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 2019.12.12 (목) 16:00~16:30
읽어준 곳 : 집단지도실2
읽어준 책 : <잉어색시>,<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함께한 이 : 초등학교 1~2학년 8명, 여학생 6명, 남학생 2명
내용 : 그 날의 분위기, 아이들의 반응, 활동가의 감상, 평가, 아이들의 반응에 대한 활동가의 별점 등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그 말이 꼭 맞는 날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급하게 회의가 잡혔는데 아이들과의 약속이라 회의에도 불참하고 급히 집에 들러 책을 챙겨 부랴부랴 경운 홈스쿨로 향했습니다. 급히 나오느라 휴대전화도 집에 두고 나왔습니다. 지난번에는 일찍 도착해서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시간을 얼추 맞춰 도착했는데 아이들의 권리교육이 한창이었습니다. 담당 선생님의 양해 말씀을 듣고 집단지도실2로 갔더니 중학년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좀 난감했지만 그곳에서 권리교육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책을 꺼내 보았습니다. 3학년 아이들 몇몇이 책 제목을 보더니 읽어 봤다며 아는 체를 했습니다.
10분이 지나자 아이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도 늦어지고 해서 오늘은 책을 두 권만 읽기로 했습니다. 가져온 책을 보여주자 <엄마 까투리>는 봤다는 아이, 애니메이션으로 봤다는 아이, 다른 선생님이 읽어줬다는 아이까지 의견이 분분해서 다음에 읽자고 얘기했습니다.
먼저 <잉어 색시>를 읽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책 읽기 전 자리 때문에 몇몇 아이들이 소란스럽습니다. 선생님 옆자리만 고집하는 승*이 때문에 서*이가 화가 났습니다. 다음에는 서*이 옆에서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서둘러 정리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이야기가 재미있는지 아이들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습니다. 평소에 말을 안 하는 유*이가 “남자는 색시가 시키는 대로만 해요.”라고 말합니다. 색시의 말대로만 하고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여자 친구들은 임금이 너무하다며 한목소리로 얘기를 했습니다. 또 진지하게 ‘정말 잉어가 사람이 돼요?’라고 묻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직은 어린 친구들의 천진함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다음으로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를 읽어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봤다는 아이도 있고 처음 본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책 첫 장을 넘기자 아이들의 눈이 커집니다. 진짜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믿는 눈이었습니다. 책 속에 흠뻑 빠져든 류*이는 무섭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왜 엄마는 안 잡아가요?”, “왜 아이들만 잡아가요?”라며 불만을 얘기합니다. 책 속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다들 엄마가 너무하다며 한 목소리를 냅니다. 마지막 장에서 엄마 등에 찍힌 동그라미표를 보고 아이들이 웃습니다. 엄마가 착해졌다면서 말입니다.
<엄마 까투리>는 다음에 읽기로 하고 책 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잉어 색시>도 재미있었고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도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평소보다 주어진 시간이 짧아 책을 두 권만 읽어주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세 번째 만나는 날이라서 그런지 이제는 좀 익숙해져서 그런지 책을 읽어주는 사이사이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친구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또 남자 친구들도 오늘은 약속대로 자리에 앉아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어수선했지만 아이들과 공감하며 마무리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아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조금의 기대가 생기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