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넉넉한 마음씀씀이

[기원섭]

Sweet People-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넉넉한 마음씀씀이

내 꿈 하나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피그말리온 효과’의 의미를 또 한 번 확인했다.

펀드회사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주) 진대제 대표이사 회장님과의 만남이 그랬다.

10여 년 그 전으로 거슬러, 내가 그동안 31년 9개월을 몸담았던 검찰을 명예퇴직의 이름으로 떠나서, 이제 막 서울남부지방법원 집행관으로 새 둥지를 틀었던 그때쯤이었다.

그때 내 ‘진대제’라는 이름 석 자와 만났다.

당시 정권에서의 정보통신부 장관이어서 그 이름을 만난 것이 아니고, 그 전직인 삼성전자 사장이어서 그 이름을 만난 것이 아니다.

내 그때 글 좀 쓴다고, 한창 인터넷 Daum사이트를 드나들던 때로, 바로 그 인터넷사이트에서의 만남이었다.

Daum사이트를 검색하던 어느 날, ‘100점짜리 인생의 조건’이라는 글 제목이 눈에 띄기에,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하고 챙겨봤다.

바로 당시 정보통신부를 이끌던 진대제 장관이 어느 조찬 모임에서 강연한 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찬찬히 그 내용을 훑어봤다.

인생의 점수를 알파벳의 점수와 연관시키는 내용이었는데, 대충 이랬다.

‘일단 알파벳 순서대로 1점에서 26점까지의 점수를 매깁니다. 그러니까 a는 1점, b는 2점, c는 3점 이렇게 해서 마지막 알파벳 z는 26점을 매긴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고난 뒤 인생을 성공으로 이르게 하는 여러 가지 조건의 단어를 이루는 알파벳 점수를 합산해 봤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hard work 열심이 일하는 거 98점, knowledge 많이 아는 거 96점, love 사랑 54점, luck 행운, 47점, money 돈 72점이더라는 겁니다. beauty 아름다움도 74점에 머물었고 leadership 역시 89점밖에 안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 100점짜리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attitude, 마음가짐이라는 겁니다.’

인생은 그 사람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100점짜리의 성공된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사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attitude’라는 영어단어를 몰랐다.

‘마음가짐’이라는 우리말을 영문으로 풀어본 적도 없었다.

그러니 그 둘의 연결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지 못했다.

진 회장님의 그때 그 강연으로 그 둘을 연결 지을 수 있었고, ‘100점짜리 인생의 조건’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하게 됐었다.

깊은 감동이었다.

너무나 깊어서 내 가슴에 전율이 느껴질 지경이었다.

나 혼자만 알고 있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그때부터 주위에 그 논리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에 작은 꿈 하나를 담았다.

언젠가는 나를 그렇게 감동시킨 ‘진대제’라는 이름의 그 주인공을 만나서 직접 그때의 강연을 들어보고 말겠다는 꿈이었다.

바로 그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바로 어제인 2017년 10월 24일 화요일 오전 7시, 서울 강남 논현동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2층 알자스＆프로방스홀에서 열린, 재단법인 행복세상 주최의 2017 제 7회 행복포럼에서의 일이었다.

이날 행사는 진 회장께서 특별히 초청되어 ‘4차 산업혁명과 생존전략’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셨는데, 그 강연 끝 질문의 시간에, 내가 손을 들어 질문자로 지목을 받았다.

그러나 질문을 하지 않았다.

할 것도 없었다.

내가 손을 든 것은, 그동안 진 회장님의 지난날 특강으로 감명 받은 사실에 대해 뒤늦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잠깐이나마 그때 그 강연을 다시 한 번 해달라는 청탁의 의미였다.

선뜻 응해주셨다.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전율의 감동이 파고드는 시간이었다.//

4년 전으로 거슬러 2017년 10월 말쯤에 온라인에서의 내 글쓰기 공간인 Daum카페 ‘문중 13회’와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 사랑방에, 내 그와 같은 글 한 편을 게시했었다.

석양이 찬란했다.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의 일로, 우리 중학교 한 해 선배로 이번 여정에 동행이 되어주신 영철이 형님이 마련한 대천해수욕장의 어느 리조트에서 내다본 이날의 석양 풍경이 그랬다.

내가 그렇게 석양 풍경에 빠져 있을 때, 내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인 휘덕이 친구는 요리사 역할을 스스로 맡겠다고 하면서, 주방에서 이날 낮에 서산 친구인 재국인 부인이 한 보따리 싸주신 쭈꾸미 손질로 분주했다.

그런데 정작 안 보이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정말 고맙게도, 이날의 우리들 하룻밤 숙박을 위해 리조트를 챙겨주신 형님의 얼굴이 안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형님은 어디 가셨지?”

주위를 휘 돌아보면서, 내 그리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한하게도, 내 그 물음에 아무도 답을 하지 않았다.

다들 알고 있으면서 나만 따돌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재차 물었다.

그랬더니 휘덕이 친구가 뒤도 안 돌아보면서, 답이랍시고 이렇게 한 마디 툭 내뱉고 있었다.

“있어봐. 오시겠지.”

하나마나한 답이었다.

그런데 또 희한한 것이, 그 답이 끝나자마자 현관문이 열리면서 영철이 형님이 들어서고 있었다.

까만색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있었다.

그게 뭔지 궁금해서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게 뭐예요?”

내 그 질문에 영철이 형님의 답은 너무나 천연덕스러웠다.

이랬다.

“배 타고 나가서 잡아왔어.”

그러면서 보따리를 풀어 내놨다.

회 한 접시가 담겨있었다.

그것도 두툼한 것이 넉넉해보였다.

마치 형님의 넉넉한 그 마음씀씀이 같았다.

[김창현]

재국 사장님 내외분의 쭈꾸미 보타리에다 더해

영철 선배의
배타고 잡아 떠온 회라 꼬? !

빨간 액에서 새콤한 식초향이 여기꺼정 와서 군침만 생산해여!

좋아셔!
그려지는 그림이 좋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