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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와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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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뉴스 스크랩 (틱장애치료에덴요법)[리빙 앤 조이] 초등생 4명중 1명꼴 정서·행동 불안
자연과 건강 추천 0 조회 14 08.04.13 13: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리빙 앤 조이] 초등생 4명중 1명꼴 정서·행동 불안 "우리 아이도 혹시?"

■ 급증하는 아동 정신장애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아동정신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부싸움 등으로 가정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금물이다. 청소년이 심리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주가용어사전

“학교에서는 이미 밉보여서 더 이상 봐 달라고 말하기도 민망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어머니 김모(38ㆍ서울 행당동)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걸려오는 담임 선생님 전화에 시달리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교실을 배회하며, 심지어 친구들에게 손찌검까지 하는 아이의 ‘괴벽’이 문제였다.

어르고 달래다 못해 결국 아동정신상담센터까지 찾아간 김씨는 이곳에서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고야 말았다. 멀쩡하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라는 정신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부모 없이 집에 남겨진 아이들이 자극적인 인터넷 게임에 빠져들면서 학습장애, ADHD, 틱(Tic) 등 다양한 정신장애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양대가 최근 전국 94개 초등학교 학생 7,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아동 정신건강 선별검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생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25.8%가 정서와 행동에 심상찮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3%가 학습장애를, 26.2%는 인터넷 중독을, 12.1%는 자신의 의지에 관계 없이 순간 발작적으로 이상한 소리와 행동을 표출하는 틱(Tic) 장애 증상을 보였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지난 2005년 9~12월 서울대병원 인터넷 중독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은 8세~18세 청소년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전원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것일까.

공식통계가 전무한 현재로서는 정신과 전문의의 소견과 정신질환 치료제 시장 상황 등을 통해 사안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ADHD 전문의인 박형배 마인드메디클리닉 원장의 경우 한 학급 당 많게는 10명 정도가 자기 통제력을 잃는 ADHD에 시달리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청소년 100명당 평균 3~5명인 해외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는 2배 이상 높은 평균 10명 수준”이라며 “스트레스를 내재화해 겉으로 표출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장애학생 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에도 정신장애를 앓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만든 커뮤니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DAUM) 카페에 개설된 ‘ADHD와 틱장애-행복한 아이를 위해‘, ‘꿈을 안고 내일로 가는 우리들’ 등의 커뮤니티는 수천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이버 공간이다. 이들 카페가 2003년 이후 집중 개설됐다는 사실은 학부모들이 최근에서야 자녀의 이상행동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청소년 정신질환 치료제 시장도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ADHD 치료제가 국내에 처음 발매된 지난 2003년에는 6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지만 불과 3~4년새 60억원대로 10배 가량 성장했다. ADHD 치료제 ‘콘서타’를 판매 중인 한국얀센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 실적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의 청소년 정신질환 치료제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장애 학생은 곧 ‘왕따’로 이어진다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심영면 서울 미동초등학교 교감은“나만 앞서가면 된다는 가치관이 팽배한 교실에서 부적응 아동들은 왕따 취급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원희 보건복지부 보건정신팀장도 “정신장애가 심한 학생이 왕따가 돼 조기에 학업을 중단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모들이 일상에 매몰돼 허우적 거리고 있는 동안 세상은 아이들의 독특한 몸짓과 소리 하나 조차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이처럼 정상과 이상의 경계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다수’의 정신장애 청소년들에 대한 얘기다.

● 아동정신장애 실태·원인

학습장애 20.3%· '틱' 장애도 12.1%

조기교육·과잉보호 등 스트레스가 원인

부모·학교 긴밀 협력 조기치료 해야 효과

◇ '틱' 이란? = 발작적으로 이상한 소리와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

아동정신장애는 발달장애, 행동장애, 정서장애, 생리기능장애, 기타 장애 등 크게 다섯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런 장애는 강압적인 학습강요, 부모의 이혼, 집단 따돌림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증가로 인해 생긴다.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와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아동정신장애 종류=발달장애로는 저능(정신지체), 자폐증, 학습 및 언어장애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늦다'는 것이다. 영화 '레인맨' '말아톤'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자폐증은 말이 늦는 것 외에 반응이 없고 눈을 맞추지 않으며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증상이 수반된다.

행동장애의 대표적인 예로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다. 지나치게 부산하고 산만하고 충동적인데 초등학생의 경우 한 반에 1~2명 정도 발견된다.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수도 있지만 대개 성격의 결함, 자신감 결여, 학교생활 부적응 등이 뒤따르게 된다.

아동선별검사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는 안동현 한양대 의대 정신과 교수는 "ADHD는 교육 현장에서 지도하는데 가장 어려움이 있는 병증으로 약물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치료기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치료효과도 좋다"고 설명했다.

소위 '버릇없는 아이'의 개념인 반항 장애는 부모상담 및 행동지도 등을 통해 치료한다. 품행장애는 흔히 '비행'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데 싸움, 거짓말, 도벽, 가출, 무단결석, 본드 흡입 등의 행동을 보인다.

세번째 유형인 정서장애는 불안증, 공포증, 우울증, 강박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아동들은 심리적으로 매우 약해 쉽게 상처받기 때문에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점차 늘고 있는 분리 불안증(일명 학교공포증) 아동은 부모와 떨어지게 되면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인다.

이 경우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아이를 떼어놓으려고 하거나 일부러 아이 혼자 내버려두고 숨어서 어떻게 하나 지켜보는 것과 같은 행동은 금물이다. 스스로 재미있게 놀아보도록 격려하며, 단계적으로 서서히 엄마에게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늘려나가야 한다.

네 번째 유형으로 아동들은 심리적인 갈등이 신체적으로 표현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수면장애(악몽, 몽유병 등), 섭식장애(식욕부진, 대식증 등), 배변 및 배뇨장애와 같은 생리기능장애가 발생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계속 눈을 깜박거리거나 몸을 흔드는 틱 장애, 말더듬, 성인에서와 같은 정신분열병, 기분장애(조울증, 우울증 포함) 등이 있다.

이외에도 왕따 또는 학원폭력과 관련된 불안이나 인터넷, 게임 중독 등이 심각한 아동정신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트레스 증가가 주요원인=아동에서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과 관련이 있는 정신 장애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의 증가이다. 정상 발달과정에서 초등학생 시기인 학령기는 학교생활이라는 집단생활 및 친구 관계를 통해 사회 적응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과업을 완수할 수 있는 근면성을 확립해 나가는 시기이다.

또한 자신이 맡은 일을 성취하는 데서 오는 만족감과 즐거움, 그리고 타인들과의 칭찬과 인정을 받음으로써 얻게 되는 자부심을 배우게 되는 연령이다.

이분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또래 친구들이나 선생님으로부터 무관심이나 냉대 또는 따돌림을 당하거나 가족 내에서 차별이나 과잉보호 등이 있게 되면 자존심의 상실과 심한 열등감을 경험하게 된다”며 “이런 부정적인 경험의 반복은 건강한 인격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정신과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따 또는 학교폭력 등의 불안정한 학교환경, 그리고 부모의 불화 또는 이혼 등의 가정환경 등이 아동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만성적인 빈곤, 편부모 양육, 노숙, 농촌지역의 빈곤층, 미성숙아, 부모의 술ㆍ약물 남용, 아동학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이 아동정신장애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최근에 횡행하는 조기교육과 과외 등 입시 편향의 교육도 원인중의 하나인 것으로 추정된다.

◇부모와 교사 협력 중요=아동정신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동을 양육하고 교육하는 부모와 교사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와 교사의 지속적인 관심은 아동의 어려움이나 학교 또는 가정환경과 연관된 스트레스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아동의 정신신체 장애가 의심되거나 발견되면 소아정신과 전문가를 통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은 “틱장애 아동의 경우 틱증상이 줄었을 때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컴퓨터 게임이나 TV시청 등은 아이의 흥분상태를 조장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괴외공부 등 강압적인 학습으로 인한 부담을 줄여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야 하며 부부간의 갈등으로 인해 아이 앞에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금물이다.

이밖에 부모가 자녀와 일상생활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대상 26% 인터넷 중독 증세

인터넷 발달 부작용… 우리나라 특히 심해

초등생 집중력 저하, 중고생 학교 부적응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아 및 청소년 정신장애와 인터넷 중독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집중력장애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대다수가 인터넷과 게임에 지나치리만치 몰입하고 있으며, 인터넷 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거의 전부가 우울증 등 정신적 증세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끊으려고 애쓸수록 더욱 빠져들게 되는 게임 중독을 이겨내고 PC 모니터 앞을 떠나 사람들 속으로 돌아간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인터넷 중독 극복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은 세계에서도 유독 한국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한국이 인터넷과 게임 분야의 선진국인 것이 기초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아 및 청소년 정신 질환의 결과가 가장 대표적으로 발현되는 분야가 인터넷 및 게임 중독이며, 이는 과거 청소년의 본드나 부탄개스 등 중독이 차츰 사라지면서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다.

인터넷 중독은 크게 나눠 온라인 게임, 채팅, 쇼핑, 웹 서핑, 도박, 동영상 중독으로 구분된다. 이 중 초등 및 중ㆍ고생은 90% 이상이 게임 중독이라는 게 일선 의사들과 상담사들의 말이다. 채팅, 쇼핑 등 나머지 중독은 주로 성인에게서 나타난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인터넷 중독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아이들 가운데 초등학생은 주의집중력장애를, 중ㆍ고생은 우울증이나 학교부적응 증세를 함께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정신적 질환의 표현형 중 하나가 인터넷 중독”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울증 등을 겪는 청소년들이 왜 인터넷 중독에 빠질까.

유 교수는 “우울함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자극을 찾는데, 그게 인터넷이나 게임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예전 청소년들은 우울증이 찾아오면 환각성 약물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이런 이유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우울함이나 불만을 가진 청소년이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을 탈출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또 “공부를 강조하는 풍조에서 생긴 학습 스트레스가 많지만 이를 해소할 놀이가 마땅치 않다”며 “인터넷이 학습 위주의 사회를 벗어난 새로운 관계맺기의 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독에 빠진 아이들 중 상당수가 이른바 ‘리셋(reset) 증후군’에 빠져있는 것도 문제다. 컴퓨터가 다운됐을 때 리셋 버튼을 눌러 다시 시작하듯이 인생도 아무렇게 살다가 다시 태어나면 그만이라는 사고 방식. 장우민(28)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연구원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인터넷과 게임에 심취했다고 해서 누구나 인터넷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질이나 성격상 쉽게 중독되는 아이들이 있으며, 보통 인터넷과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해 학교나 대인관계에 이상이 생길 경우를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인터넷 중독으로 본다.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청소년위원회 산하 청소년지원센터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상담센터 등 가까운 곳에 연락하면 된다. 또한 전화 1599-0075는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의 각 지역 상담센터로 연결된다.

인터넷 중독과 함께 집중력장애나 우울증이 동반될 경우는 병원을 찾는 게 좋다.

● 꾸준한 상담치료로 일상복귀

게임 아이템 팔아 번 돈으로 제빵학원 등록

12주상담 후 자신감 회복 새친구 사귀기도

#사례1

이서훈(19ㆍ가명) 군은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느라 학교 생활 자체에 의미를 잃었다. 그러다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하루 중 낮에 잠깐 잠을 자는 것을 빼고는 게임만 했다. 이 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게임 중독이라고 판단, 아들을 이끌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찾았다.

“나는 친구도 별로 없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계속 외롭게 지냈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밖에 나가기가 싫어졌다. 그러자 그나마 한 두 명 있던 친구도 멀어지게 됐다. 나도 여자친구 사귀면서 활발하게 생활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드름도 많이 나서 여자 아이들이 나를 싫어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공부 해봤자 뭐하겠냐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니까 밖에 나가서 스트레스 받느니 집에서 게임만 하게 된 거다. 돈은 게임 아이템을 팔아서 벌면 될 것 같았다. 나도 (온라인 게임에서) ‘혈맹’ 맺은 형들이랑 만나서 술도 마시며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그들도 실제 내 모습을 보면 친해지기는 힘들 것이다. 누나는 공부도 잘하고 직장에서도 인정받아 부모님이 좋아하신다. 여동생은 나를 슬슬 피하는 것 같다. 집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이 군이 상담에서 털어놓은 얘기는 절망적인 수준이었다.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고 있는데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게임으로 회피하려는 상태인 것이다.

상담센터에서는 우선 이 군에게 게임에서 맺은 ‘혈맹’ 모임에 나가보도록 권했다. 이 군은 모임에 나가 매일 게임을 하며 사는 사람들의 변변치 않은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는 생각을 천천히 바꾸기 시작했다.

상담센터는 이어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벌어 먹고 살겠다”는 이 군의 생각이 얼마나 가당치 않은 것인 지 이해시키는 데 주력했다. 게임하는 시간을 노동력으로 환산해 임금을 계산하고, 실제 아이템을 팔아 챙길 수 있는 금액을 비교해줬다. 이 군은 비로소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경제 활동인지 인식했다.

이 군은 8회의 상담이 끝난 뒤 스스로 다른 활동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혔고, 가지고 있던 게임 아이템을 모두 팔아 82만 원을 만들어 제빵학원에 등록, 제빵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사례2

박진수(20ㆍ가명) 군은 대학 1학년을 마친 상태였다. 게임에 몰두한 나머지 학교를 거의 가지 않아 학사경고가 누적된 상태.

박 군은 고2 때부터 게임에 깊이 빠졌다. 성격이 내성적이면서 자존심이 대단히 강해 부모도 박 군의 게임 몰입에 대해 자세히 확인할 수 없었다. 고3 때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게임으로 해소하는 버릇을 들였다.

“나는 스스로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가진 경우다. 그래서 대학 진학 후 게임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신앙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시작해 게임을 잠시 잊었다. 그러나 모임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차츰 많아졌다. 원래 싫은 소리와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이라 모임이 점점 부담스러워졌다. 그래서 연락을 모두 끊고 다시 PC방에 박혀 살게 됐다.”

게임 때문에 학교 생활과 일상 생활 모두에 어려움을 느낀 박 군은 상담센터를 찾아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게임에 빠지게 된다”고 호소했다.

상담센터는 박 군이 인터넷 게임 대신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찾아 나섰다. 어린 시절 잠깐 했던 악기 연주와 그림 그리기 등을 다시 시작하며 우선 가족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갔다. 또한 박 군이 무척 어려워하던 ‘거절하기’와 ‘자기주장’을 훈련시켰다.

12주 간의 상담이 끝난 뒤 박 군은 문제상황을 돌파하는 데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했고, 다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며 게임을 잊게 됐다. 새로운 친구들도 몇몇을 사귀게 됐다.

● 인터넷 중독, 평소관리 이렇게 하세요

남자 태권도 여자 사진촬영등 '대안 활동' 치료에 큰 도움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장우민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연구원은 "첫째,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둘째 심심할 때 게임에 더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모가 평소 두 가지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너 또 게임하느냐"는 질책을 받으면 곧바로 게임을 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부모가 화를 참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대안 활동'에 모아진다.특히 아이들이 집 밖에서 할 수 있는 취미나 놀이를 권해야 한다. 장 연구원은 "남학생들에게는 검도 태권도 등 격투종목을 배우게 하는 게 효과가 있고, 여학생들은 사진 찍기를 권하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올바른 인터넷 사용 교육을 일찍 시작하라"며 소아 때부터 유의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아이들은 보통 4~5세 때부터 인터넷에 노출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용시간 등에 대한 규칙을 정해주는 게 좋다는 뜻이다.

유 교수는 이와 함께 ▦부모가 게임이나 인터넷을 조금 알아둬야 하고 ▦가급적 아이에게 학습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야 하며 ▦가족과 함께 노는 법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운동 등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일찍부터 가르쳐 주는 게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해 좋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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