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서부터 워커힐실버타운 요양원까지 보통속도로 걸었다.
11시 20분, 할머니 방에 들어서자마자 할머니 체위를 변경해드리고 침대를 메이드 했다.
점심식사가 나올 때까지 남은 시간에는 <이이화·한국사 이야기>를 읽었고.
할머니께서 식사하시는 것을 도와드리고 뒤처리까지 마무리한 후 서둘러 나왔다.
남양주시청 행 버스를 타기 위해 워커힐 아파트를 통과(후문에서 정문으로)하면서 갈등했다.
‘식당에 들러 밥을 먹을까, 아니면 준비한 빵 한 개만 먹어도 될까?’ 하고.
산에 오를 때 배가 고파도 안 되고 불러도 안 되기 때문이었다.
컵라면에 빵 한 개를 먹으면 이동 중에 소화가 다 될 것으로 생각하고 편의점에 들렀다.
그렇게 간단히 점심을 먹고 40분 정도 지난 후 남양주시청 건너편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그곳 분수대가 뿜어대는 시원한 물줄기를 휴대폰에 담은 후 13시 52분에 백봉산으로 향했다.
초반 오르막, 숨이 가쁠 정도는 아니었지만 포만감 때문에 보폭을 좁혀야 했다.
14시 45분, 좌측 ‘평내호평역’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쉼터) 안부에 도착했다.
그리고 15시 10분에 백봉산 정상에 올라섰다.
16시 30분에 ‘평내호평역’에서 남양주 ‘동심포럼’ 회원 한분이 아빠를 픽업하기로 돼있었다.
이와는 별도로 그곳에서 오(행목) 원장과 같은 시각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천천히 걷는다 해도 정상에서 ‘마치고개’까지(2.3km) 40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치고개에서 약속장소까지는 30분이면 넉넉할 것 같아 여유를 좀 부렸다.
15시 20분에 하산을 시작해 16시 10분에 마치고개 차도위에 섰다.
중간에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 거기서부터 시간에 쫓겨 부지런히 내려가야 했다.
군데군데 전망 좋은 곳에서 원경(遠景)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좀 썼다.
심지어 어느 지점에서는 벤치에 앉아 손톱을 깎기도 했다.
등산 시 사전에 손톱을 체크하는 것이 원칙인데 백봉산은 육산이어서 다소 소홀했던 것이다.
평내호평역을 향해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면서 도중에 세 차례 전화를 받았다.
첫째 오 원장; “형님! 어디쯤 오세요(16:17)?”
둘째 오 원장; “형님! 거기서 가까운 ‘호평동 주민 센터’에서 만나는 것으로 합시다(16:28).”
셋째 동심포럼 회원; “김 선생님! 어디십니까(16:28)?”
아빠는 동심포럼 회원이신 이제희 선생님께 행목이를 만나 함께 가기로 했다고 말씀드렸다.
호평동 주민 센터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전화하니 곧바로 행목이 차가 들어왔다.
‘남양주 구암리 179-1’을 입력하고 30분 정도 달렸을 때 북한강이 나타났다.
오랜만에 모인 동심포럼 회원들은 시원한 강물을 바라보면서 토종닭 백숙을 즐겼다.
남양주 동심포럼 창립준비위원 중에서 아빠만 유일하게 서울 사람이다.
당시 준비위원으로서 매주 한번 이상 열린 회의에 단 한 차례도 빠진 적이 없었다.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 때문에 도중에 활동을 중단할 때까지.
비록 6개월 정도밖에 존속돼지 못했지만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고 자부한다.
덴마크 교육, 영화가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대통령의 글쓰기 등.
특급 강사진의 재능기부를 이끌어낸 원동력은 김한정 교수님의 역량과 화려한 인맥이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남양주 북한강가, 회원님 부부께서 맛있는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셨다.
맛에 반하고 분위기에 취한 채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조응천 당선자가 나타나셨다.
현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조 씨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을 때 시끌벅적했다.
조 씨는 4·13 총선에서 남양주 ‘갑’구에서 당선됐고, 김 교수님은 남양주 ‘을’구에서 당선됐다.
조응천 당선자는 대구 태생으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법조인(검사 출신 변호사)이시다.
청와대를 나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당시 사정을 얘기해주셨다.
지난 4·13 국회의원 선거 때 남양주로 오게 되고, 개표 때 가슴 졸였던 얘기도 함께.
아빠는 회식 모습을 DSLR로 담으면서 조 당선자의 말씀에 경청(傾聽)했다.
그러다가 출신성분을 언급하면서 아빠는 지금도 ‘자기검열’을 한다고 했다.
조 당선자께서 왜 그러느냐고 물으셨다.
전라도 여수·순천 출신이라서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한 흔적을 남기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80~90년대 전국 최고(서울대 합격자수와 90년대 현직 판검사 수) 명문이었지만.
그동안 지명이 들어있는 출신학교(중고교)와 고향을 자신 있게 밝히기 힘들었다고 했다.
‘성균관대학교’ 출신이란 사실은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었지만.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전라도’ 출신들이 엄청나게 많은 차별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때 ‘전라도’ 출신들에게 ‘따블백’, ‘하와이’ 등 안 좋은 이미지로 낙인을 찍어.
지금도 여전히 ‘일베충’을 비롯한 보수수구 세력들은 호남을 비하(卑下)하고 있지?
대구 출신인 조 당선자도 아빠 얘기를 들으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다.
김한정 당선자 부인(박정희 작가)은 놀라는 표정으로 “여수·순천 출신이세요?”라고 하셨다.
더불어 김 당선자 보좌관을 가리키며 여수 출신이라고 말씀하셨다.
회식이 끝나고 헤어지면서 강화수 보좌관과 얘기를 잠깐 나눴다.
강 보좌관은 가장 친한 아빠 친구(서용석)가 하는 ‘청하대’에 두 번 가본 적이 있다고 하셨다.
여수시 여서동에 있는 ‘실내포장마차’로 새벽 2시까지 한다는 말씀과 함께.
더 이상 태생지(胎生地), 출신학교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도래(到來)하길 간원한다.
아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는 그렇게 되겠지(아들은 서울 태생이지만)?
항상 몸조심하길 바란다.
대한민국 모든 장병과 함께하는 육군28사단 상병 김윤, 오늘도 화이팅!!!
<제가 어디에 있을까요?>
첫댓글 뜻깊은 인연의 만남으로 한걸음 다가가는 시간과 일상으로의 탈출속의 여유로움까지 부럽네요~^^ 하루를 멋찌게 잘 쓰셨네요~^^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에릭님
목에 두건 하시고 모자쓰신분이 맞나요?
글과 사진 고맙습니다.
맞습니다.
비가 제법 내립니다.
오늘은 산행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빠른 속도로 하산했습니다.
저녁 시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즐겁게 보내시고 있는 사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
남은 주말도 편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국회의원 배지 하나를 달기 위해 갖은 수모를 다 겪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유권자들로부터요.
행복한 저녁 시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에릭님!
산행하시고 비는 만나지 않으셨습니까?
사진에 밑에사진 웃으시는 사진은 맞으신데 위에 사진은
옆모습이라 그런지 아니신 것 같기도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그제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오후에 비를 만났습니다.
잘 지내시죠?
노랑색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 맞습니다.
금주 한 주간도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