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기시마 유키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인플루엔서
지역에서 하는 독서모임에서 첫번째로 선택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 책이다.
두번째로 다시 읽는다. 두번째라 그런지 내용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독서토론을 하면 같은 책을 참 다르게 읽고 해석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것을 발견하고 듣는 것은 독서토론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나와 다르게 읽고 느끼고 생각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 생각이 되비추어지며 정리하는 맛이 즐겁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비판적 논점 중 하나는 이 책에 소개된 아들러 사상이
너무 개인주의적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사회문제에 대해서, 공동체의 책임에 대해서
너의 과제와 나의 과제를 분리하는 '과제분리'하는 태도가 그렇다는 것이다.
일견 그렇게 아들러의 생각을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들러 사상은 어린이나 청소년 등 학생 상담이 많았다. 아들러가 남긴 책들로
사례 중심의 교사대상 세미나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인간관계를 중심에 두고
아동의 주체가 독립적으로 사유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태도를 일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오해의 원인은 거기거 강조되는 '과제분리'와 '개인심리학'이라는 용어였다.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이 되는 '공통감각' 획득 여부는 아동기 청소년의 심리적 과제면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에 중요한 부분이다.
'공통감각' 해석에 따라 다양한 이론과 논의가 분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볼 때 기시마 유키로와 고가 후미타게의 이 책에서는 그 말을
common sense 보다 social interest로 해석하고, 공동체 감각 내지 사회적 관심으로 번역하면서 약간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점에서 의미가 더 선명해지는 장점도 있느나, 한편 인간의 사회로만 한정하는 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
개인이 해야 할 타인과의 과제분리라는 의미로 쓴 '타인의 기대에 만족시킬 필요 없다'는 말과,
'공동체에 공헌하라'는 말의 모순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개인이 독립적 개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분리가 우선 필요하지만, 동시에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통감각(공감) 획득하고 타인과 공통체에 기여하는 활동에 의해 건강한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이 정확히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적으로 진행되며 성장에 따라 과제가 달라진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러의 사상을 현대 동물권 운동이나 환경운동으로 확대하기 좋은 점도 바로 '공통감각(공감)'과 '타자 기여'라고 생각한다.
= 차례 =
한국 독자들에게
감수 및 추천의 말
시작하며
첫 번째 밤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알려지지 않은 ‘심리학 제3의 거장’
인간이 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분노를 지어낸다
과거에 지배받지 않는 삶
소크라테스, 그리고 아들러
당신은 ‘이대로’ 좋습니까?
나의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것
인간은 끊임없이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나의 인생은 ‘지금, 여기’에서 결정된다
두 번째 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왜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열등감은 주관적인 감정이다
변명으로서의 열등 콤플렉스
자랑하는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
내 얼굴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은 나뿐이다
권력투쟁에서 복수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인생의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붉은 실과 단단한 쇠사슬
‘인생의 거짓말’을 외면하지 말라
‘소유의 심리학’에서 ‘사용의 심리학’으로
세 번째 밤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인정욕구를 부정하라
‘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
‘과제를 분리’하라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인간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하는 방법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으라
인정욕구는 부자유를 강요한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다
네 번째 밤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개인심리학과 전체론
인간관계의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향한 것
왜 ‘나’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가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더 큰 공동체의 소리를 들으라
칭찬도 하지 말고, 야단도 치지 말라
‘용기 부여’를 하는 과정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려면
여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
인간은 ‘나’를 구분할 수 없다
다섯 번째 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과도한 자의식이 브레이크를 건다
자기긍정이 아닌 자기수용을 하라
신용과 신뢰는 어떻게 다른가
일의 본질은 타인에게 공헌하는 것
젊은 사람은 어른보다 앞서나간다
일이 전부라는 인생의 거짓말
인간은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질 수 있다
‘특별한 존재’가 되고픈 사람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평범해질 용기
인생이란 찰나의 연속이다
춤을 추듯 살라
‘지금, 여기’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라
인생 최대의 거짓말
무의미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라
책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