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은 모든 투자자다?
세 번째, ‘그 사람들’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온갖 잡다한 개인들을 모두 아우르는, 단순히 일반적인 의미의 투자자라고 볼 수도 있다. 이들은 주식거래소의 가격 등락에 각자 자기 나름대로 영향을 끼치고 기여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들이 주가를 결정하는 최종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이 사람들이 증권을 궁극적으로 소비하는 ‘그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그리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려고 계획하는 대상은 바로 ‘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
말을 억지로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말에게 강제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자 혹은 어떤 억만장자가 어떤 주식의 주가를 높일 수는 있다. 하지만 ‘ 그 사람들’이 구매력이나 구매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억지로 ‘그 사람들’이 그 주식을 사게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 사람들’에 대한 정체를 만족할 만큼 완벽하게 분석할 수 없다.
주식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어떤 작전이 진행되고 있을 때, ‘그 사람들’ 이론은 주식을 살 것인가 혹은 팔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실제로 최근의 활황 장세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이다.
“네,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계속 활황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주식은 힘센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 있으며, ‘그 사람들’이 보유 주식을 팔기 위한 시장 조건을 형성하려면 아마도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런 노련한 베테랑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기만 하면 곧바로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 치운다.) 비슷하게, 불황장세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사람들’이 주식을 충분히 매집할 때까지 주가를 계속 떨어뜨릴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이 모든 것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속는 존재, ‘묻지 마 투자자’의 눈에 낀 티끌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럴 가능성이 훨씬 많다. 주식의 가격이 여러 가지 상황이나 조건에 비추어 볼 때 어떤 합리적인 이유나 근거도 없이 터무니없이 높을 때에도 어떤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향후 행보를 염두에 두고서 주식을 사들인다. 혹은 최소한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의 행보가 두려워서 팔아 치우지는 못한다.
하루하루의 거래량을 분석하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총량 등 시장의 온갖 기술적인 조건들을 분석하는 데 치중하는 사람은, ‘그 사람들’이 다음에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자기가 취할 행동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근거로 삼는다. 이 사람은 ‘ 그 사람들’을 (앞에서 첫 번째로 규정한 의미인) 거래소 직원들, 연합 그리고 개인 시세 조작자 등으로 생각한다. 이 사람은 시중에 떠도는 뉴스나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또 시시때때로 변하는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비록 미숙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접근을 통해 상당한 도움을 얻는다.
<주식 투자의 심리학> --- 조지 C. 셀든 지음 I 이경식 옮김
첫댓글 잘 모르는 사실에 소설 쓰려고 하지도 말고 듣지도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