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녹차와 말차를 워낙 즐겨 마시기에 일본을 한 번 가긴 가야 하는데 햇차가 생산될 시기인 5월에 갈까 아니면 겨울 한정 말차를 판매하는 시기인 2월에 갈까 하고 생각을 하던 도중에 마침 친구가 자기도 피규어 한정상품을 사러 가야한다고 같이 가자고 하여 며칠 상의 끝에 친구와 도쿄에서 합류하여 여행하기로 하고 저는 먼저 히로시마로 떠났지요
9개월만에 떠나는 일본여행이네요
인천공항에서 히로시마까지 타고 간 에어서울 항공편 입니다
마침 얼리버드 티켓이 떠서 매우 저렴하게 타고 갔지요
9시 10분 인천 출발 / 10시 30분에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이제부터 똥줄 타기 시작하면서 신속하게 입국심사장으로 내려갑니다
똥줄 탄 이유는 바로 사진의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서지요
히로시마 공항에서부터 히로시마역 앞으로 가는 공항버스도 있긴 하지만 사진의 버스를 타고 가는 게 조금 더 저렴하거든요
게이요버스에서 운행하는 노선으로 히로시마공항~JR시라이시역까지 운행하는 노선 입니다
터미널에서 티켓을 발권하고 출발 직전에 간신히 탑승했습니다
11시 5분 출발, 요금은 390엔
약 15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시라이치역
내심 구형차가 오길 바랬으나 오는 것은 역시나 227계 차량이 왔네요
시라이치역에서 히로시마까지 요금은 760엔
공항버스의 가격이 아마 편도기준 1300엔이 조금 넘는걸로 기억합니다
약 50분을 달려 도착한 히로시마역
매표소에서 1일 자유이용권을 구입하여 알차게 돌아 다녔지요
바로 전차에 탑승하지 않고 우선 점심먹기 위하여 도보로 엔코바시초역으로 이동합니다
주로 히로시마 현 내에 체인점을 둔 라멘집인데요
작년에 핫초보리점에서 먹다가 반했지요
구글에서 평을 좀 찾아보니까 엔코바시초의 지점의 평이 더 좋더라구요
아구부타 라멘이랍니다
아구는 오키나와에서만 볼 수 있는 재래종 돼지라고 하더군요
핫초보리에서 먹은것보다 국물이 더 깊고 구수합니다
여기서 이 라멘을 먹고 나니 한국의 라멘 맛집들을 돌아다녀도 나름 만족할만한 식당이 없어서 아쉽더군요
진하게 농축된 맛이 느끼하지 않고 감칠맛 나더군요
사진만 봐도 먹고 싶어져서 이거 먹으러 또 히로시마에 가고 싶네요
라멘을 먹고 나서 히로시마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먼저 핫초보리로 이동하려고 전차를 기다리니 따끈따끈한 신차인 1000형 열차가 왔네요
핫초보리로 와서 히로시마 방문 목적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타가시라(田頭) 티 카페를 갔습니다
주로 규슈와 혼슈 남부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티 카페인데요
예전에 여기서 마셨던 말차가 너무 맛있어서 구입하러 온 것이지요
교토 우지의 적취원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말차인데 여기 회사가 소규모인지 도쿄에서는 볼 수 없는 브랜드더군요
이 곳에서 만든 물건을 타카시라에서 들여와서 판매하는 모양인 거 같았습니다
가장 상위 등급 2가지를 구입했지요
첫 집에서부터 15,000엔 소비 ㅠ
다음으로 또 다른 차가게에 가기 위하여 탑승한 5000형 차량입니다
두 정거장 떨어진 가미야초 니시에 내리면 바로 앞에가 소고백화점이지요
소고백화점 지하에 일보당(一保堂)이 입점해 있는데 이 곳 역시도 본점이 우지에 있습니다
일보당에서 만드는 겨울 한정 말차의 재고를 전부 싹슬이 한 후
한 정거장 떨어진 혼쵸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원래 혼쵸에는 히로시마의 특산품과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봤더니 폐업했더군요 ㅠ
히로시마 현 동북부에 세라(世羅)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 곳에서 생산하는 녹차를 세라차라고 불리웁니다
그런데 이게 생산량이 매우 적어서 구하기가 제법 어려운 녹차라 시내에서 유일하게 판매하는 곳이 여기였는데 구입할 수 있는 길이 막혀서 허탈감이 막 몰려 오더라구요
구글을 키고 히로시마에 또 일보당이 있나 폭풍 검색을 해 보니 마침 핫초보리역 앞에 있는 후쿠야 백화점에 한 군데 또 있다고 나오네요
여기는 전혀 몰랐었는데 일단 가보는걸로 하고 3700형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여기 가서도 목적인 겨울 한정 말차들을 전부 다 구입했지요
아마 저 때문에 히로시마에서 며칠 간 겨울 한정 말차의 품귀현상이 일어났을겁니다
한 외국인이 와서 전부 다 구입하고 떠났으니 말이죠
대도시로 가면 재고가 넉넉하게 있는데 지방이라 그런지 많인 없더라고요
핫초보리에서 800형 열차를 타고
도카이치마치역 부근에 위치한 지인의 가게로 향했습니다
간판에서도 보듯이 여기도 찻집인데요
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데다 신세까지 진 게 있어서 이번에 갔을 때 하동녹차를 선물했지요
나무통에 담긴 차를 선택하여 저울로 무게를 재서 포장해서 가격을 지불하는 방식인데 웬간한 찻집에서 보기 드문 풍경인 것 같더군요
히로시마 간 김에 인사하러 갔던거지요
30여분간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화랑대역의 906호 전차 이야기가 나왔는데 오는 사람들마다 전차 사진을 보여주니 무척 놀랐다고들 하더라구요
그 때 보내준 사진이 도색이 좀 벗겨진 사진이었는데 다음에 도색을 새로 칠한 모습 찍어서 보내줘야 할 거 같습니다
가게를 나오고 나서 히로시마에서 머물 시간이 3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다 보니 미야지마로 가는 건 무리일 거 같아서 다른 장소로 바닷가 구경하러 갔습니다
7호선 1900형 차량을 타고 히로덴 본사로 가서
뒤따라온 1호선 5100형을 타고 우지나로 향합니다
우지나가 원래는 섬이었다고 하더군요
육지쪽에 있는 우지나는 이를테면 신도시쯤 해당되나 싶었습니다
바닷길 위에 지어진 길을 따라 모토 우지나로 들어갑니다
섬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암벽을 낀 아파트 한 채가 있는데 사진의 사잇길로 들어가면
바닷가를 낀 산책로가 나타납니다
세토내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더군요
대개 히로시마를 가면 바닷가를 보려면 미야지마로 가기 마련인데 여기는 시내하고도 20~30분 밖에 떨어지지 않았거니와 인적이 드물어서 조용합니다
바다내음 맡으면서 조용하게 경치 구경하기 좋더군요
한 시간 넘게 산책하다가 슬슬 시내로 가기 위해서 열차에 탑승합니다
히로시마에 왔으니 오코노미야키를 먹어줘야죠
점 찍어둔 식당이 있어서 히로덴 본사역으로 이동했는데
하필이면 제가 갔을 때 재료 소진이더군요 ㅠㅠ
히로덴 본사앞에 유명한 화과자 가게가 있어서 도쿄로 가는 차 안에서 먹을 과자를 몇 개 구입하고
정거장으로 왔으나 1호선이 당장에 오지 않아서 일단 3호선을 타고 가미야초서쪽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차량도 이용해보고 싶은데 연신 800형 차량만 당첨되네요
가미야초 서쪽에서 히로시마역 행 2호선을 탑승함으로써 히로시마에서의 일정을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