찼다. 시끌벅끌. 난 어차피
입찰과는 관계없는 엑스트라로 여유롭게(?) |
각 잡고 앉아서 지켜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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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수업시간에 들은데로, 취소된 물건에 입찰하신분이 3분 나왔다.
경매물건 결과발표 중간에 나왔으니 더 계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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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없이 구두로만 낙찰금액과 응찰자 수 등을 말하니 정리가 안된다.
초반부는 공장부지, 토지 등이 계속 있었는데, |
유찰이나 2:1, 3:1 정도로 경쟁률이 낮았다. 오우 할만한데 이거. |
중간중간 차순위매수신고, 공유자우선매수 라는 단어도 들리고… |
의정부 장암동쪽에 아파트 물건발표를 하니… 19명(정확하지는 않다)
입찰에, 낙찰가가 감정가의 99% 넘어가는. |
역시 아파트구나. 권리분석도 쉽고, 금액부담도 적고… |
단독입찰에 감정가보다 몇천만원 더 써서 입찰하신분 발표때는 내가 다
아쉽고… 패찰하고 돌아서서 애들 손 잡고 나가시는 |
분도 안타깝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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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만 긴장됐지 앉아서 지켜본바 별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
파악도 됐고.(완전 초짜의 생각) |
다음에는 서서 봐봐야겠다. |
첫댓글 잘봤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첫 법원견학 긴장감이 전해 지는듯하네요. 재미 있게 잘 읽었네요.
이제부터 진짜 시작해요~~ ^^
따끈따끈한 법원견학기 잘 봤습니다..^^
저도 생전 첨 가본 법원 낯설고 이상했어요.
익숙해지겠죠.
잼있게 잘 봤어요~ 저도 법원 한번도 못가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