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빈 단장 "오클랜드에 남겠다"
빌리 빈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단장이 보스턴 레드삭스행을 거절했다.
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ESPN 피터 개먼스 대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보스턴으로부터 생각했던 것 이상의 고액연봉을 제시받았지만, 그래도 오클랜드를 떠날 수는 없다"라고 선언했다.
빈은 "내 인생에 있어서 돈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등학교 졸업 당시 스탠포드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뉴욕 메츠에 입단한 것이 유일한 '돈에 기반을 둔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다.
간판타자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에 이어 단장까지 팔아먹으려 했던 스티스 스콧 구단주, 팀에 운명이 걸린 새 구장 건설에 시큰둥한 오클랜드시, 기적과 같은 연승행진에도 불구하고 관중동원 18위에 그친 오클랜드시민들이 최고대우와 두터운 수표책을 포기하고 남은 빈 단장의 충정을 알아줄지는 의문이다.
한편 졸지에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보스턴은 다시 외부 인사들의 영입을 시작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현재 보스턴의 신임 단장 후보에는 그동안 단장대행을 했던 마이크 포트 이외에 볼티모어 고문 마이크 플라나간, 필라델피아 단장보좌역 마이크 아버클, 뉴욕 메츠 단장보좌역 짐 두켓, 신시내티 마이너리그디렉터 릴렌드 매독스,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단장 론 슈어러 등이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