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이며 숲 해설가 및 강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가 부산에 강의차 서울에서 내려오면서 창녕 우포늪에서
만나자고 오후에 전화를 하였다.
아직도 군대 물이 덜 빠졌을까?
하기사 나보다 한 계급 높았으니 하자는 대로 안 하면 명령불복종이라고 할까 봐서 있는 음식 싸 가지고 바쁘게 출발했지만,
우포에 도착하여 계획한 일몰 구경은 포기해야 했고 바로 숙소로 갔다.
매년 겨울 여행을 다니는 그 부부와 우포에서 만나기는 꼭 10년 만이다.
카페나 스마트폰으로는 매일 만나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인터넷을 뒤적거려서 맛집을 찾아갔다.
돼지고기를 주인이 굽고, 통통한 밭 미나리와 집에서 담근 된장의 3합은, 창녕에 오면 또 오겠다는 말을
거짓 없이 말 하였다. 된장은 지금까지 먹어 본 것 중에 최고의 맛으로 입이 행복했다.
아침에 우포 일출을 보기로 계획했는데 새벽 3시까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그에게서 동식물 생태계와 체험을 전수받았다.
나는 풍경인 숲을 보고 그는 숲을 헤쳐서 나무를 봤던 것이다.
예전 같으면 시간에 맞추어서 나갔겠지만 마음은 젊어도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일출 구경을 포기하고 10:00시에 나갔다.
만 걸음을 걷기위해서 우포 산책로를 걸으면서 추억을 펼치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새가 많이 없지만 대포로 쏴야 하는데 박격포와 소총으로 잡으려니 새들이 비웃었다.
그러나 따오기 복원센터까지 가는 바람에 처음으로 따오기를 구경했으니 대박 친 것이다.
아내가 뒷날 약속이 있어 함께 여행을 하지 못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그는 숲 해설가 및 강사로 노년을 즐겁고 멋지게 사는 친구고, 그들의 꿀이 쏟아지는 부부 애정을 아내는 본 좀 받으라고
하는데 재미없는 남편이니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아직은 꿀이 머리와 가슴에 제법 들어 있는데 아내가 끄집어내지 않는 잘못도 있을 것이다.
우포늪에 서식하는 조류
따오기
겨울 철새로 한국의 자생개체는 1979년에 발견된 것이 마지막이고, 중국 주석 후진타오가 이명박 정부에 한 쌍을 기증하여
복원사업이 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200여 마리가 자연 방사되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따옥따옥 ~~ 울음소리에서 "따오기"란 이름이 붙여졌다.
창녕군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우포늪에 자연방사를 꾸준히 해 오고 있는데, 모든 따오기가 발에 가락지를 끼고 있을 것이다.
잿빛 : 왜가리, 빨간 머리 :따오기, 주걱 부리 : 저어새
저어새
위기종으로 분류된 국제 보호조로 천연기념물이다.
겨울 철새로 알려져 있으나 텃새로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주걱 같은 부리로 얕은 수심의 물을 휘휘 저어 먹이를 사냥한다고 하여 "저어새"라고 한다.(사진 합성)
더 관찰하면서 친해지려고 했는데 기침을 하는 바람에 모두 날아가 버렸다.
사진 출처 : 창녕 군청
홍 따오기는 보지 못했다. 다음에 가면 복원센터에 관람 입장을 신청해야겠다.
따오기 [한정동 작사, 윤극영 작곡]
1.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2.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내 아버지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작품으로 4련으로 된 동시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민족의 애환을 노래한 국민 노래였다.
왜가리
머리에 깃이 있다.
붉은 원 안에 있는 작은 새가 아래 왜가리로 메기를 사냥하였다.
한 장 찍으려고 놀라게 했는데 이러면 안 된다. 높게 날아오르지 않아서 새만 놀라게 했다.
뭐라고 불러야 하나? 연리근, 연리지, 연리목을 다 갖추었으니 연리합이랄까?
보호할 나무이련만 방치돼 있다.
머리를 물속에 넣고 있는 새가 저어새다.
위아래 2장의 사진은 2023년 첫 출사 때 합천 정양늪에서 담은 사진이다.
물닭
현실에서는 무협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물 위를 걷거나 뛰는 능력이 있는 새다.
전체가 검은색이고 눈은 적갈색, 이마와 부리는 흰색을 띤다. 겨울철새이나 일부 텃새가 되어 자란다.
소개를 위해 그에게서 배운 대로 크게 한 장 찍어야 하는데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않았다.
2011년 2월에 우포에서 2인 자전거를 타면서 찍은 사진으로 12년이 지났다.
아름다운 추억의 사진은 좋은 친구다.
벗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지만 나는 그로부터 , 그는 나로부터, 잊어지고 멀어져 간다.
아름다운 추억의 마음이 옛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사진 친구는 한 번도 거절 없이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 외롭지 않다.
우포늪 둘레는 12.4Km이며, 도보로 식사 및 휴식포함 3~4시간, 자전거는 두 시간에 3천원 및 4천원(2인용)으로 09시부터 18시까지이다. 우포늪은 일출 및 일몰, 가시연꽃, 조류, 풍경 등을 사철 구경하면서 산책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 늪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