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달콤할 것만 같은 키스! 그러나 그 꿈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의외로 극심한 후유증들이 많다. 향기는 사라지고 타액 범벅의 부르튼 입술이 쓰라려 오기도 한다. 키스의 후유증, 어떤 것이 있을까?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강도1 입술의 흔적
"키스삼매경에 빠져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던 순간이었죠. 그런데 혀끝으로 느껴지는 이 짭짤한 맛은? 눈을 뜨고 입술을 떼자, 이런~ "아악!" 글쎄 입술이 찢어져서 우리 둘은 온통 피투성이 입술이었던 거예요!"
사람의 신체에서 가장 부드럽고 연약하며 온 신경조직이 집중되어 있다는 입술. 그만큼 입술과 입술이 마주쳤을 때의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조직이 얇은 탓에 상처가 나기 아주 쉬운 법. 길고 긴 키스 후에 부르튼 입술과 입 주변의 타액 범벅으로 각질이 일어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심할 때는 입술에 멍이 들거나 입술이 찢어지기도 한다. 주로 충동적인 키스의 상황이나 어설프게 힘으로 밀어부친 초짜들이 많이 겪는 경우이다.
강도2 알싸한 그 향기는?
"키스할 때는 촉각에 집중되어서 그런지 후각은 약한 편인 거 같아요. 물론 그때도 그랬죠. 하지만 입술을 떼고 참았던 숨을 들이마시자 밀려오는 역한 이 향기는? 설렁탕과 깍두기를 실컷 드시고 오신 우리 자기의 뱃속부터 우러나오는 냄새인 거예요!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그 냄새를 입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Oh ~ No!"
후각이 사랑을 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인의 몸에서 풍기는 상쾌한 비누향기나 은은한 향수가 사랑의 감정과 오버랩 되어 전달되기도 하는 것. 하지만 불쾌한 냄새는 업 되었던 감정을 단번에 하강 시켜 버리는 놀라운 기능을 한다. 키스 전 구강냄새 관리는 예의다. 사랑에 빠졌다는 사람이 구강청결제나 껌, 사탕 등을 구비하는 것은 기본. 오렌지나 키위 같은 과일, 녹차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시에 키스를 하게 된 경우라도 살짝 미소 지으며 냄새를 무마시킬만한 강력한 애교가 필요하다.
강도3 찢어진 혀뿌리
"평소 그토록 말 많던 친구가 입을 꼭 다문 채 있길래 무슨 일이 있었나 했죠. 어렵사리 이유를 들은 바, 간밤의 진한 키스로 인해 혀뿌리 부분이 찢어졌대나 뭐래나. 혀 안쪽에 시퍼런 멍까지 들었다니 대단한 거죠. 그런데 혀도 멍이 드나요?"
멍은 팔다리나 얼굴에만 드는 것이 아니다. 입술은 물론 입안에도 멍이 들 수 있다는 말씀. 적당한 강약의 조절 없이 강한 흡인력만으로 키스를 끌어나가다 보면 혀뿌리와 입안 곳곳에 상처가 남기 쉽다. 혀뿌리가 찢어지거나 멍이 든다면 치유기간도 오래 걸린다. 상대의 입안 구석구석을 느끼고 그 영혼마저 갖고픈 강렬한 열망은 이해되지만 말 그대로 혀뿌리가 쏙 빠져서야 되겠는가.
강도4 턱이 빠졌대요!
"원래 턱관절이 안 좋았지만 그다지 큰 일이 일어난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난생 처음 진하게 나눠본 키스가 일을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 한참 키스를 하던 중 턱에서 둔탁하게 들려오는 소리, "따닥!" 턱이 나가고야 만 것이었습니다! 키스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바로 응급실로 달려갔죠. 그 이후론 딥키스나 장시간 키스는 삼가는 편이에요."
의외로 키스하다 턱이 나갔다는 사연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마모될 때 부작용이 일어난다. 입을 크게 벌리거나 많이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는데, 소리가 나고 통증 및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로까지 발전한다. 이런 턱관절 장애자가 키스를 하다 턱이 어긋나거나 심한 통이 오기도 하는 것. 평소 자신이나 상대의 병명을 잘 알고 있다면 키스 중에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달콤한 키스 중간에, "딱!, 악!" 고통의 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려면 말이다.
강도5 헉! 이빨이?
"키스해 주세요~ 앞이빨이 쏙 빠지도록~, 물론 노래가사가 있다고는 하지만 앞이빨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마냥 터프하기만 한 그 애가 키스 초보일 줄이야! 강하게 벽에 밀어붙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빨을 조준하는 바람에 앞니가 흔들리고 그 아이 입술에서는 피가 줄줄. 그래도 키스를 진행한 우리가 존경스럽다. 물론 후유증은 극심했지만."
키스는 자고로 입술과 입술이 부딪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간혹 이빨과 이빨이 먼저 부딪쳐 키스를 성사시키는 커플들이 있는데 성급한 마음과 기술적인 미흡함으로 발생하는 일이다. 큰 동굴이 열리듯이 점차 입술과 입술을 벌리며 상대의 입술, 혀를 받아들일 준비를 할 것. 무작정 부딪치면 이빨만 아플 뿐이다. 이빨은 키스에 있어 부수적인 수단일 뿐, 사용은 자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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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유증 없는 키스는 이렇게~
뭐든 일에는 단계가 있다. 흥분된 마음에 급하게 키스를 성사하지 말 것.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키스 역시 급할수록 후유증은 크다. 천천히 입술을 감미하고 혀를 터치한 후 입안 곳곳을 탐색하다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정석.
또한 키스 전에는 철저한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청결이나 냄새 관리 정도는 기본. 자주 부르트는 입술이라면 꼭 보습제를 발라주고, 키스 후에는 취침 전 입술관리를 철저히 한다. 다음 날, 하얗게 부르튼 입술을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키스의 아픈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부드러움과 강함의 조절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만 사용해도 좋지 안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상대의 입술을 탐색하다 점차 강한 흡인력과 기술을 발휘하는 것. 다시 소프트 키스로 돌아와 한시름 놓은 뒤 제 2차 강한 키스로 돌입해도 좋다. 흔히들 키스의 강렬함을 안겨주기 위해 적극적인 밀어붙이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어리석은 착각이다. 오히려 키스초보라는 인상만 잔뜩 안겨줄 수 있고 온갖 후유증만 가득 남길 수 있다. 부드러움과 강함의 조화를 잘 이용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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