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에고 리베라-꽃 노점상
노동이란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늘 노동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미술 작품 중에서 노동자들을 주인공 삼아 그려진 작품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죠. 고흐의 그림 중에도 광부들을 그린 그림이 많이 있고, 농민화가라고 하는 밀레도 있어요. 작품은 그들의 고단한 생활을 주제로 하기도 하고, 또는 고단함 속에서도 신성한 노동의 의미를 주제로 하기도 해요.
옛날 옛적에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 살았던 그 때에, 그들이 선악과에 욕심을 내지 않거나, 욕심이 나더라도 뱀의 유혹을 뿌리쳤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노동의 인간의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짐이 되고 말았어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노동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지만 절대 피할 수 없는 운명일 겁니다.
디에고 리베라의 <꽃 노점상>에 나타난 노동자는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 때문에 그 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어요. 두 무릎이 땅에 닿았고, 손으로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어요. 그의 아내로 보이는 여인이 짐의 무게를 덜어주려고 애를 써 보는 모습입니다. 분명 힘겨운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등에 매달려 있는 짐의 무게 때문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지만, (슬프고 힘들긴 하지만) 완전히 낙담, 좌절 스러운 느낌은 아니에요. 그 이유는 그가 지고 있는 것이 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요. 힘들지만, 그가 지고 있는 것은 꽃이기 때문이죠. 지금은 힘이 들지만, 저 꽃과 같은 꿈같은 미래가 올 것 같은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