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사회복지재단, 제13기 염불자원봉사단 양성교육
교육생 20명 참석한 가운데 입재식
2019년 이후 5년 만에 교육 재개
염불, 목탁 집전, 조가 연습 등
무관·도영스님 체계적 지도 예정
사무처장 덕운스님 격려…“유족의 마음
위로하는 여러분이 바로 불보살 화현”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3월22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제13기 염불자원봉사단 양성교육 입재식’을 봉행했다. 입재식 이후 기념사진 촬영 모습.
불자로서 일생을 자랑스럽게 살아온 이들의 마지막을 염불로 배웅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염불자원봉사단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염불 봉사를 펼치며
고인의 넋을 위무하고, 유가족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복지재단 염불봉사단 양성 교육이 5년 만에 재개됐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묘장스님)은 3월22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제13기 염불자원봉사단 양성교육 입재식’을 봉행했다.
‘제13기 염불자원봉사단 양성교육 입재식’ 모습.
복지재단 사무처장 덕운스님은 “바로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이
살아있는 불보살의 화현”이라고 격려했다.
조계종 염불자원봉사단은 지난 2009년
불교 장례문화의 확산과 포교 저변 확대를 목표로 출범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 불자들은 당연히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르기를 원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상(喪)을 당했을 때 조직적으로 찾아가 위로해주는 활동이
이웃 종교에 비해 불교계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재적 사찰 주지 스님이나 평소 인연을 맺은 스님이 있다면 형편이 낫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다수다.
때문에 불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따뜻하고 여법하게 회향할 수 있는
돕는 복지재단 염불봉사단의 가치와 의미는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염불봉사단 교육을 맡은 무관스님의 인사말.
염불봉사단 교육을 맡은 도영스님의 인사말.
오랜만에 열린 이번 교육엔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불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서원한 20명의 불자들이 동참했다.
입재식에서 복지재단 사무처장 덕운스님은 “염불자원봉사는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유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기여하는 중요한 선행”이라며
“바로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이 살아있는 불보살의 화현”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제13기 염불봉사 양성교육 과정을 원만히 수료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법해주시길 기원한다”며
“불제자의 인연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도반으로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염불봉사 교육을 맡은 무관스님(국립경찰병원 법당 지도법사)과
도영스님(우리선원 명상센터 원장)도 교육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무관스님은 복지재단 염불봉사단이 만들어진 과정과 역사를 설명한 뒤,
“현재 사찰과 교계 단체에서 운영 중인 염불봉사단의 모태는 바로 이곳”이라며
“자긍심을 갖고 교육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영스님은 “오늘 여러분이 발원한 작은 씨앗이 이제 큰 열매를 맺어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전해줄 것”이라며
“자비희사 보리심이 마음 속에 가득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도영스님의 건반 반주에 맞춰 교육생들이 조가 연습을 하고 있다.
입재식 이후 전법회관 교육장으로 장소를 이동해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
이날 첫 번째 시간으로 도영스님의 ‘조가(弔歌) 지도’가 진행됐다.
교육생들은 도영스님의 건반 반주에 맞춰 ‘고운님 잘 가소서’ 등을 연습하며
염불봉사단원으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불교가 좋아서 13년 넘게 활발한 신행 활동을 펼치며
포교사로 활동 중인 박미정(법명 자성각) 씨는
“염불 봉사는 불교 신행활동의 꽃”이라며 이번 교육의 의미를 정의했다.
박 씨는 이전부터 염불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이번 복지재단 염불봉사단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그러면서 박 씨는 “다시 불교에 입문한다는 초발심을 갖고 수업에 임할 것”이라며
“불자분들 가시는 길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고 행복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생들이 조가 연습을 하고 있다.
제13기 염불봉사단 양성교육 입재식 이후 첫 수업 모습
교육생들이 조가 연습을 하고 있다.
5월3일까지 매주 화·금 수업 진행
한편, 이날 첫 수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주 2회(화·금) 봉사의 기본이 되는 염불 염송과
목탁 집전, 조가 연습, 상가예절 교육 등 불교 상·장례 의식에 대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을 이수한 이들은 염불자원봉사단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염불자원봉사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활동하는 요일별 팀과
주말이나 상시적으로 활동하는 상시팀 등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으며,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1시간 정도 천수경 독송, 장엄염불, 발원문 낭독,
조가 합창 등으로 봉사를 진행한다.
서울·경기 지역의 상가(喪家)는 물론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해
서울시립승화원에서도 염불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