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는 어떻게 거인족 티탄(Titan)과 반인반마인 켄타우로스(Centaurus)가 등장하는가. 고대 그리스인들의 상상력의 소산인가, 아니면 그런 생명체들이 실재했는가?
스위스 출신 인류문명사학자인 에리히 폰 데니켄(66)은 이들의 존재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외계인들과 지구인들의 결합으로 생겨난 돌연변이가 바로 이러한 '괴물'들이라는 것입니다.
데니켄은 그리스 신화에 괴물뿐 아니라 오늘날의 수륙양용 장갑차로 볼 수밖에 없는 기계장치, 하늘을 날아다니며 불을 뿜는 병기, '먹지도 쉬지도 않고' 24시간 보물을 지키는 자동 방어장치 등이 빈번히 등장하고 있음은 지구인들이 선진 과학문명을 지닌 외계인들과 접촉했음을 말해 주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외계문명의 영향을 받은 객관적 증거로 그는 2천년 전에 사용된 30개 이상의 정교한 톱니바퀴들로 이뤄진 항법장치, 수만년 전 남극대륙이 얼음으로 덮이기 전 남극대륙의 해안선을 그린 지도 등 역사적 사실들을 증거로 들이대고 있습니다.
「제우스의 이름으로」는 60년대말부터 인류와 외계문명간의 상관관계를 주장하는 저서와 연구로 유명인이 된 데니켄이 지난 99년 그리스 신화에 초점을 맞춰 출간한 책입니다. 부제는 '그리스 신화 속에 숨겨진 외계문명의 흔적을 찾아서'.
외계문명과의 접촉설은 그레이엄 헨콕의 「신의 지문」과 같은 책에서 이미 제기됐지만 인류 상상력의 보고로 간주되는 그리스 신화를 외계인과 인간이 협연한 드라마로 보는 저자의 시각은 특이합니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 이어 성경과 「길가메시 서사시」에도 외계인들의 개입 흔적이 나타나 있다고 주장합니다.
대부분의 이런 주장들과 마찬가지로, 데니켄은 나름대로 역사적 고증과 객관적 사실들을 들어 가며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하고 있으며 또 상당 부분 설득력있는 논리를 전개하기도 합니다.
다만 인류에게 역사를 다시 쓰도록 요구하는 이런 주장들을 흥미 거리 이상의 정론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반박 논리도 소개하면서 좀더 차분하고 정교한 논리구조를 세웠어야 했습니다.
첫댓글 남극대륙의 빙하는 10만년 이상 된 것이라는 지질조사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 데니켄을 비롯한 <신의 지문>을 저작한 사람들은 이에 대하여 반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