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직장 23-18 마무리는 인사
“ 국도 씨 외출 준비 다 되었어요?”
“응 짝꿍”
“이제 갈까요?”
“응”
내수 번화가로 갔다. 국도 씨와 의논했을 때 떡을 하자 권했는데 국도 씨가 이번엔 케이크이야기를 꺼냈다. 그래서 롤케이크를 3개 샀다.
익숙하게 1년 가까이 다니던 대전 산에산푸드에 갔다.
사장님 어머니가 사무실에 계셨다.
시끌벅적한 인사가 오갔다.
국도 씨는 공장 내부를 다니며 인사하기 바빴다. 국도 씨의 공간 국도 씨의 추억 국도 씨의 전 직장 동료들과 인사하며 공장을 다녔다.
직원은 사무실에서 사장님 어머니께 잠시 인사드렸다.
“지난번에 급하게 짐만 챙겨 가서 인사 오고 싶어서요. 국도 씨가 가자고 하고 그래서 롤케이크 사 왔어요.”
“그러게요. 쉬는 날이라 아무도 없이. 인사도 잘 못하고 갔죠.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네요”
밖에서는 국도 씨의 인사하는 소리가 큰소리로 들린다.
“사장님 전화드렸는데 해외 로밍이 되었던데요?”
“아들은 잠시 여행 갔어요.”
“그렇군요”
그때 국도 씨가 사무실에 들어왔다.
“없어. 없어. 사장님”
“외국에 갔대요”
“국도 씨 잘 지내? 요즘 뭐 해?”
국도 씨는 집에서 오랜만에 푹 쉬며 잘 지낸다는 안부를 전했다.
“또 올게요”
“또 와 국도”
“감사합니다”
“국도 씨 롤케이크는 직원들 다 나눠 먹을게”
“네 네”
공장을 나섰다.
국도 씨가 대전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주말에 가져다주는 영수증에서 본 중국집에 가기로 했다. 거기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직원이 권했다.
국도 씨가 앞장섰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르바이트생인 여자분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국도 씨도 눈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국도 씨 아시는 분?”
“응”
영수증 숫자로 보면 엄청 자주 오는 단골 집이 맞다.
또 언제 올지 모르는 단골집 짜장면을 먹고 일어섰다.
“어제는 왜 안 왔어요?”
아르바이트 직원이 묻는다.
“이제 안 와. 그만둬”
“아! 국도 씨 며칠 전에 직장 그만두었어요. 오늘은 인사하러 들렀고요”
“아 그렇군요. 아쉽다. 왜 좀 더 다니지”
주방에서 아주머니 직원 한 분도 아는 체를 하시며 말씀하신다.
여기가 국도 씨의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추억이 많았겠구나. 거리도 가게도 기숙사도 공장도. 가게 문을 나서는 국도 씨의 마음이 어떨지 막연히 짐작했다.
오창 IC를 빠져나오며 어제 의논한 대로 목욕탕에 갔다. 가본 적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코로나 시대에 맘 편히 목욕 한번 못해본 것 같아서 함께 갔다.
샤워를 하고 따뜻한 온탕에 몸을 담갔다. 몸을 불리고 국도 씨와 직원은 번갈아 가며 등을 밀어줬다. 두 사람 모두 때가 많이 나왔다.
국도 씨는 손이 닿는 다리를 열심히 밀었다.
차라리 돈을 주고 밀까 생각도 했다. 오늘은 현금이 없는 관계로 패스하고 다음 달에 또 오자고 했다. 그땐 마라톤 동호 회원과 같이 오면 좋겠다.
2023년 11월 08일 수요일 남궁인호
몇 개월 동안 근무했고 생활했던 국도 씨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 듯 생생합니다. 국도 씨 인사드리고 마무리 잘했으니 앞으로의 삶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 다온빌
첫댓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 *도 씨가 삶의 큰 부분을 경험하셨네요. 이렇게 따뜻한 마무리를 하셨으니 다음엔 더 좋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