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구려, 백제를 다룬다기에 <광개토태왕>과 <계백>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광개토태왕>은 그 동안 대하드라마를 가장 잘 만든 KBS에서 제작한 것이고, <태조 왕건>, <대조영> 등 나름대로
사극 중에서는 수작에 꼽히는 드라마를 연출한 PD가 담당했다고 해서 상당한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계백>은
<선덕여왕> 제작진이 만든데가 그 동안 역사적 사실과 더더욱 거리가 먼 퓨전 사극을 주로 만든 MBC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한두번 보고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진행되는 모습을 보니 KBS의 <광개토태왕>이 MBC의 <계백>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3세에
태자가 되고, 18세에 태왕으로 즉위한 광개토태왕의 나이와 전혀 맞지 않는 진행도 그렇고 태왕의 형인 담망이라는
인물, 그리고 고씨 성을 가진 북연의 초대 왕 고운을 가상 인물인 국상 개연수의 아들(그렇다면 개고운?)로 설정하고
당시 거란이나 말갈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신라가 어떤 국력을 가졌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전혀 말도 안 되는 설정
으로 역사 왜곡 문제 뿐만 아니라 드라마 구성상으로도 너무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도 <계백>은 역사 고증에서는 허점이 많은 것 마찬가지이고 세부적 스토리는 거의 픽션이지만 전체적인 드라마의
얼개를 보았을 때 선화공주&의자와 사택왕후와의 갈등 등 그럴듯한 개연성을 가지고 전개되고 있습니다.
(나중에 서동요 관련 논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만 저는 신라 공주 선화공주의 존재와 제2 왕후로서의 사택왕후의
존재에 대해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온지논총이라는 학술지에 게재된 서동요 논문을 보시고 의문을
제기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나오는 10% 후반대 내지는 20%의 시청률은 드라마 자체의 작품성보다 '광개토태왕'이라는 인물의 지명도로 인하여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작가와 연출자의 무지가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공영방송인 KBS에서
제작한 드라마인데 <계백> 제작진보다도 공부를 안 하고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드라마가 공헌한 것은
단 한 가지, 제목을 <광개토태왕>으로 했다는 것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민족의 영웅을 악이나 쓰는 자로 그리고 있더군요. 이태곤씨 연기력이 미흡하여 무조건 인상 쓰고 악쓰고 인자하고 냉철한 지략가의 이미지를 가진 광개토태왕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가옥 복식 수품들도 전혀 고구려적이지 않는 이름만 광개토태왕인 사극이더군요. 지난 mbc 태왕사신기가 광개토태왕을 망쳐놓더니 이번에는 kbs더군요. 전혀 스토리의 개연성이 결여되고 호칭도 엉망인...'마마'라는 호칭은 왜그렇게 좋아하는지..
광개토태왕? 다 족구하라 그래요! 정말 그런 엉망인 사극 드라마는 처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