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아카시아 꿀 대 유밀기는 사실상 끝났고
내일이면 끝으로 3차지를 마치고 대구로 복귀한다.
3차지 예상 수확량은 한 통당 약 5되 정도가 될 듯....
세번씩이나 벌을 옮기면서 한 올해 총 수확은 3회 채밀에
군당 약 10~11되로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한 장소에서 한번밖에
꿀을 못떳고 한번 채밀시 군당 평균 3~4되씩 채밀한 샘이다.
대구시내 1차지에서 2.5되, 팔공산 2차지에서 3되, 충남 홍성의
3차지에서 4~5되의 수확이 올해 아카시아 꿀 총 결산이다.
지난해보다 약간 더 수확은 됐는데 품질이 떨어지는 편이다.
흉년엔 늘 그러했듯이 꿀의 품질도 1차와 2차는 물꿀로 부득이
저온농축을 해야만 판매가 될 수 있고 3차에서 날씨가 계속 좋아서
평년작 정도의 밀봉된 꿀을 뜰 수 있게됐다.
올해 아카시아 꿀 생산은 전국적으로 흉작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특히 동해안 쪽은 저온현상으로 거의 꿀을 뜨지 못했고, 중부지역은
평년작 이하로, 서해안 쪽으로는 평년작 정도가 된 듯 하다.
동흉서평(東凶西平)으로 끝났다.
이제는 대구 농장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마음으로
로얄제리 생산, 밤 꿀/ 잡화 꿀 따기 등에 매진할 생각이다.
양봉자재와 설탕 값 인상으로 꿀 값의 상승요인이 50% 정도인데
실 거래는 25% 쯤 오른 2.4Kg 한 되에 5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4만원에 주로 거래됐기 때문에 물가의 오름을 생각하면
올해는 5만원 정도는 받는것이 바람직한 적정 가격인 듯 하다.
아직 잡화 꿀과 밤 꿀이 남아있긴 하지만 봉충판을 뽑아 인공왕대에
의한 분봉을 본격적으로 시켜야 할 시기다. 어쩌면 조금 늦은 감도 있다.
아카시아 전인 지난달 4월7일에 이충해서 17일에 이식했던
교미상의 분봉군은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덧 만상이 됐다.
산란이 시작되면서 강군에서 봉개된 충판을 3매 보충했는데
6월 초순엔 계상으로 올리던가 2통으로 나눠야할 정도다.
아카시아 꿀 유밀이 시작되면서 종봉으로 쓸 개량종 여왕벌을
새로 몇 마리 구입해서 산란을 받아 이충을 하고 있다.
내 봉장에 있는 꿀벌 중 수밀력이나 내병성이 강한 벌을 선정해서
이충 한다해도 근친교배 때문에 좋은 여왕벌을 만들기 힘들 것 같아서,
슈퍼여왕벌이라는 좋은 품종의 여왕벌을 구입해서 관찰한 결과
그 중에도 수밀력과 번식이 탁월한 봉군을 선정해서 쓰고있다.
왕대양성에 쓰인 꿀벌은 사양때문에 어차피 채밀이 힘들기 때문에
이충 전 날 플라스틱 채유광의 왕완에 꿀을 발라서 청소토록 2단계상에
넣어놓고 저녁때 광식사양기로 가득 충분한 사양을 한다.
다음날 오후에 채유광의 청소상태를 확인하고 왕완에 제리를 쌀알
한 톨 정도씩 찍어 넣은 후 갓 부화된 아주 작은 충을 조심스럽게
이충침으로 떠서 왕완속 제리에 살짝 띄워 이충을 완료한다.
이충을 한 그날 저녁에도 또 다시 충분한 사양을 해서 분봉열이
일어 일벌들의 제리 분비상태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도록 해야
아주 좋은 왕대가 생산됨을 경험했다.
왕대생산의 기본원리는 분봉열의 인위적 조성이고 이를 위해
왕대를 만들 벌통은 좌·우측 봉군을 희생군으로 빼내서 벌들을
보강시키고 충분한 사양으로 분봉열이 일도록 했을 때 최상의
이충왕대를 만들 수 있었다.
혹자는 이중 이충이 좋다고 주장하곤 하는데 초 강군에 넉넉한
사양을 하면 일벌들이 충분한 제리 분비를 하기 때문에 왕대 속의
충이 먹고 남을 정도의 제리가 투입되어 두 번 이충을 안 해도 된다.
6월4일에 계상군 산란실에서 봉판을 2장씩 뽑아내서 교미상에 넣고
격리판으로 막은 후 뒤에 저밀 소비를 한 장씩 붙어 교미상을 편성한 후
6월7일에 왕대이식을 할 계획이다.
계상군 원통은 봉판을 빼낸 자리에 공소비를 넣어 계속 산란을
받으면서 잡화 꿀과 밤 꿀을 받다가 장마가 시작되면 서서히
봉판을 교미상의 신왕군에 옮기면서 구왕군은 제거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가을이 되면 현재 봉군수의 2배로 벌통 수가 늘어난 상태에서
월동준비에 들어가게 될 것 같다. 구왕 벌통에서 신왕군에 봉판을 계속
지원하면서 키우기 때문에 가을 전에 계상으로 모두 편성 될 수 있을 것 같다.
8월말 경에 다시 한번 이충을 해서 가을 왕으로 교체하여 한 장쯤
산란을 시킨 후 월동에 들어가면 다음해 봄철에 놀라운 산란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