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 4:8]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 '우겨쌈을 당하여도'에 해당하는 헬라어 '들리보메노이'는 `즙을 짜기 위해 포도를 짓누르다'는 뜻으로 바울을 비롯하여 당하는 고난이 얼마나 극심한 것인가를 말해준다. 성도들에게 고난이 있는 것은 필연적이다. 왜냐하면 앞절에서 언급된 대로 성도는 질그릇에 지나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그릇 안에 있는 보배, 즉 '능력의 심히 큰 것'의 원천인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기 때문에 질그릇은 결코 깨어지지 않는다. 바울이 선교 활동을 하면서 자기를 지탱해 준 힘의 원천이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추상적 이론이나 관념적 논리가 아니라 실제적인 그의 사역에서 전인격적으로 경험한 데서 기인한다
실로 바울에게 있어 자신은 질그릇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절감하는 것이 그가 가장 강해질 수 있는 비결이었다.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 이 은유적 표현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전투적인 표현이다. 그 의미는 대적들이 포위하여 한곳에 몰아넣는다 하더라도 결코 움직일 틈이 없도록 궁지에 몰아넣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고후 4:16]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 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 '그러므로'라는 표현은 바울이 낙심하지 않는 이유가 앞에서 제시되었음을 암시한다. 바울이 낙심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의 세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새 언약을 전하는 고귀한 직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둘째, 죽음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승리에 동참하리라는 소망 때문이다
셋째,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영혼을 윤택케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 여기서 '겉사람'은 죽어 흙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제한된 육체를 가진 이 세대의 인간을 가리킨다. 이에 대조되는'속사람'은 복음을 통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중생한 영적 실존을 가리키는데
장차 다가올 새로운 세대의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다. '겉사람'이 낡아져가는 것은 이 세대의 인간들에게 적용되는 생성 소멸의 원리이다. 그러나 '속사람'이 도리어 새로와지는 것은 중생한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지식이 새로와지며 결국에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 '새로와짐'은 종말론적 재림의 때에 완성되는 것이지만,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인해 이미 현재화되어 있다. 바울은 이것을 '날마다 새롭도다'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본문은 바울 자신에게도 적절하게 적용되는 바, 그의 육체는 끊임없이 다가오는 고난들과 세월의 흐름으로 하여 점점 쇠약해지지만 그의 영적 실존은 나날이 새로와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