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18 (목) 수염없는 '멀끔한' 문재인… "1년만에 5·18참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를 찾았다.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했다. 시민들은 퇴임 뒤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멀끔한 얼굴'에 주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5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5월 퇴임한 뒤 평산마을에서 새 삶을 꾸리며 그간 수염을 다듬지 않고 편한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은 광주를 생각하는 각별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퇴임 후 1년만에 수염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배 후 5·18 유족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오늘 아침 퇴임한 뒤로 줄곧 길러왔던 수염을 1년만에 깎았다"며 "수염을 깎는 등 목욕재계하고 온 이유는 5·18묘지에 참배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측근은 "그만큼 광주를 대하는 마음이 각별하다는 의미"라며 "이것이 광주 오월에 대한 대통령 취임했을 때부터의 진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5·18민주묘지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배 전 방명록에 '5·18 민주정신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배단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와 분향한 뒤 1묘역으로 곧장 가 80년 5월 당시 광주상고 재학생이었던 문재학 열사의 묘소를 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어린 희생자가 많느냐"고 물은 뒤 문재학 열사를 소재로 한 소설인 '소년이 온다'를 언급했다. 2묘역에선 독재정권에 맞섰던 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넋을 기렸다. 이후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으로 이동해 이한열 열사 묘소와 위르겐 힌츠페터의 비석을 둘러봤다. 입구 바닥에 있는 '전두환 민박 기념비'는 특별하게 의식하지 않고 밟으면서 지나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개정안을 마련해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가 되지 않았다"며 "5·18정신 헌법 수록을 위해 정치인들이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주묘지 참배 후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찾아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전시를 관람했다. 그는 민중미술화가 오윤 작가의 작품들과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등을 유심히 살핀 뒤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재명, 김남국 윤리위로… 여파 확산에 계파 갈등까지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놓고 고민하던 민주당이 5월 17일 김남국 의원을 제소하기로 했다. 김남국 의원 관련 의혹이 길어질수록 민주당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이재명 대표가 '읍참마속'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 이후 김남국 의원을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의 탈당으로 당내 조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윤리위로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도부 판단이 작용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지체하지 않고 제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측근 모임인 '7인회' 멤버로 이재명 대표의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당시에는 이재명 대표의 수행실장을 맡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친명(친이재명)계 일부에서는 김남국 의원에 대한 옹호와 신중론이 나왔고,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강력 조치 요구가 제기되면서 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김남국 의원 논란 여파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당내 갈등 조짐까지 나타나며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이재명 대표가 결국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5월 8일부터 5월 1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전주 대비 1.5%p 올라 47%를 기록했지만, 텃밭인 호남권에서는 10.6%p 내렸다(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성준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의총에서 김남국 의원 코인거래와 관련해서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 조치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당 조사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조사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상임위 활동 시간에 코인거래를 한 건 김남국 의원이 인정했다. 국회의원이 공직자 윤리 규범을 엄중하게 준수할 의무가 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서 윤리위에 제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는 말을 이재명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에서 했다"고 전언했다.
민주당이 자체 조사를 사실상 종료하면서 공은 국회 윤리위로 넘어가게 됐다. 이날 윤리위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김남국 의원 징계 심사 절차를 두고 이견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김남국 의원의 징계 절차와 관련해 최장 60일이 걸릴 수 있는 자문위원회를 생략하고, 국회 본회의에 제명안을 상정할 것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른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맞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김남국 의원에 대한) 윤리특위 제소를 결정한 것은 환영하지만 자문위로 넘어가면 지연이 된다"며 "많은 국민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국회에 대해 공분하고 있다. 장시간 소요되는 방법 말고 간사 간 협의로 자문위를 생략하고 본회의에 제명안을 올릴 것은 제안한다"고 말했다. 반면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에서도 여러 부적절한 부분이 있지 않으냐는 생각을 갖고 판단하고 제소를 결정했다"며 "국회법에 따라서 진행되고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으로 했으면 한다"로 했다.
혈압-혈당 올리고 살찌는… 최악의 생활습관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이 한 사람에 겹쳐 있으면 '대사증후군'이 나타난 것이다. 만성콩팥병,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유방암, 직장암 등 각종 암 발생 및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다. 대사증후군 징후가 보이면 음식 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위험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방심하기 쉬운 대사증후군… 위험신호 보이면. 빨리 대처해야
지난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1년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일반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21.3%가 대사증후군, 69.6%는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1개 이상 있었다.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등이다. 한 사람에서 이런 위험요인이 3개 이상 나타나면 대사증후군으로 판정한다. 따라서 위험요인이 1개라도 나타나면 다른 병으로 번지지 않도록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 위험신호 켜졌는데… 나쁜 생활습관 반복하는 경우
대사증후군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슐린 저항성과 비만이다. 질병관리청 건강정보에 따르면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3~5%의 체중을 감량하면 인슐린 저항성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체중의 5~10%를 6개월 내에 감량하는 게 좋다.
1) 식탐 때문에… "늘 과식에 고지방-탄수화물 안 가려"
대사증후군 위험이 보이면 그동안 먹었던 고열량-지방-탄수화물 식사를 저열량, 저지방, 저탄수화물 식사로 바꿔야 한다. 저열량 식사는 체중감소에 효과적이고 내장지방 감소,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음식의 열량을 줄이면 복부비만 감소에 효과가 있으며, 6개월 동안 최대 10% 정도의 체중감량을 기대할 수 있다.
2) 비계 많은 삼겹살-내장 좋아하는 경우… 과자-빵은?
고기의 비계, 내장 등을 좋아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포화지방산 섭취가 증가할 수 있다. 등푸른 생선(고등어-참치 등)에 많은 불포화지방산을 자주 먹고 빵이나 과자 등에 많은 트랜스지방의 섭취도 최소화해야 한다.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총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다. 흰쌀, 흰밀가루, 설탕 등을 줄이고 현미, 보리 등 통곡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3) 중년인데… 여전히 술 좋아하고 담배 못 끊는 경우
대사증후군 기미가 보이는 데도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 있다. 흡연은 동맥경화 및 혈전 생성을 촉진시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며, 인슐린저항성의 증가와도 관련된다. 이미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은 사람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치료하려면 금연이 필수다. 과음 역시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절주가 중요하다.
4) 늘 앉거나 누워 있는 경우… "몸 움직이는 것 싫어"
늘 앉아 있는 사람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과 심장병의 발생률이 30~55% 더 높다. 대사증후군 예방-치료를 위해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수영 등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주당 2.5~5시간, 또는 조깅, 줄넘기, 등산 등 고강도 운동을 1~1.5시간 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매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상생활 중 몸의 움직임을 늘리는 것도 운동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이 일시에… 한꺼번에 나빠지면 위험
고혈압에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이 한꺼번에 닥치면 매우 위험하다.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부 암 발생도 증가한다. 고혈압 판정이 나왔으면 당뇨병에 걸리지 않도록 음식 조절, 운동에 바짝 신경 써야 한다. 당뇨가 오면 혈압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고지혈증도 가법게 여기지 말고 관리를 해야 혈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초기에 치료해야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의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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