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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만보의 살아가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만보
산행지 : 설악산 십이선녀탕 ~ 대승폭포
산행일 : 2012.07.15(SUN)~16(MON)
누구랑 : 직장 동료 ~ 지윤아빠, 풀새
어떻게 : 12선녀탕 ~ 대승령 ~ 장수대분소
절세가경
하늘이 주신 귀한 선물 설악산
(산행 개념도)
원래 계획은 3빅 4일 ~
서북주릉 & 공룡능선 산행(총 34.1km)이었지만
장맛비에 남교리 ~ 12선녀탕 ~ 대승령 ~
장수대분소로 끝낸(11.3 km) 발걸음이었다.
7/15(SUN)
남교리에 도착(19:00)
미리내 민박(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내일의 계획을 점검하고
우리들의 이야기
꽃을 피운다.
주메뉴 ~
두부전골에 파전, 도토리묵, 酒님은 강원도 옥수수 막걸리 내일의 산행을 위하여 힘찬 파이팅~
7/16(MON)
4시간 수면이면 절~로 눈이 떠지는
만보의 한가롭고 여유있는 새벽 발길(03:20)
남교리 마을 ~ 여기저기 기웃기웃 ~
12선녀탕 입구에서
멍~멍~ 한테 존나 혼나 ~
더이상 가까이 하지 못한다.(03:40)
12선녀탕 들머리
지윤아빠 ~ 풀새
(06:00 기상)
만보 살금살금 조심 했지만
잠을 설쳐
구시렁~구시렁~
황태국 아침을 먹을 때
가랑비가 오락가락~
우리도 오락가락 하는데~
다행히 비가 그치고...
잔뜩 흐린 날씨 ~
일기예보에 따른
입산금지 통제가 없기에
조심스런 ~
산행을 결행한다.
오른쪽 : 산행대장 지윤아빠(미생물학교실) 울 ~ 직장 산우회 회장.
山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만큼 경험도 풍부해
이번 산행 모든 것 기획 ~ 늘 희생하는 아름다운 마음.
왼 쪽 : 풀새(기생충학교실) 키가 크면 싱겁다고 ~
키가 크면 사람이 좋다는 것 ~ 증말 ~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여린 마음~ 착해서 싱거운 풀새 ~ 구여운 풀새 ~ ㅋㅋ
중 앙 : 만보(시청각실) 느림과 여유 그리고 굴곡진 삶 ~
얼마전 萬步에서 漫步로 애칭(필명)을 바꾼 만보.
넘쳐흐를 만(漫), 한가롭고 여유롭게 거닐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라는
사전적 의미인 새로운 만보 ~
산행 시작 ~
12선녀탕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힘찬 계곡 물소리 ~
장맛비 영향으로 넘쳐 흐르는 물소리가 그 어떤 오케스트라 막장 연주도 깜이 안되는
자연의 소리~ 꾸밈이 없기에 더욱 ~ 웅장하고 아름답다.
산길 십리~ 4Km 지점이지만 등산로도 잘 다듬어져 있고
평탄했기에 룰루랄라~ 가벼웠다.
넘쳐 흐르는 계곡 물에 눈이 즐겁고
맘껏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귀도 즐거워
즐겁기 그지 없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만보 머리가 조금 띵~ 했지만
산행 하는데 별 무리는 없었다.
복숭아탕
십이선녀탕 계곡은 폭포와 탕(암반 계곡이 항아리처럼 파여 물이 고인 곳)이
어우러져 특이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담소들이 많아 주변 경관이 아주 뛰어난 곳이다.
십이선녀탕계곡이란 12개의 탕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란다. 실제로는 8폭 8탕이란
말도 있고, 5폭 10탕이란 말도 있다. 이것은 물이 많을 때와 적을 때,
암반을 흐르는 와폭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인데, 우리는 그동안 내린 장맛비 영항으로
최고로 아름다운 십이선녀탕을 감상하며 걷는 아름다운 발길이었다.
12선녀탕 중 최고 백미인 복숭아탕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하여 십이선녀탕이라 불리는
곳 중 하나인 복숭아 탕은 마치 선녀가 주저 앉았다가 일어난 자리 같아서
일명 ‘히프탕’ 이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그런데 복숭아 탕을 지나 띵~ 했던 만보 머리가 산길이
가팔라지면선 어지러운 증상...
지난 5월 친구(매봉)와 가벼운 공작산 산행을 할 때도
순간 어질~ 어질 당황했었는데...
이번에는 배낭 무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막걸리 4병 3Kg, 물 2 Kg, 김치 2.5Kg, 야채(오이, 당근, 고추)
디카大, 삼각대, 비박장비, 기타 등등...
당체 ~ 먹기 위해 비박 산행을 하는건지...
완전 주객이 전도된 분명한 사실 ~
물론 함께한 동료 배낭 무게도 마찬가지 ~
여하튼 만보 땜시 좀 느린 산행은 계속 된다.
山
산을 그저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 (법정)
- 장영섭의《그냥 살라》중에서 -
세상 사람들은 영화와 영리에 얽매여
걸핏하면 진세(塵世)니, 고해(苦海)니 하지만
흰 구름과 푸른 산, 흐르는 냇물과 치솟은 바위,
꽃을 찾아 새가 웃고 골짜기가 화답하며 나무꾼이
노래하는 의미를 잘 모르고 삽니다. 세상은 티끌도
고해도 아닌데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티끌과 괴로움의 바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의 평화와
한가로움에 있습니다.
만보가 준비해 간 오이 4개 중 세개를 해 치우니 한결 가벼운 듯한 느낌...
산행 ~ 특히 비박 산행일 때는 많은 물이 필요해
최소한의 무게가 중요한데, 그것을 묵살한 만보의 실수 ~
막걸리 4병. 이제와서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먹고 갈 수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 ~ ㅠㅠ
또한 지난 3년간 큰 시련과 고통에 겨워 걷기 조차 힘들어
산행은 그림의 떡~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망각하고 간과한 만보의 미련함...
그때 그 무게가 아직도 내 양쪽 어깨죽지에 남아 있는 듯 하다.
십이선녀탕 계곡물에 발 담그다 그만
미끄러져 풍덩~ 비누 절대 X - NO
만보의 풍덩에
에라 ~ 모르겠다 조심 조심 풍덩하는 지윤아빠 ~
물 공포증 있는 것 잘 알기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7월 한 여름에도 금방 쪼그라드는
영락없는 번데기~
물이 얼마나 찬지 입술이 새파래질 정도 ~
풀새는 잼나 ~ 연신 디카 셔터를 누른다.
오락가락하는 장맛비
드뎌 ~ 대승령 도착
점심
다행히 오락가락 하던 비가 그쳐
일단 살얼음 막걸리 한 잔
나누는데
안주는 만보가 처갓집에서 따온 청양 풋고추 ~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밥은 지윤아빠가 준비해 온
아웃도어 고추장 야채비빔밥
처음 맛본 만보, 역시 굿 ~
맛나다.
고르지 못한 일기에 강행~ 하산 ~
극히 조용한 설왕설래~
하산 의견 일치
그런데 원래 계획대로
귀때기청봉에서 비박이었으면 접할 수 없었던
한국의 3대 폭포 ~ 남한 최대인 88m
장맛비에 더욱 화려하고 웅장한
대승폭포를 본 만보 ~
이번 산행의 최고 백미였기에
못다한 산행에 대한 미련이
추호도 없다.
이번 산행의 마무리 인증샷
뿌듯하기 그지없어
두 말이 필요없다.
남교리에서 시작하는 십이선녀탕 코스는 매우 길고 안전사고 위험이 커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충분한 산행시간을 필요로 한다. 밤이면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는 십이선녀탕은 설악의 계곡 중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12개의 탕을 이루고 있다하여 십이선녀탕으로 불리지만 8개의 폭포만이 뚜렷하고 나머
지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폭포와 탕이 연속으로 이어진 이 십이선녀탕 중 백미는 단연
코 제일 위에 있는 복숭아탕이다.
자연의 힘으로 조각된 신비의복숭아탕을 지나 대승령에 이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서북주능 길이고 오른쪽이 장수대로 향하는 길이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못다한 산행 ~
마냥 뿌듯하기만 한 것은
자연에 순응한 우리들의 자세와
화려하고 웅장한 대승폭포의
큰 마음이었다.
▶ 추신 하나 : 만보의 어지러움 증상 ~ 혈압약 복용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 혈압이 떨어질 때 일시적이라
별 이상 없다는 주치의 말씀.
▶ 추신 둘 : 비박 산행일 경우 최소한 무게로 산행
▶ 추신 셋 : 서울 양평동 맛난 뒤풀이 사진이 없는 것은
지윤아빠의 배려로 맘껏 신난 분위기에 취해
그만 깜빡~
설악아 잘 있거라 또다시 네게 오마 / 포근한 네 품속을 어디간들 잊으리오 /
철쭉꽃 붉게 피어 웃음 지는데 / 아아 아아 아아 나는 어이해 가야하나
선녀봉 섧은 전설 속삭이는 토왕성아 / 밤이슬 함뿍 젖어 손지하던 울산암아 /
나 항상 너를 반겨 여기 살고픈데 / 아아 아아 아아 나는 어이해 가야하나
보라빛 코스모스가 찬바람에 흩날릴때 / 포근한 네 눈동자 그리움에 젖었네 /
가을이면 잊으마한 그리운 그대여 / 아아 아아 아아 나는 잎 떨어진 나무인가
첫댓글 대승폭포 장관이네요..좋습니다.
네 경이롭다라는 표현이 딱 이었습니다.
지윤이 아빠 참 반갑구여~
ㅋㅋㅋㅋ
알탕 그거 벌금이 얼마드라 ?
햐간에 잼나게 산행기 봅니다.
용아네 보다는 싼 가요
아직 보지 못한 대승폭포가 정말 훌륭합니다.
대승 폭포 그것만 봐도 본전?은 찾으신것 같습니다...
네 본전하고도 이문이 남는 장사였습니다.
비가 와서 복숭아탕과 대승폭포에 물이많아 보기 좋습니다,
비를 이기고 가신분만의 특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