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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악숭[락.메탈] 원문보기 글쓴이: 한선우
오전에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데 화창한 날씨마저 우리의 공연 [싸이키델릭 팩토리]공연을
지지해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일 공연을 진행할 스텝들의 목걸이 명찰을 만드는게 좋을꺼같다는 생각이 들어 홍대 입구
전철역 근처에 있는 피씨방에서 급조해서(101명의 공연 기획단은 사실 모든 시스템이 급조
혹은 음악적 용어로 애드립을 하고 있습죠.ㅋㅋ) 명찰을 만들었다.
드럭에 기획단 친구들이 모였고 다혜가 국화꽃을 그 작은 체구로 그야말로 한다발을(상상이상의
한다발입니다.) 사왔고 관우과 안녕밍키가 풍선을 사와서 불었고 아고와 히로가 색종이를 준비해
왔다.그리고 레몬이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해바라기와 하얀 국화의 조화를 사오고 드럭을 장식해
주었다.
사진을 찍기위해 고고스타의 팬인 나영이와 기획단의 구봉낙타와 강영언니가 출동했고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여러분들이 멋진 사진들을 사진을 찍어주셨고 동영상을 2층 음향석 근처에서 앙티
로망 팬클럽의 인희와 도피즘의 진언니가 찍어주셨다.
공연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티켓팅을 국카스텐 클럽의 다혜와 검댕토끼와 료할과
도요비가 맡았다.금전적인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티켓팅이라는 것은 공연장을 들어서는
첫 관문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것이 있어서 티켓팅 하는 이들의 분위기가 나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시종일과 즐거운 웃음으로 관객들을 이끌어준 이 4명의 친구들(물론 어리지만)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원래 이날은 다른 주제의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었다.그 공연의 두 밴드가 사정상 공연을 할수가
없어서 톱니빠진 공연으로 진행하느니 안하는게 낫다고 판단해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는데 공연 만들
기도 중독과 같아서 중도에 포기한다고 생각하니 무척이나 허전했다.
머리속을 맴도는 [싸이키델릭]이라는 단어.
싸이키델릭에 어울리는 뮤지션들이 누가 있을까?장르상의 싸이키델릭이 아닌 음악 그 사운드 자체로
우리를 아찔한 환각의 세계로 날려버릴 그런 멋진 밴드는.
그렇게 홍대 최고의 아찔한 싸이키델릭 갤럭시익스프레스,형연할수없는 사운드의 작렬 국카스텐,
디스코락이라는 장르로 한참 줏가를 올리고있던 고고스타,뉴웨이브락엔롤로봇을 표방하는 텔레파시
가 한번에 떠올랐다.
이때까지 눈뜨고코베인과 텔레파시는 딱 한번 본 상태였다.
눈코의 경우는 2007년 3월 우정의 싸이키델릭이라는 공연에서 처음 봤는데 처음 봤을 때는 그래
까놓고 얘기하자면 비호감이었다.(죄성~ㅠㅠ)근데 이상하게 집으로 돌아와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이 눈코밴드 였다.네이버 검색을 통해 부지런히 눈코 홈페이지를 찾아다녔고 공연 일정을 늘
체크했는데 이상하게 발이 안갔다.
외로운것이 외로운거지 같은 노래를 들어보라.당신들에게는 노래이지만 나에게는 현실이다.ㅠㅠ
인정하고싶지않은 현실이기에 정면으로 보기에는 껄끄러운 그런 감정을 눈코는 아무렇지않은
표정으로 해맑은 표정으로 천연덕스럽게 부르고 있지않은가.
하여간 최고의 싸이키델릭 밴드 중에 또한 한팀이 눈뜨고코베인이다.
텔레파시도 처음 데뷔 무대를 갖은 5월쯤의 스컹크헬에서 이들을 처음 봤는데
이분들은 또 어디서 날아오신 외계인들이십니까.이런 컨셉이라...게다가 연주 실력 또한 장난이
아니었고 펑크와 일렉트로닉이 섞인 뉴웨이브라는 장르는 싸팩 공연의 컨셉에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고 판단.드럭에서의 섹스피스톨즈 추모 공연 이후 바로 쫓아가서 공연 부탁.
그리고 머머스룸과 아폴로18과 앙티로망과 스윗게릴라즈와 씨오엠.
머머스룸은 15세 기획단의 꼬꼬마 아고의 추천으로 처음 보게 된밴드인데 포스트락이라는
장르에 속하는 인스트루멘탈 밴드이신데 특이하게도 모든 곡을 즉흥연주로 진행하시는
구체적인 곡을 갖지않은 분들이시라고 하는데 완전 첫눈에 반했다.
만 19세의 한길 드러머.26세는 된줄 알았다.진정한 드럼의 천재.점충적으로 고조하는 기타
리프가 포스트락에 속하는 곡들의 서정미를 돗군다면 드럼은 전체 윤곽을 잡아준다.
그것을 정확히 집어주는 멋진 드럼 한길과 정말이지 이분들은 시인이고 예술가들이다
라고밖에 더이상의 설명을 필요치않는 머머스룸은 사실 접힌 공연의 한밴드였다.
다음 기회로 미루기에는 정말이지 조금이라도 한걸음이라도 더 이들의 음악에 접근하고
싶었기에 어찌 보면 어울리지않는 빡쎈 라인업 속에 무리하게 이분들을 끌어넣었다.
아폴로18을 처음 만났을 때의 떨리는 기분에 대해 얘기해볼까.
싸이키델릭 팩토리의 공연을 위해 루비싸롱 이규영싸장님께 전화를 했는데(갤럭시익스프레스가
속한 레이블임) 싸이키델릭하면 역시 아폴로18이지!라는 말씀을 하시기에 처음 들어보는 밴드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루비싸롱 공연을 보러갔는데 이분들의 공연이 끝나고 정말이지 수줍은 팬이
되어 뵙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와 같은 말을 했던거같다.
앙티로망,이들은 완소 밴드 중에 한팀인 국텐의 사촌동생과 같은 밴드이다.어둠 속에서 오묘한
빛을 발하는 것과 같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멋진 밴드.그 밴드의 리더가 국텐의 이전 베이스인
김진억이 만든 밴드 앙티로망이다.좋은 밴드이기에 좀 더 서포팅을 하고 싶었고 이 라인업에
꼭 있어주길 바란 밴드가 바로 앙티로망이다.이들의 미래가 무척이나 빛나길.
스윗게릴라즈!청주 출신의 멜로팝펑크 밴드,스겔.상큼하게 다가와 찡하고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밴드 스윗게릴라즈는 이미 싸팩 공연의 라인업이 완성되어 한참 홍보가 무르익어가고 있던 시점쯤에
어떻게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는 공연에 서게했음 좋겠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섭외를 한 밴드인데
이후 공연 결과도 좋고 팬도 많이 생겨 무척이나 기분이 좋은 밴드이다.
사실 한 밴드 더 넣고 싶었다.전국비둘기연합이라는 밴드가 있다.이들은 다음 공연에서 곧 만나게 될것
이다.10밴드도 시간의 압박이 징한데...이 멋진 게러지 락 밴드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얘기 해야겠지.
그리고 우리의 친구 C.O.M!!!
101명의 공연 기획단의 홍보를 도와주시는 네이버 락카페 소속의 밴드이고 이날 공연에 가장 어울리지않는
스타일이지만 또한 아주 폭발적인 공연으로 공연을 시작해준 멋진 밴드 씨오엠.
이 어린(물론 두보컬만 어리시지만.^^) 밴드는 멋진 곡들을 많이 많이 만들어 하코씬을 뜨겁게 달구어주길
간절하게 바란다.멋지지않나 하드코어.
이렇게 라인업은 완성되었고 많은 분들의 격려와 관심과 호응 속에 공연은 이루어지게되었다.
예매율 270여명.(물론 10~20%는 불참했던듯.)현매 관객 부지기수.나중에는 현매 관객도 마감할 정도였다.
끊임없이 드나들던 드럭은 얼추 유,무료 관객 도합 400여명정도였고 정말이지 그 덥고 찜통 속 같은 드럭
안에서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 반까지 꼬박 서서 버텨준 고마운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의 인사를
보냅니다.정말이지 감사합니다.이 싸팩 공연의 대부분은 이분들이 만들어주신 겁니다.
속초에서 올라오시고 원주에서 올라오시고 대전에서 올라오시고 안경을 깨뜨리고 수능 일주일 전에 공연
보러 와주시고.그리고 하품하며 졸린 눈 비벼가며 즐기던 그분들.2층에서 1층으로 진입하는 것조차 걱정
스러워보일 정도인 그곳을 메워주신 분들,정말 감사합니다.
라이브클럽 드럭과 관계자분들에게 정말이지 깊은 감사드립니다.
오후 3시부터 오전 1시까지 꼼짝도 않하시고 정말이지 이건 장난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짧은 리허설 시간
만으로(대략 15분.장비풀고 장비 접고 딱 한곡씩만 연주하고 내려오는...) 이날 하루를 멋진 음향으로
싸이키델릭한 그 느낌의 절정을 잡아주신 최고의 음향엔지니어님.
잘하고 있다 잘될것이다 끊임없이 격려해주신 이무리한 공연에 대해서도 재미있겠다 관심가져주신
내내 멋진 조명을 만들어주신 드럭 사장님.
왜 진작에 드럭에서 공연해보지않은거냐 물으셨는데 드럭의 눈은 멀리서 보면 무척이나 높아보인다.
멋진 공연장 구조,절묘한 사운드,분위기.아마츄어 공연 기획집단이 선뜻 대관하기에는 무척 고가의
공연장처럼 보이는데 정말?하고 놀라움의 반문이 나올 정도로 이 멋진 공연장은 생각보다 싼 가격으로
대관을 해주는 곳이 바로 DGBD이다.
몇번을 말해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만을 되풀이하지않을수가 없다.
진심으로 공연의 홍보를 도와준 락카페와 해머하트,슈게이져스 낫 데드 이 세 커뮤니티가 있기에 이 공연이
더욱 빛을 발할수 있었다.잊지않을께요.인디속 밴드이야기,특히나 이 공연 자체를 응원해 주신 크레센츠
의 연상님,전체메일로까지 응원해주셨는데요.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밴드들.최고의 관객들,그리고 우리 기획단 친구들.
나는 이날 공연을 통해 사람은 혼자 살수없음을 절실하게 느꼈다.
우리는 이렇게 도우며 서로 격려하며 살아가는구나 하는 것을 확인하게 해준 기획단의 친구들과
이날 공연을 도와준 어린 친구들.길거리에서 만났던 이름 모르는 공연 홍보를 해준 친구들.
공연 끝나자마자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순식간에 드럭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꽃과 색종이들을
치운 모습,한선우님은 다른 볼일을 보세요라며 청소도구를 빼앗으며 나 대신 청소를 해주신
그분.그런 대접 처음입니다...ㅠㅠ
그러니까 우리의 공연은 그래요.나는 찌질하고 별볼일 없지만 우리 공연을 도와주시고 우리 공연을
보러와주신 분들은 정말이지 최고입니다.공연을 해주신 분들은 최고시죠.
그런 분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만든 공연,그것이 싸팩 공연입니다.
물론 아쉬운게 한두개 아닙니다.
기획서입니다.
이전의 공연들을 정말 몇날몇칠 세워가며 기획서를 작성하여 섭외를 했습니다.근데 이 공연은 왠일인지
아름아름 섭외가 되고 그렇게 공연을 해주셨습니다.그래서 뭔가 정성이 부족한거 같아 죄성함미다~ㅠㅠ
이 공연을 위해 무대에 서주실 당신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존경하는지가 공문화된 문서가 부족해서 죄성
함미다~ㅠㅠ
홍보입니다.
기획단의 이전의 홍보는 정말 절실했습니다.한명이라도 더 와야한다는 간절함.밴드 페이와 대관료와
공연장의 썰렁함을 극복하기위해.그렇게 노력했기에 1,2,3차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는데 4차는
정말 시간이 없었고(회사 업무가 살인적으로 빡쎄짐..ㅠㅠ) 1,2,3차 공연이 고단했고 4차의 공연 컨셉은
일방적으로 저 혼자 정하고 진행했기에 도움을 요청하기에 미안함이 컸기에 할수있는만큼만 한다라는
생각으로 진행 했기에 공연 2,3주 전부터는 새벽2,3시에 자는것은 일상 생활이었지만 뭔가 홍보의
수위가 넘 낮게 느껴졌지만 검댕토끼의 멋진 포스터와 큰 씨너지를 일으킨 최고의 라인업은 홍보가
저절로 제손을 떠나 흘러가더군요.
뒷풀이에 대한 안타까움.
밴드 페이와 대관료를 위해 1,2,3차의 공연을 기획단 친구들과 함께 거짓말 안보태고 삼백만원이 넘는
돈이 (개인적인 비용까지 합쳐진다면 ㄷㄷㄷ;;)모아졌고 이것이 공연 수익을 제외하고도 밴드페이나
뒷풀이 비용 등을 위해 쓰여졌는데요.
4차 공연은 이 공연을 보러 온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1만원 공연이었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많은 입장료가 모였습니다.밴드 페이와 대관료와 뒷풀이 비용으로 나가고 수고한 기획단과 친구들의
교통비로 사용되고 15만원 정도 남은거같다.자세한 정산은 안했지만 이정도이다.이것은 기획단 내부에서
다시 정리할 것입니다~
밴드 페이 부분은 민감한 것이라 아주 두리뭉실하게 얘기합니다만 앞으로의 공연은 가능하면
공식 뒷풀이는 없애고 조금이라도 더 밴드 페이로 드리는 쪽으로 하는게 나을꺼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멋진 공연 보여주시고 완전 피곤할텐데 뒷풀이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정말 힘들꺼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각각 알아서 하는 뒷풀이,기획단 사람들은 기획단 수고한 사람들끼리 뒷풀이.
이게 나을꺼같다는게 4차 공연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발전할께요.
이날을 생각하면 왠지 아직도 가슴이 시큰하고 눈물이 납니다.
혼자 살수 없고 늘 먼저 다가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마음을 닫고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했는데,여전히 그 거리에 있지만 자연스럽게 맘 안으로 들어와준 기획단
친구들과의 만남은 사람은 정말 혼자 살수없다는 것을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공연 내내 보여준 친구들(나이 막론)과의 만남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공연 내내 드럭 밖에서 서성대다보니 공연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리허설 할 때 텅빈 드럭 안을 채우던 갤럭시익스프레스의 강렬하고 우수어린 사운드,뜨겁고 광적이면서
절망을 이겨내려는듯한 슬픈 고고스타의 비에젖어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고 가슴 안에 설레이는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드럭을 꽉 채운 관객 속에서 씨오엠이 폭발적인 사운드로 시작을 알리고 유려하게 빛나는 사운드로
작렬하던 앙티로망,많은 이들을 매료시킨 스윗게릴라즈,정말이지 싸이키델릭하게 달리던 텔레파시,
경이롭다라고밖에 말할수없는 아폴로18, 무림고수라는게 진정 이런 모습이로구나,여유와 느긋함으로
무대를 달군 갤럭시익스프레스,서정적인 몽환의 사운드로 드럭을 부유하던 머머스룸의 연주(15분의
짧은 리허설로 이 어려운 머머스룸의 사운드를 절묘하게 잡아준 음향 엔지니어님 정말 최고이심),
어둠 속에서 광란의 시간을 만든 고고스타,버스는 이미 끊겼어도 사랑스러운 무대를 만들어준 눈뜨고
코베인,12시넘어 시작한 국카스텐,이날은 리허설을 못해서 음향조율과 공연을 동시에 해버린 날이지만
역시 국카스텐은 감동의 시간 그 자체.하품하며 졸린 눈 비벼가며 기다린 팬들의 성원이란 정말...
모두 1,2분 정도만 들여다보고 나온 공연이지만...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뮤지션과 팬이라는 것은 인생이라는 길고 긴 길을 걸어갈 때 우연히 만나게 되는 멋진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뮤지션은 그들의 노래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팬인 우리는 그들의 주변에서 같이
삶이라는 길을 걸어가며 노래를 하느라 차마 어둠 속에서 등불을 들지못한 그들의 발밑을 비쳐주는
등불을 들고있는 사람들.그렇게 크고 작은 등불을 들고 우리는 이들을 지키며 그들은 또한 우리를
지키며 우리는 그렇게 긴 인생의 어둠을 서로 밝혀주며 걸어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싸이키델릭 팩토리의 모든 분들,정말 감사합니다.
101명의 공연 기획단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할께요.
첫댓글 진짜 지금와서 말이지만 그때 어려운 기간에 자기와 함께해준 사람들 넘 고맙고 사랑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