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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사진여행 [강원/평창] 눈 없는 빈자리, 바람이 머물다. 선자령(仙子嶺)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162 10.01.22 11:09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눈 사라진 빈자리에 바람이 머물다.

선자령(仙子嶺)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강릉시 성산면 보암리

 

백두대간의 분수령입니다.

급경사를 이룬 영동과 완만한 영서를 나누는 고개로

겨울 눈길 트레킹의 최적입니다.

비록,

무릎가지 빠지는 눈은 만나지 못했으나,

얼굴에 동상이 걸릴 정도의 얼얼한 바람은

선자령의 제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선자령 가는길

 

 

자령을 ?는길이라면 먼저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을 구간을 ?는다.

흔히 대관령 옛길이라 하는데, 옛길은 말그대로 걸어 넘던 옛길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좁은 길이다. 선자령 오르는 들머리의 구간은 그와는 반대의 자리에 자리한다. 구 대관령 휴계소와 양떼목장이 있는 길로 정확한 길을 ?자면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을 ?아야 한다.

  

발 1,157m의 선자령,

아름다운 계곡에 반해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놀다 하늘로 올라갔다해서 선자령(仙子嶺)이라 불린다. 길을 넘던 사람도, 바람도, 구름도 쉬어 간다는 대관령이다. 급경사를 이루는 영동으로 강릉시와 동해바다가 아련히 펼쳐지며,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영서에는 평창이 차리한다. 평창에서 출발하는 눈길 트레킹의 선자령 길은 그래서 완만하고 긴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1,157m의 높이지만, 구 대관령 휴계소, 즉 들머리가 840m다. 선자령 정상과의 높이는 불과 317m의 차이로 길고 긴 능선을 따라 걷는 등산로라 보면 된다.

 

자령 최고의 풍경은 세가지가 있는데 그 첫째가 1, 2월의 눈내린 풍경에 있다.

3월 초순까지도 녹지 않고 멋진 설경을 보여 주곤 하는데, 눈 한번 내렸다 하면 보통 1m의 높이라 하니 어지간한 눈은 눈 취급도 받지 못할 지경이다. 영서의 편서풍과 영동의 바닷바람이 만나면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지난주에 닿았다면 그 풍경을 고스란히 안고 왔을 터인데, 한주 늦게 ?은 선자령은 단단하게 굳은 눈과 세차디 세찬 바람만이 남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선자령의 아쉬운 풍경을 바람이 대신해 준다. 선자령 풍경의 그 두째가 습기 가득 머금은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있으니, 그나마도 만족해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째가 켜켜이 자리한 산들의 풍경 있다. 마치 한폭의 수묵화를 바라보는듯, 농담의 차이로 원근감이 더해지며, 아득한 파노라마의 영상미에 넋을 놓는다. 날이 맑을때는 강릉시는 물론이고 동해 바다까지 조망되고, 황병산과 오대산, 계방산과 발왕산이 한눈에 든다.

그저 감사할따름이다.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음이 감사하고, 어렵지 않게 만날수 있음이 더욱 고맙다.

 

머리인 구 대관령 휴게소에서 시작하는 트레킹은 적당한 걸음으로 약 2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한 길로,

첫 구간은 중계탑으로 한다. 

너른 길이 나있다. 양편으로 물러난 눈들은 그대로 쌓여 바람에 묻혀 있다. 차디찬 바람은 어설프게 쌓인 눈은 모조리 날려 버리고 단디 남아있는 것들만 제모습을 하고 있다. 누군가 이 길에 비질을 해 놓았다. ?는 이들의 배려일지 모르겠으나, 큰길을 따르는 구간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른다. 철조망 가득 묶인 등상동호회의 띠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나면 전망대까지의 구간으로 제대로 된 산길을 타게 된다. 지금껏 오른 길과는 다르게 발목정도에 오르는 눈길로 제법 미끄럽고 간혹 무릎가지 깊게 빠지는 곳도 있다. 나무숲의 사이로 포근히 쌓인 눈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쌓인 눈이 제법인 만큼, 바람이 작다.

전망대 오르는 갈림길에 선다. 좌로 가면 평지의 길로 선자령으로 바로 가는 길이고 우로 오르면 풍경 좋은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다.

선자령 길에 조금의 급경사가 있다면 유일하게 전망대 오르는 길로 그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며, 땀이 찰 정도의 험한 구간이 아니다. 길손의 걸음으로도 넉넉하게 오를 수있는 작은 동산이다. 힘들이지 않은 작은 경사, 그러나 전망대의 풍경은 작지 않다. 파노라마로 펼쳐진 백두대간의 줄기들이 한눈에 들고 강릉시내와 짙게깔린 해무의 동해의 바다까지 조망이 된다. 탁 트인 풍경에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가슴으로 맞아 깊게 들이마셔 길게 내뱉는다. 한참을 서고 나면 이마가 얼얼하다. 빈 머리 얼까 걱정되어 돌아 내린다.

이제부터는 바람과 풍차다. 밋밋한 산길로 가장 긴 구간이다. 눈에는 가치이 든 풍력발전기가 걸어도 걸어도 계속 그자리다. 그도 그럴것이 사방 막힘이 없으니 유독 바람이 세다. 바다에서부터 불어와 능선의 눈을 스치면서 살을 에이는 차디찬 바람으로 바뀌어 온몸을 그대로 휘감는다. 뺨이 얼얼하고, 알게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슬퍼서가 아닌 찬바람에 대한 예의의 눈물이다. 풍력발전기의 바로 밑에 서게 되면 이제부터는 동산의 길을 오르게 된다. 이역시 가파르지는 않지만 참 길기도 길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길 보다 이 길이 더 길고 힘들게 느꺼진다. "개나 소나 다 오를수 있다" 라 하던 선자령길이지만, 마지막 동산의 길은 유독 느리고 힘이 든다. 그리고 유난히 차다.

그렇게 도착한 백두대간정상 선자령,

큰 어려움 없이 오른 길이지만, 정상의 표지석은 그 무엇보다 반갑다.

일렬로 늘어선 풍력발전기가 바쁘다. 윙위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스치며 겁을 주고, 역시나 세찬 바람은 정상에서도 매한가지다. 바로 아래로 몸을 낯추어 바람을 피해 잠시 쉬어 준다.

구름도 쉬어 가는 대관령이다. 길손도 쉬어가며 따끈한 컵라면과 김치로 맛난 요기를 하고, 김 솔솔 나는 맛난 커피한잔, 추우면 추울 수록 맛이 나는 그 맛은 어디에서도 맛 볼수 없는 귀한 맛이다.

하산길은 오른길 그대로 따르다가 국사성황사로 내려서 대관령 기상대 앞으로 내려선다. 그러고 나면 처음의 그 자리다.

 

람과 조망이 좋았던 날, 1m짜리 거대한 눈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 걸어 보아 대충 짐작 했으니 2월 어느날, 강원도 폭설이라는 뉴스가 나온다면 길손은 만사 제치고 선자령으로 갈것이다. 국가대표급인 선자령의 눈길산행의 백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 그 느낌을 제대로 만나고 싶다.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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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1.22 21:17

    첫댓글 선녀와 아들이 놀던곳...선자령~산신당 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옛날우리 동네는 새마을 운동 한다고 다 허물어 불고...

  • 10.01.22 23:53

    가보고 싶네요..길손님 추운날 가만히 앉아서 볼수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10.01.25 18:11

    눈과 바람의산 선자령...혹독한 추위와 살을에이는 바람...그곳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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