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은 휴일이라 하루 앞당겨 목요일에 용인촛불을 했는데, 막상 해보니 목요일이 더 편하다는 분들이 많아 이번 주부터는 아예 용인촛불 요일을 목요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거의 개근하신 초기 멤버 분과 함께 죽전역에 도착하니, 또한 개근이신 몇몇 분들께서 이번 주에도 든든하게 자리를 함께 하십니다.
개근 멤버들은 연말에 개근상이라도 드려야겠어요.
용인촛불들의 애정어린 한마디를 모은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는 쥐를 떡실신시킨 쥐포라든지... ^^
[지난 주처럼 이젤들을 좀 벌려서 세우고 전단지 작업 테이블은 판넬 보시는 분들의 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좀 뒤쪽에 배치를 했습니다.]
[어느 분이 갖다 놓으셨나...? 출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눈에 띄게 피켓을 배치하고 촛불도 켜놓은 센스... 무조건 모아놓는 것보다 이렇게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좋네요.]
[같은 판넬들 계속 찍으려니 식상해서 이번엔 앵글이라도 함 바꿔보자구 로우 앵글로...]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매주 목요일 8시경 죽전역 정문으로 나오는 시민들은 이런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하게 이젤과 테이블 조립하고 판넬 전시하고...
이번 주에는 그동안 너무 오래 돌려 식상한 전단지 대신, 진보연대에서 새로 나온 종부세 관련 전단지를 수원촛불에서 인쇄해 500부 지원 받았습니다.
[진보연대에서 제작한 파일을 수원촛불에서 인쇄해 지원해 주셨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던걸요.]
근데 수원촛불에서 우리 용인촛불을 너무 과소평가하셨나봐요.
새로 나온 전단지는 30분만에 다 떨어졌네요.
누가 갖다 버리는 것도 아닌데 접어놓으면 없고 접어놓으면 없고...
남은 시간 동안은 지난 주까지 돌리던 전단지 남은 걸로 대충 때우고...
지난 전단지 드리면 어떤 분들은 "이거 지난 주에 봤어요."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같은 시간대에 계속 드리다 보니 지나가시는 분들 중에도 겹치는 분들이 많으신 듯...
전단지는 가능하다면 2주 정도 간격으로 새로운 것으로 준비해, 새로운 소식을 계속 전해 드려야 할 거 같네요.
이러다 새로운 전단지 기다리시는 분들도 생겨나지 않을까... ^^
이번 주에는 첨 오신 분들이 많이 나오셨습니다.
제가 한 달 전부터 수소문해 나오시라고 계속 귀찮게 해드린 민노당 용인위원장 님과 민노당 관련 인사 두 분, 아고라에 올린 후기 보고 그 전부터 용인촛불에 관심을 갖고 계시다가 일주일 전에 용인으로 이사오신 분, 그동안 계속 예의주시하시다 첨 나오신 용인 분, 지나가다 우연히 합류하신 분...
[오늘 첨 나오신 민노당 분과 지나가던 시민이 대화를 나누고 계십니다. 이 분도 담에 참여하시지 않을까...]
오늘은 먹거리도 아주 풍성해, 럭셔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됐네요.
먼저 첨 나오신 분의 만두와 개근멤버 님의 직접 만드신 송편으로 시작을 해서...
전에도 드링크 사다주신 인근 지역에 사시는 듯한 시민 분의 지원품, 그리고 용인촛불다방의 커피와 코코아...
끝날 무렵 나타나신 새로 참여하신 분의 엄청난 물량의 빵 지원 등...
나중엔 배도 부르고 뒤풀이도 가야 해서 빵은 손도 못 대고, 그 빵은 고생하시는 우리 광진구 주민소환 임시본부 천막에 전달해 드리기로 하고, 그 담날 전해 드렸습니다.
[맛있는 만두와 송편 등장. 초반부터 배 두드려 가며 전단지 작업...]
[주변 시민께서 사다주신 드링크와 용인촛불다방의 커피 & 코코아.]
[꾸궁... 빵 폭탄 투척... 넘 감사합니다~.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노래를 좋아한다는 용인촛불의 마스코트, 촛불소녀(촛불아기?).
오늘은 이쁜 공주옷 입고 왔다고 초장부터 사진 찍어달라고... ^^]
오늘의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용인촛불 주변 인물들 스케치입니다.
민노당 용인위원장 님께서 신세계백화점 쪽에 가서 전단지를 돌리고 계실 때였어요.
신세계백화점 직원 한 명이 다가와 "여사님~, 오늘 첨 나오셨쎄요?" 하고 물었답니다.
여사님 왈, "네, 근데 어케 아셨어요?"
직원 왈, "신세계백화점 사유지에서는 안 하시기로 약속을 하셨는데 그걸 잘 모르시는 거 같아서요. 쪼~기 보이는 금 밟으시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여사님은 황망히 자릴 뜰 수 밖에 없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처음 죽전역에서 용인촛불 하는 날 신세계백화점 측과 약간의 마찰이 있어, 앞으로 신세계 사유지에서는 안 할테니 그 바운더리 밖에서 하는 것에 대해 태클 걸지 말라고 합의를 봤었는데, 그 이후로는 아무 말도 없고 조용하길래, 매주 하다보니 이제 신세계에서도 신경을 안 쓰나부다 했거든요.
근데 오산이었습니다.
매주 몇 명이 나와서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거죠.
나름의 협약을 깨나 안 깨나 눈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햐튼 대자본가와 그 떨거지들, 생각보다 참 무섭단 생각이 드네요.
아까 얘기한 드링크 시민 님, 전에도 우리가 촛불할 때 조용히 오셔서 "좋은 일 하십니다. 힘 내세요~!" 하면서 드링크를 놓고 가셨는데, 이번 주에도 또 주고 가셨습니다.
가시는 뒷모습을 지켜보니, 죽전역 근처에서 장사하시는 분인 듯...
담에 오시면 제대로 인사라도 드려야겠습니다.
죽전역에서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아이구... 좋은 일 하는 건 알겠는데~, 이거 하는 날마다 쓰레기가 많아 아주 죽겠어~."
전단지 함 보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분들 땜에 쓰레기통이 가득이라 일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십니다.
그래도 비난인지 격려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말씀이라, 미안한 맘 한귀퉁이엔 고마운 마음도...
열심히 전단지 작업하고 있는데 일부러 찾아와서 전단지 한 부 달라고 하시는 시민 한 분.
그 분위기가 범상치 않아 제가 일부러 붙잡고 말을 붙였어요.
"우리 목요일마다 죽전역에서 용인시민들이 모여 지역촛불을 하거든요. 담에 시간 되시면 함 나오세요. 인터넷에선 주민소환 카페를 찾아주시면 되구요, 주저리주저리..."
다음에 참여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아싸~!
근데 한참 지나 다른 일 하다 가보니, 그 분이 새로 오신 용인촛불 참여자 분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계시는 거예요.
알고보니 오늘 처음 참여하신 분과 선후배 사이로, 우연히 죽전역에서 만나신 거라고...
다음엔 주체적으로 용인촛불에 참여하실 거라고 생각되네요.
죽전역에서 근무하시는 철도노조원 님들.
그동안 우호적인 분위기로 많이 협조해 주셨는데 인사도 제대로 못해, 오늘은 박카스 한 박스 드리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니, "아이구... 저희가 사드려야 하는 건데..." 하십니다.
다른 노조원 한 분도 나오셔서 수고 많으시다고 인사하시며 "우리가 먼저 해야하는 일을 대신해 주셔서 미안하고 감사해요." 하십니다.
그렇죠...
용인촛불은 직접 참여하시는 열 몇 분들만의 자리가 아닙니다.
이제 7회째를 맞으면서, 이제 그 시간 죽전역을 지나치시는 분들과 죽전역 주변 분들과도 일정한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용인촛불이 앞으로 얼마동안 더 지속될 지 모르겠습니다.
길게 보면 다음 대선 때까지...?(그 이후에도 계속해야 한다면... OTL)
지역촛불의 목표가 뭘까요?
다음 총선이나 대선 때 한나라당이 더이상 발붙일 수 없는 동네로 만든다면 최상이겠죠.
적어도 상시적으로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면, 매주 나와서 고생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조금이나마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조중동, 그 외 당면한 문제들에 있어 지역주민들의 시야를 좀더 넓히고 그것이 실질적인 "한 표"로 보상받을 때, 지역촛불은 그 존재의미가 있는 거죠.
전국 각 지역에서 촛불을 밝히고 계신 우리 님들.
쉽지 않고 오래갈 싸움이지만, 작은 돌멩이 모여 태산을 이루고 작은 물방울 모여 바다를 이루며, 낙숫물이 댓돌을 뚫습니다.
지금 지역촛불이 없는 지역에서도, 다른 지역촛불들을 벤치마킹해 전국을 커버하는 촛불의 바다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생각하지요.
'왜 우리 지역에는 지역촛불이 없을까... 누가 시작하면 같이 할텐데...'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주체적으로 먼저 시작하시면, 누군가 힘이 되고 도와주실 겁니다.
한반도의 남단을 촛불로 뒤덮어 봅시다. 빈 자리 없이 빼곡히...
[용인촛불을 위하여~!]
오늘 뒤풀이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진 못 했지만, 첨 나오신 분의 신입생 환영회 차원에서 오붓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개근 멤버들은 뒤풀이에도 거의 개근이십니다.
그동안 많은 커뮤니티 활동과 온오프라인의 모임들을 가져왔지만, 정치적인 성향이 비슷한 분들과는 정말 순식간에 친해지는 거 같아요.
앞으로는 사람 사귈 때 정치적 성향을 먼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미혼남녀들은 배우자 고르실 때 정치적 성향을 꼭 확인하시길... ^^
다음 용인촛불은 10월 16일 목요일 7시 죽전역 정문앞입니다.
온라인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주민소환추진국민모임"(http://cafe.daum.net/sowhanje) 경기 동남부 게시판을 찾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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