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께.
산타 할아버지! 전 2006년을 정말 열심히 착하게 살았지만 너무너무 불행했어요.
월드컵을 두 달 남기고 무릎인대가 찢겨져 나갔다는 걸 믿을 수 있겠어요? 결국 2002, 2006 월드컵을 모두 놓치고 말았답니다.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원하는 것은 2007 아시안컵의 득점왕이에요. 해외 진출도 좋아요. 작년에 주신 회색 염색약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좀 더 주시면 무척 기쁠 것 같아요!
이동국 드림
이동국에게
이동국군! 올해 아주 착하게 열심히 잘 해주었어요. 부상 전엔 컨디션이 아주 좋았지만 운이 너무 없었지요.
내년 7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고 봐요. 득점왕이 되고 나면 또 다른 소원도 자연스레 이루어질 거에요.
미안하지만 염색약은 선물로 줄 수가 없어요. 내가 데리고 있는 요정들은 더 이상 그 염색약을 만들지 않기로 했답니다. 그걸 원했던 사람은 천수군과 동국군뿐이었으니까요.
산타
★산타 할아버지께
산타 할어버지! 저는 새로운 팀을 찾고 싶어요. 그러나 아무 팀이나 원하는 건 아니랍니다.빅리그에 있는 빅클럽이 제가 원하는 거에요! 사람들은 저보고 K리그로 가라고 하지만, 전 K리그엔 흥미가 없어요.
일 좀 제대로 하는 에이전트도 선물로 주세요. 전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싶지 않아요.
대표팀 승선도 선물로 주세요. 다시 한 번 스타가 되고 싶거든요!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잉글랜드 최고의 팀에서 뛰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는데, 블랙번과의 입단 테스트를 선물로 주셨잖아요!! 그걸 웃자고 하신 거에요? 네? 전 하나도 재미없었어요.
안정환 드림
안정환에게
정환군! 2006년에 얼마나 착한 소년이었는지 잘 모르겠군요.
좋아요. 정환군은 월드컵 토고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어요. 그러나 여러 팀에서 온 오퍼들을 거절했고, 현재는 소속팀도 없고 과거의 명성은 매일같이 희미해져 가고 있어요.
지난 5월 이후 국내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은 것을 알고 있나요?!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겠어요. 하지만 이번엔 아주 소중하게 이 선물을 받아야 합니다.
산타
★산타 할아버지께.
전 올 한 해 동안 무척 착하게 살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제게는 골을 넣을 줄 아는 스트라이커를 선물로 주세요. 다시는 선물 달라고 조르지 않겠습니다! 아시안컵이라는 선물은 제외하고…
핌 베어벡
베어벡에게
자네가 열심히 일 한 것은 알고 있네. 근데 너무 열심히 하신 것은 아닌가?
미안한 얘기지만, 내가 데리고 있는 요정들은 박주영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보고 나서 더 이상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만들어내지 않기로 결심했네. 박주영은 너무 빠른 시간 안에 너무 많이 기용되었네.
어쨌든 2007년에는 이동국과 안정환이 돌아올 걸세. 그들은 팀에 힘을 가져다 줄게야.
자네는 좋지 않을 결과에 대한 비판을 수용해야만 하네. 이라크전, 시리아전, 이란전 모두 이겼어야만 했어. 내 루돌프 조차도 그 경기들을 보고 충격에 빠진 것을 알아두시게.
산타
★산타 할아버지께
산타 할아버지.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터프한 선수랍니다. 여고생들도 저를 무척 좋아해요. 상대편 선수들은 저를 두려워하죠. 그라운드에서 저는 때를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한답니다.
하지만 멋진 별명은 다른 선수들이 다 갖고 있어요. 안정환은 ‘반지의 제왕’이라고 불리죠, 이동국에겐 ‘중동 킬러’라는 별명이 있어요. 이천수는 ‘밀레니엄 특급’, 박지성은 ‘신형 엔진’…정말 다들 멋진 별명을 갖고 있네요. 설기현에겐 ‘스나이퍼’라고 한다지요?
제 별명은 이게 뭐에요 대체…… 가정용 청소도구가 제 별명이잖아요!
제게는 새로운 별명을 선물로 주세요!
김남일 드림
‘진공 청소기’ 김남일에게
남일군, 미안하지만 그 별명은 이제 남일군과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어요. 어떻게 해줄 수가 없네요.
산타
★산타 할아버지께
산타 할아버지, 전 올 한 해 매우 착한 소년으로 지내왔어요.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에요.
하지만 국내 언론이 저에 대해 말하는 방식에 이젠 정말 지쳤어요. 몇 골을 넣고 나면 전 천재가 되고 2~3경기 득점을 하지 못하면 전 슬럼프에 빠진 게 되죠.
저도 그냥 평범한 선수로 취급되면 좋겠어요.
박주영 드림
박주영에게
주영군, 주영군의 고민을 잘 이해해요. 하지만 너무 늦은 것 같군요. 주영군의 커리어는 엄청난 관심과 과대포장 속에 시작되었어요. 평범한 선수처럼 다뤄지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주영군의 선물로는 70년대 초반의 롤링스톤스의 CD를 주면 어떨까요? 그 헤어스타일 덕분은 아무리 봐도 롤링스톤스의 멤버처럼 보이니까요.
산타
★산타 할아버지께.
사람들은 항상 저에게 악동이라고 하는데, 사실 전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2006년에 많은 골을 넣었고 월드컵에서도 득점을 했죠.
불행히도 심판에게 해서는 안될 이야기들을 좀 했고 출장정지를 받은 상태에요.
전 유럽으로 가고 싶어요.
이천수 드림
이천수에게
천수군. 2006 시즌의 대부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그래서 천수군이 원하는 선물을 주겠어요.
하지만 천수군이 갈 팀이 어디인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해요.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많이 플레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천수군도 말했던 것처럼, 좀 약한 팀으로 가서 팀을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히 뛰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에요.
산타
★산타 할아버지께.
저는 2006 한 해 동안 매우 착하게 지내왔고 우리 팀 성남의 우승에 기여를 했죠.
내년엔 대표팀에서 좀 더 자주 뛰고 싶고 아시안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잘 하고 싶어요.
김두현 드림
김두현에게
두현군. 올 한 해 무척 잘해주었어요. 그리고 머리를 자른 것을 보니 아주 기쁘군요. 머리를 계속 길렀다면 발데라마처럼 되었을 거에요! 근데 MVP 시상식 때 입고 나온 그 옷은 뭐였나요?
이미 두현군에게는 2006 MVP라는 선물을 주었답니다.
어쨌든 계속 열심히 하도록 해요. 그러다 보면 2007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도 있을 거에요.
산타
★산타 할아버지께.
전 매우 착하게 지내왔고 월드컵 프랑스전에선 동점을 만드는 중요한 골도 넣었답니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젠 좋은 컨디션을 되찾았어요.
저는 맨유의 모든 경기에 나서고 싶어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하고 싶답니다. 아시안컵 트로피도 탐이 나네요!
그러나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은 퍼거슨 할아버지의 스코틀랜드 사투리를 알아듣는 거에요!
박지성 드림
박지성에게
지성군. 난 산타클로스이지 신이 아니에요. 기적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답니다. 퍼거슨의 사투리은 아마 영영 못 알아들을 거에요.
어쨌든 지성군은 현재 가장 유명한 한국선수이고 2007년엔 좋은 일이 많을 거에요.
산타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
첫댓글 재밌게 보았어요. ㅋㅋ
박지성올인.ㅋㅋㅋㅋ
가정용 청소도구 ㅋㅋㅋ
. 그걸 원했던 사람은 천수군과 동국군뿐이었으니까요. ㅋㅋㅋ
센스제로 이동국 ㅋㅋㅋㅋ
재밌게 봤어요^^
블랙번땜에 안정환한테 삐졌나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사람 글잘씀
루돌프가 충격받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오늘 부터 존 듀어든 팬할래 말발 죽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데라마ㅋㅋㅋㅋ
지성군. 난 산타클로스이지 신이 아니에요. 기적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답니다. 퍼거슨의 사투리은 아마 영영 못 알아들을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주영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단은 군 면제일듯^^
ㅇ ㅏㅋㅋㅋㅋㅋㅋ 안정환 블랙번 갓으면 ㄷㄷㄷㄷㄷㄷ..지금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정용 청소기구 지존 ㅋㅋㅋ
집중해서 읽기는 오랜만이당~!! 캬~~ 잼밌게 봤음
김남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웃겼어요 ㅋㅋ
산타클로스지 신이 아니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