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저녁에 물고기는
김 윤
병어조림집 처마 밑에
나무물고기가 한 마리 헤엄치고 있다
흰 실타래에 허리를 묶여
조용하다
살얼음 같은 아가미가 들썩인다
골목에 저녁이 오고
끝도 없이 눈은 와서
푸른 채색을 한
등지느러미를 조금 흔들었다
바늘꽃 같은 날개를 퍼덕이며
쏟아지는 눈
저 물고기는 지금 이빨 없다
심장 없다
부레 가득 팽팽하게 바람 들었다
바람과 헐떡이는 아가미와
내 살점을 내어 먹이는 일
무엇이 더 필요한가, 우리에게
첫댓글 이 시 감상하시고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심장도 없이 바람과 아가미로 퍼덕이는 물고기 그러면서도 살점을 내어주는 물고기 시 한점 제대로 내어 주고 갈지... 살아있는 이 시를 보면서 눈 내리는 병어집 풍경도 \그려지고 죽음도 생각하게 되고내려놓지 못하고 무얼 붙잡고 있나 그런 생각도 드는 시잘 감상했습니다 선생님^^
첫댓글 이 시 감상하시고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심장도 없이 바람과 아가미로 퍼덕이는 물고기
그러면서도 살점을 내어주는 물고기
시 한점 제대로 내어 주고 갈지... 살아있는 이 시를 보면서
눈 내리는 병어집 풍경도 \그려지고 죽음도 생각하게 되고
내려놓지 못하고 무얼 붙잡고 있나 그런 생각도 드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