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생명의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수시로 올라오는 자기의와 부정성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오늘도 진리로 인해 감사와 기쁨이 넘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9. 이에 오십부장과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엘리야에게로 보내매 그가 엘리야에게로 올라가 본즉 산 꼭대기에 앉아 있는지라 그가 엘리야에게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 내려오라 하셨나이다
10. 엘리야가 오십부장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너의 오십 명을 사를지로다 하매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 그와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더라
11. 왕이 다시 다른 오십부장과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엘리야에게로 보내니 그가 엘리야에게 말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 속히 내려오라 하셨나이다 하니
12. 엘리야가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너의 오십 명을 사를지로다 하매 하나님의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 그와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더라
13. 왕이 세 번째 오십부장과 그의 군사 오십 명을 보낸지라 셋째 오십부장이 올라가서 엘리야 앞에 이르러 그의 무릎을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원하건대 나의 생명과 당신의 종인 이 오십 명의 생명을 당신은 귀히 보소서
14.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전번의 오십부장 둘과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거니와 나의 생명을 당신은 귀히 보소서 하매
15. 여호와의 사자가 엘리야에게 이르되 너는 그를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내려가라 하신지라 엘리야가 곧 일어나 그와 함께 내려와 왕에게 이르러
16.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사자를 보내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려 하니 이스라엘에 그의 말을 물을 만한 하나님이 안 계심이냐 그러므로 네가 그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니라
17. 왕이 엘리야가 전한 여호와의 말씀대로 죽고 그가 아들이 없으므로 여호람이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니 유다 왕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의 둘째 해였더라
18. 아하시야가 행한 그 남은 사적은 모두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본문 주해)
9~12절 : 엘리야를 잡아오라는 아하시야의 명령을 받은 오십부장과 군사 오십 명이 엘리야의 말에 따라 불타 죽는 사건이 두 번이나 일어났다.
그 오십부장들은 엘리야를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렀지만, 하나님을 무시한 아하시야와 같은 존재로서, ‘하나님의 사람’을 왕의 명령으로 좌우하려고 한 자들이었다.
13~14절 : 세 번째 오십부장은 산에서 내려오라는 ‘왕의 말씀’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는 엘리야 앞에 무릎을 꿇어 엎드려 앞서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이미 오십부장 두 명과 그들의 부하 100명을 모두 태워 죽였으나 이제 그의 목숨을 귀하게 여겨달라고 간청하였다.
세 번째 오십부장은 엘리야가 진정 하나님의 사람임을 인정한 것이다. 그것은 곧 하나님을 두러워하는 마음이었다.
15~16절 : 여호와의 사자가 엘리야에게 왕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십부장과 함께 내려가라고 명한다. 천사의 말에 의하면 엘리야가 왕 앞에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였음을 보여준다.
이제 엘리야는 ‘왕의 명령’이 아니라, 천사를 통해 고지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왕에게 나아갔다.
엘리야는 왕의 사절단에게 하였던 하나님의 말씀을 아하시야에게 그대로 다시 전한다.
그것은 왕이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그의 병에 관하여 묻고 하나님께 묻지 않아, 그가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죽을 것이란 사망의 말씀이었다.
17~18절 : 엘리야가 전한 여호와의 말씀대로 아하시야 왕이 죽었다. 그에게 아들이 없었으므로, 그의 동생 여호람이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그때 남왕국 유다에서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이 즉위하여 다스린 지 2년이 되던 해였다.
열왕기서에서 아하시야에 대한 기록은 단 두 가지이다.
하나는 모압의 반역으로 국력이 쇠퇴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병이 들었을 때 하나님 대신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을 의지하다 죽었다는 것이다.
(나의 묵상)
엘리야를 잡아오라는 아하시야의 명령을 받은 첫 번과 두 번째 오십부장들은 세상의 권세에 빌붙어서 사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그들이 섬기는 아하시야왕처럼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세 번째 오십 부장은 아합 시대 오바댜와 같은 인물이란 느낌이 든다.
그는 왕의 수하에 살면서 왕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한 자였다.
그가 앞선 두 번의 사건 속에서 교훈을 받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 지혜를 받은 것은 평소에 저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듯하다.
그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부하 50명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세상 권력에 빌붙은 자들은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엘리야를 호칭하였어도, 그들 마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도, 두려움도 없었던 것이다.
교회를 다니며 믿음 생활을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상적 사고와 방식으로 사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복음을 몰랐다면 나 역시 그저 열심있는 교인으로 살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나님’을 입에 올리지만, 나를 세상 속에서 어려움 없이 잘 되게 해 주실 분이란 생각 이상을 해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을 나의 행복의 한 수단으로 여기며, 세상 속에서 인정받기를 원하며 살았을 것이 불보듯 훤하다. 엘리야를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렀지만, ‘하나님’에 조금도 무게가 실리지 않는 오만불손한 두 오십부장처럼 말이다.
매일의 말씀 묵상, 이 생명의 교제를 하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아무 뜻도 없이, 오직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을 번갈아가며 외쳐대는 자로 인생을 마치게 하지 않으시니 말이다.
영원전 삼위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분의 창세전의 계획을 알아가며 사는 자가 되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를 지게 하심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고 영생을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게 되니, 세상 속에서 나의 행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 뜻대로 순종하며 사는 것이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삶을 혼자 살아내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다 이루었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성취하게 하시니 아무 근심이 없는 것이다.
군사들의 목숨은 어찌 되거나 말거나 자기 뜻대로 살겠다고 으르렁대는 아하시야나, 그런 왕에게 빌붙어 아무 생각없이 ‘왕의 말씀’이라고 전하며 으르렁대는 두 오십부장처럼 세상의 풍조를 따르는 자가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는 십자가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으니, 참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서의 걸음을 걷게 하신 성령님의 역사가 놀랍다.
오늘도 세 번째 오십부장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내게 맡겨진 생명을 사랑하며 그들을 주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한다.
“하나님이여, 저의 생명과 저들의 생명을 구원하여 주옵소서”
(묵상 기도)
주님,
주님의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무지한 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모든 언행에서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만이 가득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십자가에 연합되는 삶을 기뻐하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