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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팜뉴스=김민건 기자] 고지혈증제 아토르바스타틴 성분 복용 후 습진성 약물 발진 등 부작용 사례가 확인됐다. 콜레스테롤 합성 억제로 면역 조절에 문제가 생겨 피부 건조와 탈수 등 이상 반응이 생기는 현상이다.
25일 대한약사회 산하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보고한 아토르바스타틴 이상반응 보고 사례에 따르면 국내 한 환자에게 이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해당 증상은 고령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며 용량 의존적으로 발생하기에 투여 초기뿐만 아니라 안정적 용량으로 장기 투여 시에도 생길 수 있다.
의약품안전센터에 보고된 환자 사례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앓는 62세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고지혈 2제 복합제(아토르바스타틴 20mg/에제티미브10mg)를 15일간 복용하면서 습진과 유사한 피부 부작용을 겪었다. 함께 복용한 약물은 고혈압치료제 S암로디핀2.5mg과 라베프라졸20mg 등 성분이었다.
보고된 사례를 분석한 의약품안전센터는 해당 약물과 피부 이상반응 인과성 평가에 대해 '상당히 확실하다(probable)'고 결론 내렸다.
인과성이 '상당히 확실하다'는 기준은 ▲비정상적 사례 또는 검사치, 의약품 투여와 시간적 선후관계 성립 ▲다른 의약품이나 질환 가능성 적음 ▲의약품 투여 중단 시 임상적 타당한 반응 ▲의약품 재투여 정보가 없었다는 기준에 따라 내려졌다.
그 이유는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복용 후 가렵거나 발진, 탈모, 접촉성 피부염, 피부 건조, 발한, 여드름, 두드러기, 습진, 지루 등 다양한 피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며, 앞서 환자도 고지혈제 복용을 중단하였고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아토르바스타틴 등 스타틴 계열 성분은 콜레스테롤 생성 과정을 차단하는 기전의 의약품이다. 콜레스테롤을 차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HMG-CoA 환원효소를 저해함으로써 콜레스테롤 합성을 감소시킨다.
이 기전을 통해 스타틴을 복용하면 간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잡는 LDL 수용체 개수를 증가시켜 LDL-C를 줄이게 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심장병 등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앞서 환자에게 발생한 습진성 약물 발진은 전신 투여 약물 반응으로 TNF-a 억제제 또는 인터루킨-17억제제, 항암 표적치료제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 면역억제 기전을 가진 신약에서 발생이 늘고 있다. 원인으로는 피부 면역 조절 이상, 피부 탈수, 지연 과민반응이 추정된다.
그런데 아토르바스타틴 임상연구와 시판 후 조사에 따르면 두드러기, 피부 발진, 가려움, 탈모, 여드름, 습진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등 스타틴 계열 약물도 습진성 발진과 관련이 있으며 상대위험도는 4.04다. 스타틴 제제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에 비해 습진성 약물 발진 발생 위험이 4배 높다는 뜻이다.
의약품안전센터는 "스타틴 HMG-CoA 환원효소를 저해로 각질층 지질 조성이 변화, 피부 투과성이 증가해 피부 건조가 유발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발진 발생 비율이 증가하며 명백히 용량 의존적이다"고 설명했다.
스타틴이 신체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차단해 피부 각질층에 지질(지방) 구성을 변화시킴으로써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다만, 의약품안전센터는 "스타틴 복용으로 생기는 2차 습진성 발진은 주로 수개월에서 수 년 사용 후 발생하며, 비늘 모양의 원형 홍반성 플라크(plaques) 형태로 나타난다"며 "주로 피부 건조와 관련이 있으며 특히 상체, 팔, 두피 등에서 많고 손바닥과 발바닥 표면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의약품안전센터는 "고령 환자서 약물 유발성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 최근 투여하거나 장기 사용한 약물 모두 피부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의심되는 약물 투여를 중단해야 하며 피부 증상 회복까지 몇 주에서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주의를 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