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맛집이라는 ‘곤드레밥집’을 가다.
- 인천지하철 2호선 서구청역 3번 출구 200M. -
지난달 초쯤이다. 아내가 여고 동창들 댓 명과 인천 서구청역 인근 ‘곤드레밥집’을 다녀와서는, “곤드레밥에는 나물도 많이 들었고, 공짜 반찬인 잡채가 아주 맛있고! 가자미 튀김에 연근 하며, 겨자로 무친 아무것!”이라며 기막힌 맛이었다고 이 영감이랑 한번 같이 가자고 했었다.
듣기에도 맛집이다 싶어 ‘누구랑 가보나?’ 하고 주판을 튕겨오는 중이었다. 누구네! 누구네! 하다가 코로나가 팍삭한 중이라는데 되겠나 싶어 내가 먼저 맛이나 보고 와서 다음에 같이 가고 오늘은 아내와 가기로 결론.
지하철 7호선은 도봉산 앞 장암역에서 - 인천 석남역까지 이어서 완성되었다.
우리집에서 가까운 상동역에서 다섯 정거장 - 석남역에서 환승, 검단역 방향으로 세 역을 더 가니 인천 서구청역이다.
3번 출구에서 200여 m쯤에 있다.
어제저녁에 아내가 내일은 뭣을 하면 좋을까? 하고 중얼거리다 “우리 곤드레밥집 가자!”기에, 언젠가는 한번 다녀와야 할 집이라는 생각에 쾌히 승낙했다.
오늘 07시쯤 기상한 아내는 사과 하나로 아침을 대신했다기에 나는 냉동실에 오래 묵은 식 빵 두 조각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꿀을 두 숟가락 놓아 아침으로 대신하고 한 1km 정도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들어와 쉬다, 10시 50분쯤에 곤드레밥집으로 출발하려는데 몸이 자꾸 무거워져 왔다. 저혈당증이다. 사탕 세 알을 급히 입에 넣고 천천히 조심하며 600여 m 정도 거리의 상동역을 향해 자전거를 탔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익힌 대로 한 시간 후에 곧바로 찾아 이 집에 도착했다.
7개월쯤 전에 개업했다는데, 1층 접객 아주머니부터 친절이 대단했다. 손님 수에 비하면 여성 종업원이 너무 많다는 감이 올 정도지만 계속해서 모든 종업원은 친절이 넘쳤다.
전철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오랜만에 아내와 팔짱을 했는데 너무 어색한 느낌이다.
서로 좋아 만났는데, 샛각이 서로 달라... 이래밖에 못 살았으니...!
무관심!
그랬다!
미안한 맘이 확 들어와 내 가슴을 점령했다.
연근도 없고! 무엇무엇도...
이 집을 다시 찾은 아내는 기대가 컸기에 실망이 큰 모양이겠지만 나는 맛있게 먹었다는 생각이다.
첫댓글 내 눈에는 저 위쪽 잡채가 제 맛을 낼 것 같은데..
간간하게 보이는 것이..
곤드레 밥은 곤드레 나물
잔뜩 넣고 간간한간장이면
끝인데 다른 반찬은 필요
없는데 한번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