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bble Beach Golf Links
서울은 구정을 지나서인지 일시적으로 기온이 올라 이번 주는 금/토요일 눈 아닌 비가 제법 내리고 있습니다.
정기 2토 동기생들과의 산행 모임에도 날씨 핑계로 일단 불참을 통보하고, TV를 켜니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가
중계되고 있었습니다.(SBS골프채널)
아직 2nd 라운드이긴 하지만 강성훈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음울한 서울 날씨에 비해 이른 봄꽃이 간간이 피어있는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의 연초록 코스 풍경이 가슴이 설레도록 다가왔습니다.
2016년 골프다이제스트 세계100대 코스 최상위 랭킹에는 들지 못했지만, 페블비치하면 골퍼들의 대중적 관심에서는 항상 가장
동경의 중심에 있는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짙푸른 바다와, 오랜 기간 침식된 해변의 바위들과, 외롭게 서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를 떠오르게 하는, 프랑스 니스의 해변처럼
자갈로 쭉 덮혀 있는 것도 아닌데 페블비치라 불리는, 17-miles도로를 한바퀴 돌면 누구나 그 천혜의 자연경관에 압도된다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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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코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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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카운티다운 (북아일랜드) / 2016년 골프다이제스트 세계100대코스 1위
이번 AT&T 프로암은 경기방식이 조금 달라서 프로와 세계적 명사들인 아마추어가 한 조롤 이뤄 경기를 하는 방식이어서
골프란 스포츠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과거 우리의 선입견으로는 운동이란 힘 좋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시켰던 것인데, 최근의 한 예를 들면,
금년부터 LPGA로 간 전인지는 어릴 때 수학경시대회에서 우승한 영재였음에도 S대를 목표로 공부를 시키지 않고 골프를
하게 한 부모의 결단이 그저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골프도 여러 면에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단 증거이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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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 8번홀 & 18번홀
저는 2002년 3월에 동경했던 페블비치에서 숙원의 라운딩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연레 컨퍼런스가 있었던 택사스주 San-Antonio를 출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1박한 다음 날 아침 자동차로 2시간 남짓의
거리에 몬테레이가 나왔습니다.
숙소는 The Lodge.
코스는 이틀 동안 "Spyglass Hill Golf Course"와 " Pebble Beach Golf Links"를 돌았습니다.
간간이 틈을 내어 근처 드라이브도 하고, 전부는 라운딩 해 볼 수는 없는 아쉬움에 "The Links Spanish Bay"코스를 찾아가
페어웨이를 걸어만 보기도 했습니다.
골프는 부르조아적 스포츠란 인식이 이젠 많이 개선되어 올림픽 종목으로도 복귀하고, 대중적 스포츠란 이미지로 정착되고
있긴하지만, 아직 몇몇 유명 코스는 금전적 부담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이곳 숙박과 라운딩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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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 프로샵 (페블비치 홈페이지)
가끔 그 때 프로샵에서 기념으로 구입했던 페블비치의 윈드브레이커를 꺼내 입을 땐 생각이 납니다.
남자 캐디가 정말 열심히 볼을 봐 주었고, 랜탈 클럽은 캘러웨이 최신모델이었지만 미국스펙에 스틸샤프트여서 무거웠던
기억이 있고, 7번홀 파3 내리막 100야드지만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 올라오면 5번 아이언까지도 쳐야하고, 페블비치 코스가
가장 유명하고 메인이지만 스파이그라스 코스가 더 인상적이었단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은 코스에서 한 번 잘 쳐 봐야겠단 의욕이 앞섰던 라운딩에, 결국은 의욕과 스코어는 반비례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은 코스이기도 합니다.
골프가 주는 교훈은 여럿 있어, 자기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자제력과 어떤 불운에도 그것을 감수할 수 있는 미덕을
길러주기도 하지만,
또한 그 어떤 불운도 후일 그 코스와 그 파트너와 함께, 오늘 제가 그렇게 느끼고 있듯이, 되돌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된다는 것이 골프란 스포츠가 주는 최대의 장점인가 싶습니다.
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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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대회에서 받은 메달리스트 트로피
첫댓글 2008년도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 투어에 따라갔다가 몬트레이 퍼블비치 골프코스 페어웨이를 몇홀 걸어서
구경한적이 있습니다.당시 국내 명문 골프장처럼 잘 다듬어진것 같지는 않았지만,천혜의 자연경관이
퍽 인상 깊었습니다.프로샾에서 퍼블비치 로고가 부착된 골프모자도 사고요...ㅎ
지금 서우철 총무님께서 태국 하이랜드 리조트에서 골프를 즐기고 계시겠지만,골프는 편한 지인들과
어울려 즐기면 그것이 최고라고 생각 됩니다.호재님의 맛갈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멋과 풍미가 주는 골프의 교훈, 이것을 나름되로 느끼면 그게 즐거움이고 행복 입니다.
이 만큼의 더위가 여전한데 겨울의 끝자락 이라고 하는 이곳, 봄은 몇구루의 꽃나무에서 오고 있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결국 강성훈이 선데이 파이널 라운드에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프로선수도 -10를 쳤다가 +8을 치기도 하는 것이 골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