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Fate/stay night[Realta Nua]HF ⑬피의밤

[Emiya 시로]

   한층, 새된 울림이 있었다.
   흰 칼날은 영롱한 월광을 받아, 빛을 아로새기며 굴러 떨어져간다.
「————, 후」
   입술에는 피.
   돌계단에 무릎을 꿇은 남자는, 어둠에 떨어져 가는 자신의 장도에 작별을 고했다.
   두 팔이 떨어졌다.
   진바오리는 피에 젖어, 천의 우아함과 더불어 처절한 주홍빛 꽃이 된다.
「———놀랍군. 설마, 사갈마갈의 부류일 줄이야」
   선혈에 젖은 배와는 반대로, 남자의 입술은 백랍이다.
   목에서 밀려 올라오는 장부를 토해내는 것도 이미 없다.
   남자——사사키 코지로의 내장은, 이미 다른 것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산문은, 조용했다.
   문지기인 서번트도,
   나타난 그림자도,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
   ——싸움은, 이미 끝나 있다.
   돌계단을 천천히 올라온 “누군가”에게, 산문을 지키는 어새신은 패했다.
   칼날을 섞을 기회, 적을 적으로 인식할 시간조차 없었다.
   처음부터, 나타난 “누군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던 것이다.
    어새신

   문지기의 몸이 갈라진다.
   배가 갈리고, 두 팔을 잘려, 장도를 잃은 어새신에겐 자결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천천히 걷는다.
   그림자는 사랑스러운 듯이, 혹은 모멸하는 듯이, 어새신이라고 불린 서번트의 볼을 쓰다듬는다.

   갈라진 뱃속에서 나온, 거미와도 같은 기형의 팔.
   뼈가 얽힌다.
   살이 찢어진다.
   오장육부, 자신의 것이었던 것이, 전혀 다른 누군가의 내장으로 바뀌어 가는 감각.
「으——!」
   역류하는 피의 방죽을 억지로 누른다.
   검사는 밀려 나오는 혈액을 삼키고, 상쾌한 입술을 가진 채 웃음을 띄웠다.
「……좋지, 마음대로 하도록 해라. 어차피 내 배에서 기어 나오는 것, 제대로 된 근성은 아닐 테지———」
   자결을 용납 받지 못하고, 그 혈육이 좀먹히면서 여전히 미소 짓는다.
   처절하다고 하면.
   그 웃음이야말로, 이 이형의 출산을 웃도는 처절함.

   그리고, 그것은 소환되었다.
   거짓 서번트를 혈육으로 삼아, 그 장부(육체)(臟腑)로부터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틀림없는 “암살자” 서번트.
「키———키키, 키키키키키———」
   태어나면서 내는 소리는 벌레와 비슷하다.
   검사의 옆구리에서 기어 나온 검은 벌레는, 부족하다는 듯이, 묘판이었던 육체를 끝까지 탐한다.
   깔깔거리며 살을 찢어간다.
   껄껄거리며 뼈를 씹어 부순다.
   그 때마다 검은 벌레는 사람의 형상을 이루고, 공백인 뇌수에 사람의 지혜가 주어진다.
   그리고 반각.  
   살도 피도 깨끗이 빨아들여, 돌계단에는 흔적도 없고, “암살자”는 자신의 탄생을 축복했다.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것은 풀그림자에서 합창하는 벌레 무리와, 휘황하게 빛나는 월륜(月輪)뿐.
   새된 막 태어난 목소리는 녹아들 듯이 높은 곳으로 사라져간다.

   ———불길한 달.
              검게 탄 하늘에, 흰 해골이 웃고 있었다.
   

   돌계단을 오른다.
   세이버는 이미 무장하고 있다.
「————」
「————」
   서로, 적의 공격에 대비해서 신경을 긴장시키고 있다.
   산문에 이르는 계단은 길고, 부는 바람은 산 정상 부근인데도 미지근하다.
   세이버 왈, 이 산에는 서번트를 거부하는 결계가 있다는 듯 하다.
   서번트는 산문 이외에서 류도사에 들어가려고 하면 마력을 깎이고, 큰 중상을 입는다고 한다.
   그 때문에, 류도사에의 침입경로는 이 계단 밖에 없는 건데———
「……틀림없이 매복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서번트의 기척, 안 나지 세이버」
「없어요.
   이 돌계단에는 저 이외의 서번트는———」
   까지 말하고, 세이버는 발을 멈추고 시선을 내린다.
「세이버……? 무슨 일 있었어?」

「……아뇨, 제 기분 탓이겠죠. 카타나 같은 것이 보인 듯 했지만, 그런 건 어디에도 없군요.
   ——이 산문에 지키는 자는 없습니다. 경내로 향하죠」
   세이버는 빠른 걸음으로 돌층계를 올라간다.
「?」
   거기에 머리를 갸웃하면서, 이쪽도 늦어지지 않게 달리기 시작했다.
   ……경내는 고요했다.
   바람이 세다.
   그림자가 깊다.
   달은 나와 있는데도, 주위는 무서울 정도로 어둡다.

「————」
   머리 위를 올려다본다.
   달은 분명히 나와 있다.
   월광은 맑고 하얗게, 등불이 없는 경내를 비추고 있다.
   그래도, 경내는 그림자에 가라앉아 있었다.
「세이버」
「네, 낌새가 이상해요. 여기까지 들어왔는데 반응이 없다니 있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이건, 너무 조용해요」
「……안을 조사하자. 류도사는 50명 가까이 되는 대가족이야. 이렇게 조용하다니 그런 일이 있을 리 있겠어」
   세이버와 함께 절 안으로 나아간다.
   ——주위에 사람 그림자는 없다.
   나와 세이버는 경내가 무인인 걸 확인하고 나서, 절 안으로 침입했다.
   ——절의 인간은, 그 모든 사람이 잠들어 있었다.
   뒤척임 한 번 하지 않는다.
   만지기는커녕 안아 들어도 반응은 없다.
   50명이나 되는 승려는, 예외 없이 심하게 쇠약해져 있었다.
   깨워봐야 눈을 뜨는 자는 없고, 평온한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지, 규칙 바른 호흡만을 반복한다.
   그 일단 안에는, 당연히 클래스메이트의 모습도 있었다.
   류도 잇세는 학생회실에서 가끔 보이는 듯한, 태평한 잠든 얼굴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
   마루가 깔린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다.
   ……세이버가 기척을 느꼈기 때문이다.
   세이버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은 안쪽 본당.

                                                                         마스터
   절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거기에, 이 참상의 원인이 숨어 있다.
   법당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 순간, 눈에 띈 것은 바닥에 퍼져 가는 붉은 피였다.
「윽……!?」
   법당 중심에, 붉은 꽃이 피어 있다.

   쓰러진 남자가 있다.
   가슴을 꿰뚫렸는지, 남자는 바닥에 쓰러진 채, 마룻바닥을 붉고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상처는 치명상이며, 출혈은 이미 생명한계를 넘어 있다.
   남자는 이미 시체였다.
   그건 본 적이 있는 인물이며, 옆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의 주인이었던 자인 듯 하다.
   그 서번트는, 기괴한 단도를 손에 든 채 시체를 내려다보고 있다.
「윽……」
   두통과, 경고 같은 가슴설렘이 있었다.
   눈앞의 처참한 광경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다.
   저것은———
   저 단도는, 좋지 않은 것이다.
   세이버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지만, 저 단도에는 좋지 않은 힘이 갖춰져 있는 듯한———

「캐스터……!」
   자세를 잡는 세이버.
   보랏빛 로브의 서번트——캐스터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그걸 호기로 받아들인 건지, 모욕으로 받아들인 건지.
   세이버는 약간 몸을 낮추고, 단숨에 캐스터에게로 파고들려고———
「안 돼, 기다려 세이버……!」
「시로……!? 왜 막는 건가요, 지금을 빼면 캐스터를 칠 기회는———」
「그게 아냐, 저 단도에는 닿지 마……! 저건 마술을 깨는 거야. 어쩌면, 마스터와 서번트의 계약도 끊을지도 몰라」
「그럼——캐스터는, 자신의 마스터를」
「………………」
   제 손으로 죽였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캐스터가 가진 단도가, 차원이 다른 해주(解呪)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캐스터——네놈, 주인을 자기 손으로 죽였구나……! !」
   노호와 함께 세이버가 돌진한다.

   ……돌아보는 캐스터.
   생기가 없는 모습은 영령이라기보다는 유귀 바로 그것이다.
   한 번 번뜩이는 칼날.
   세이버의 검은 로브를 찢고, 캐스터는 옷을 찢기면서도 후방으로 뛰어서 피한다.
「——세이, 버……?
   그래, 숨통을 끊으러 왔다는 거구나. 누가 꾸민 계획인지는 몰라도 주도하기도 하지」

「닥쳐라. 주인을 배반한 자의 말 따위 듣고 싶지도 않다. 자신의 행위를 부끄러워하고, 여기서 심판 당하도록 해라」
「하——내가 마스터를 죽였어? 소이치로 님을 내가?
   후——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그건 유쾌하네, 그래, 이렇게 될 거라면 정말로 그렇게 해 버렸으면 좋았을걸……!」
   미친 듯이 웃는다.
   검은 마술사는 비틀린 단도를 로브로 다시 집어넣고, 그 한쪽 팔을 세이버에게로 내민다.
「——눈에 거슬려, 세이버. 주인과 함께 사라져버려」

「————」
   대답할 필요도 없다.
   세이버는 캐스터를 응시한 채, 주저하지 않고 그 검을 높이 쳐들었다.
   ……캐스터가 소멸돼 간다.
   세이버와 캐스터의 싸움은 전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캐스터의 마술은 견줄 데 없이 뛰어난 것이었지만, 높은 대마력을 가진 세이버에겐 무엇 하나 통용되지 않았다.
   세이버는 계속해서 뿜어지는 수많은 마술을 무효화하고, 일격에 캐스터를 이긴 것이다.
「캐스터는 쓰러뜨렸습니다. 마스터, 지시를」
「에——아, 응. ……그렇지, 이 이상 여기에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병원……전에 코토미네한테 연락해서 뒤를 맡기자.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그걸로 구해낼 수 있을 거야」

   ……그러나 눈앞의 시체만은 살아날 수 없겠지.
   캐스터는 사라지고, 그 마스터는 이렇게 시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 인물의 죽음은 어둠에 묻히겠지.
   그는 오늘밤을 끝으로 소식을 끊고, 생사불명인 채, 어느덧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것이다.
「시로」
「……알아. 마스터는 네 명이나 남아있지. 멈춰 서 있을 여유는 없어」
「현명합니다. 마음은 알겠지만, 감상은 억제해 주세요」
   세이버는 본당에 등을 돌린다.
「————」
   하다못해, 엎어진 망해를 기억에 남기고, 세이버의 뒤를 따른다.

「———에?」
   그 때.
   무언가, 지금.
「시로? 왜 그러나요, 발을 멈추고」
「에……아, 아니. 지금, 어쩐지 시선을 느꼈다고 할까,

  누군가가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세이버는 느끼지 못했어?」
「아뇨,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요. 이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건 확인했을 겁니다. 시로의 기분 탓인 거 아닌가요?」
「으……그럴, 까. 세이버가 그렇다면 틀림없, 으려나. 응, 분명 내 착각이야」
「그럼 서두르죠. 캐스터가 쓰러진 지금,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사람들도 눈을 뜹니다.

  우리들의 모습을 보이게 되면 성가시죠」

   ……그렇지.
   뒷맛은 나쁘지만, 어쨌든 이걸로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혼수상태 사건은 없어진 거다.
   지금은 그 하나만으로 좋다고 봐야겠지.
「알았어. 바로 산을 내려가서 코토미네에게 연락. 그 뒤엔 집에 돌아가서, 오늘밤은 쉬자」
   만족한 듯 끄덕이고 세이버는 법당을 뒤로 했다.
「————」
   뒷머리가 당겨지는 감각을 뿌리치고 세이버를 따른다.
   ……고요한 법당에는, 마스터였던 남자의 망해만이 남아 있었다.

   주연은 떠났다.
   무대에 남겨진 것은 말없는 시체뿐.
   그걸,
   무언가가, 삼키고 있었다.
   시체는 남지 않는다.
   마룻바닥은 바닥 없는 늪이 되어, 물컹물컹, 남자의 시체와 끈적거리는 혈액을 해치워 간다.
   그것은 남자만이 아니라, 남자를 따랐던 것마저 삼켰다.
   서번트——캐스터를 나타내고 있었던 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검은 그림자에 낙하해 간다.
   그건 정통한 흐름이 아니다.
   패배하고, 소멸된 서번트가 가 닿는 곳은 성배뿐.
   그 법칙을 막는 것이라면, 어떠한 것이라고 해도 자멸자학은 피할 수 없겠지.
「————」
   소리도 없이 운다.
   그것은 괴롭게 몸부림치며, 목메어 울고, 날뛰면서, 간신히 하나째를 삼켰다.
    ———부족해
   서서히 걷는다.
   소리를 낼 수도 없는 그것은, 온몸으로 그 아픔을 표현한다.
   ———부족해
   그건 말도 아니거니와 감정도 아니다.
   원래 그런 기능은 부속되어 있지 않다.
   ———부족해
   그런데도 그것은 울었다.
   자신의 존재.
   자신이 존재한다고 하는 것을, 지금, 처음으로 깨달은 “무언가” 처럼.
      

   시계는 오전 2시를 지나 있다.
   평소부터 몸을 단련하고 있다고는 해도, 아무리 그래도 류도사까지 왕복하는 건 힘들다.
「……아, 그래. 세이버, 먼저 방에 돌아가 있어줘」

「? 어디에 가는 건가요, 시로. 오늘밤은 이제 자는 게 아닌 건가요?」
「응, 잠깐 볼일이 있어. 금방 돌아올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나도 피곤하니, 빨리 자고 싶어」
「——과연. 사쿠라의 용태가 신경 쓰이는 거군요」
「윽. 에,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안 되잖아. ……세이버야말로 확실히 옆방에서 자 줘.

  미닫이도 닫고, 똑바로 안 하면 안 된다니까」
「아아, 그랬죠. 같은 방이 아니면 의미가 없지만, 시로가 고집을 부려서야 어쩔 수 없습니다. 말대로, 옆방에서 대기하죠」
   흐?응, 하며 정말이지 불만스러워 보이는 눈을 하는 세이버.

   ……흥.
   고집 부리고 있는 건 서로 마찬가지잖아.
「아……으」
   자기혐오에 들볶이면서 자기 방에 돌아온다.
「……오전 3시……1시간이나 뭐하고 있었던 거지, 나」
   하아, 하고 크게 한숨을 쉰다.
   늦은 이유는 하나뿐이다.
   에, 사쿠라는 생각 외로 자기 힘들어 보여서, 이불을 다시 덮어주거나 물 갈아주거나 해서 시간을 잡아먹어버렸다.
   그것뿐인 작업이 여하튼 괴로우며, 수고롭고, 엄청나게 곤란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하는 건, 에.
   복장이 흐트러진 사쿠라의 모습이, 너무나도 고혹적이었기 때문이다.
「———눈가리개라도 있었으면 괜찮았는데」
   그러면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아니, 실제로 아까까지 눈을 감고 작업하고 있었으니까 큰 차이는 없지만,

  눈가리개라면 유혹에 져서 눈꺼풀을 뜨지도 않을 거고!
「아 진짜, 이렇게 지조가 없었던 건가, 나는——!」
   아니, 이런 건 이미 망상이다.
   사쿠라의 몸이 너무 발육이 좋은 게 잘못인 거다.
   좀 전까지 전혀 아니었으면서, 어째서 1년 정도로 저렇게 커지는 거야아……!
「——아 진짜, 잘 거야! 자자, 자 버려라, 자 버릴 거라니까!」
   펄럭,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잡념을 물리친다.
「————」
   어쨌든 눈을 감고 머릿속을 새하얗게 한다.
   ……봐.
   몸도 피곤하니, 이렇게 하면 간단히 잠에 빠질 수가 있을 거다———

   붉다.
   검은 잠에 빠졌는데도, 어느 새, 새빨간 교실에 누군가 있다.
   들은 기억이 있는 목소리.
   물이 방울져 떨어지는 소리와, 팡팡 하고 나는 농담 같은 소리가, 뇌수에 울리고 있다.
   교성이 들린다.
   손가락에 부드러운 살의 감촉이 있다.
   몽롱해져 있던 의식이, 아주 조금 자유롭게 된다.
   ……졸리다.
   졸리지만, 이런 목소리를 들으면, 눈을 뜨지 않고 있을 수 없다.

   눈을 뜬다.
   어느 새 저녁이 돼 있었는지.
   나는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그녀와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다행이야. 와 줬구나, 에미야군 」
   그녀의 목소리는, 흥분에 가득 차 있다.
   「왜 그래……? 여기라면 누구의 방해도 안 받아.
   여느 때처럼, 나를 마음대로 하면 되는데」
   여자가 조금씩 다가온다.
   현기증이 난다.
   막 일어나서 머리가 잘 기능하지 않는다.
  
   꿀에 유혹당하는 벌레 같다.
   ——토할 것 같다..
   현기증이 강해진다.
   꿈치고는 너무나도 현실감이 있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날 리 없는 광경에, 정상적인 사고가 막혀 간다.

   도달한다.
    이건 꿈이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유혹해오는 토오사카도 붉은노을의 이교실도 모두환상이다.———
   그런데도, 어째서 끝나지 않는 건가.
   의식은 아득해지고, 이제 잠드는 것만 남았는데도 끝나지 않는다.
   아니——애초에 이게 꿈이라면, 잠들어봐야,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 도리는 없다.
   토오사카의 목소리가 두개골에 울린다.
   몸은 이미 움직이지 않는다.
   여하튼 내장을 절반 이상 내보낸 거다. 이러고 움직일 수 있으면 인간이 아니다.

「…………그래. 그럼, 이번엔 내 차례」
   소리 죽인 웃음이 들린다.
 「응……아, 가만히 있어———」
   뜨거운숨결을, 내 목줄기에 내뿜었다.

「————」
   필사적으로 견딘다.
   이 이상 정신을 흐트러놓고, 떠내려가는 건 위험하다고, 한줌 이성이 저항한다.

「안 된다니까, 그런 거——에미야 군은, 여기서———」
  ——나한테, 먹힐 테니까.
「———, ————」
   토해낸다.
    ……꿈, 이기에 그럴까.

    토오사카는 내목덜미에  날카로운 이빨은 꽂아넣는다.정신이 흐릿해진다.

     ……그러나, 그런 건 사소한 것이다.
   이걸로 잠들 수 있다.
   이제 나한테는 한 방울도 피는 남아있지 않고, 토오사카도 이 이상의 흡혈은 불가능하다.
   처음이면서 무리한 짓을 해서, 토오사카의 비밀스러운 정원은 피에 젖고 완전히 상처 입어 있다.
   내가 한계인 것처럼, 토오사카도 한계였다.
   그러니 이걸로 끝.
   이 꿈은 이걸로 끝날 터인데,
「응……더, 더 잔뜩, 원해———」
   거꾸로 감은 비디오처럼, 유혹은 재개됐다.
   ——멈추지 않는다.
   진작에 한계를 맞이하고 있는 나를 무시하고, 무수한 양의 피를갈구하고있다.
「————」

   긴 황혼.
   영원히 도려내진 것 같은 교실에서, 나는 토오사카에게 몇번이고 몇번이고 흡혈당한다.
「그래……응, 멋져, 에미야 군——당신이라면, 날만족시켜줄수 있을꺼야——」
   뇌에 울리는 유혹의목소리 .
   토오사카가 만족할때까지, 이 황혼이 끝날 때까지, 깨지 않는 꿈 속에 있다———
     

[Emiya 시로]

휴우 이런H씬이있는 부분이 가장어려운작업이라고할수있죠.암튼,수위가수위인만큼 연령을 대폭하락시켰는데,한15세정도의연령권으로 보는데.이게 전연령판이라니 일본의수위농도도 무서울따름이죠.약간 개조시켜서 원작과는 조금다른느낌일겁니다^^

[Artoria]

ㄷㄷ 어새씬 죽엇어.

[예감좋은날]

ㅈㄱ

[김래현]

헤에 .........................................................................

[김래현]

고생하시내요 시로님

[FATE/Saber]

오랫만에 와서 보고갑니다:: 죄송해요 자주 못봐서 ㅎ

[Emiya 시로]

뭐,자주못보는건 활동게시판이 달라서그런거니까 이해합니다%^^

[정규]

잘보고갑니다^^

[하급닌자]

우옷 어새씬 개단 지키는것도 억울할탠데.. 죽엇다니 불쌍하군.

[꽃게걸음]

음 진어쌔의 등장인가. UBW의 첫번째 엔딩까지 해보고 HF로 넘어오니....

[Fate Saber]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 그럼 어쎄신이 변하는건가요>?

[Emiya 시로]

변한다고 볼수있습죠.변이보단 일체화정도랄까?

[SilverRhythm]

토오사카는 흡혈을 했는데, 토오사카의 비밀스런 정원이 피에 젖었다면, 정원=토오사카's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