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강사' 대학초빙교수 수능출제 - 문제 사전유출, 수강생 특혜 논란

[주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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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강사' 대학초빙교수 수능출제
문제 사전유출, 수강생 특혜 논란

(=연합뉴스) 대학입시 준비생이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유명 논술강사인 모 대학 초빙교수가 수능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 수능에서 언어영역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서울 모 대학 초빙교수 A(42)씨가 회원수 47만6천여명인 국내 최대 인터넷 입시학원 M사이트에서 논술을 강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학원가에서 수능을 전후해 '수능 출제위원 명단 유출 의혹','족집게 강사수능 적중' 등 소문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불거져 나온 것이어서 수능 신뢰도에 큰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교육부와 평가원은 출제위원 선정과정에서 해당 교수의 활동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고 그와 관련한 예상지문 출제 소문이 있음에도 제때 조치를 취하지 않아 수능 관리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이번 문제는 출제위원 자격 논란과 함께 출제위원 사전유출 여부, 그에 따른 예상지문 논란, 특정 학원 수강생의 특혜 가능성 등 많은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평가원은 수능 출제위원 자격기준을 '대학 전임교원 이상이나 교육과정평가원중진 연구원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이 있는 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A씨의 자격에는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장기원 대학지원국장은 "초빙교수도 주당 9시간 이상을 강의하면 전임교원으로 인정한다"며 "A씨는 초빙교수로 재직중인 대학에서 주당 12시간의 강의를 맡고 있어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가 자격기준을 충족한다 해도 평가원이 그가 국내 최대 입시사이트에서 논술강의를 한다는 것과 학원가에 널리 알려진 논술강사라는 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출제위원으로 선정한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수능을 전후해 A씨가 강의를 한 입시사이트에서는 '언어영역 출제교수 1명의 전공이 철학'이라는 소문이 돌고 사이트의 한 강사가 '칸트 관련 내용' 출제를 예측한 후 실제로 관련 지문이 나와 출제위원 명단 유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선 고교에서는 "수능 출제는 한 달 간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출제위원 신원이 주변에 드러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당사자가 학원 강의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전공과 강의를 토대로 출제방향이나 내용을 예측할 수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평가원과 수능출제본부가 예상지문이 나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도 적절한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수능 당일인 지난 5일 수능출제본부는 언어영역 출제방향에서 "예상지문 출제에따른 논란은 문제의 방향을 전환해 해결하고자 했다"고 밝혀 사전에 예상지문 내용을 감지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한 바 있다.

또 평가원은 논란에 대해 "예상지문 내용은 현행 검인정 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으로 얼마든지 출제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글"이라며 "주제 또는 지문의 출처가동일해도 출제진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출제했으므로 기존에 유통되는 문제집의 그것들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 시내 한 고교 교사는 "A씨의 출제 참여로 해당 학원에서 언어영역 출제방향을 예측, 수강생들이 혜택을 봤을 것임은 명백하다"며 "교육부와 평가원은 신뢰도가 생명인 수능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데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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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정말 없어져야지..

[밝히리]

수능은 없어져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수능을 그따위로 만드는 시스템과 사고 방식을 바꾸어야 하죠. 누가 칼로 사람을 죽였다고 해서 칼을 없애야 하나요? 자동차 사고로 하루에 100 명이 죽는다고 해서 자동차를 없애야 하나요? 조금 더 넓은 사고로 넓은 세상을 바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