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오락가락 장맛비가 추적거렸는데 오늘은 이른 아침에는 엄청 안개가 자욱하더니 햇살이 고개를 내밀어 환한 세상이라 좋긴 하다. 이제 꽤 지루하고 길어던 장마가 끝이 난 것일까? 하긴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이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눅눅함이 싫었던 장마보다는 낫겠지 싶다.
이틀동안 둘째네 데크 기초공사를 하느라 바빴다. 솔직히 힘도 들었다. 이제 나이는 못속이나 보다. 우여곡절 끝에 일단은 아연 강관으로 기초공사를 하는 일은 마무리했다. 계단을 너무 가파르게 만든 시행착오를 겪었다. 당초 설계보다 변경이 되어서 문제가 생겼다. 서로 협의를 하여 전날 시공해놓은 계단을 철거하고 다시 새롭게 설치를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높이가 높고 가파른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집주인 처제와 이서방에게 동의를 얻어 뜯어 내고 재시공을 했더니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너무 당초의 설계를 고집했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틀동안 셋이서 고생을 하긴 했지만 잘 마무리가 되어 다행이구나 싶다.
이제 계단 보강을 하고 방부목으로 데크 시공하는 일이 남았다. 주인인 이서방이 주로 일을 하겠지만 아무래도 보조역할을 해주긴 해야할 것 같다. 이번 데크 시공 기초공사를 도와주다보니 기술자보다도 보조하는 일이 더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동안 아내와 둘이서 일을 하면서 아내가 보조를 했는데 늘 힘들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는데 그래서 그랬구나 싶었다. 간만에 하는 공사라서 그랬는지 너무 힘들었다. 용접일을 하는 옆에서 보조를 하고 온갖 잡일을 하다보니까 아마도 힘들었던 것 같다. 어찌되었거나 잘 마무리가 되어 다행이긴 하지만 정말이지 이제는 공사하는 것이 장난 아니다.
오늘은 아무일도 하지말고 그냥 푹 쉬어야겠다. 처제와 이서방은 촌부더러 너무 고생했다며 밖에 나가 맛있는 것을 사먹자고 했다. 뭘 얻어 먹어야 잘 먹었다고 할까? 보양식을 먹자는데 추어탕을 먹자고 할까? 최근 읍내에 추어탕 잘하는 밥집이 생겼는데 아우래도 그 집에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갔다. 이제 다시 촌부 본연의 일상으로 복귀를 해야 겠다. 할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첫댓글 무서운 변신이군요.
그래요. 무엇이나 초지일관도 중요하지만
잘못이나 불편하면 수정하면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오늘도 일상으로의 복귀후에 즐거운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