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강남구 예화랑 3층. 김명성 씨(79)는 무려 69년 전 흑백 사진에서 열살 본인과 오빠들을 발견하고 놀랐다. 한국전 때 작고한 부친 김중현과 구본웅, 이인성을 기리는 3인 유작전과 추도식이 열렸던 그날의 옥상을 기억했다. 김씨는 “혹독한 추위에도 그림을 놓지 않던 아버님(김중현)은 술을 드시며 몸을 데우셨는데 그것이 위암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낡은 사진은 이인성의 아들 이채원(73)이 고이 보관해 왔던 것이다. 이날 구본웅의 두 아들(구상모·순모)도 부친의 생동감 넘치는 토르소 소묘를 보며 감회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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