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65·본명 심민경)은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인근에 본인 명의의 건물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은 단독주택과 엔터테인먼트사가 많이 모여 있기로 유명한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CGV 뒤 ‘언덕길’ 인근에 위치한다.
그는 1989년 2월 약 106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1990년 연면적 300.48㎡(약91평)인 지하1층~지상2층 건물을 지어 사무실과 자택으로 사용했다. 2005년 이를 허물고 공사에 착수해 2007년 12월 현재의 건물을 완공했다. 같은 땅에다 연면적과 대지면적을 넓혀 신축한 두 번째 건물이었다.
지하2층~지상2층, 옥탑1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지면적은 350.2㎡(약 106평)이고, 연면적은 866.26㎡(약 262평)이다. 근린생활시설 및 주거시설로 지정된 이 건물은 현재 아들 한승현이 운영하는 매니지먼트사와 카페 등이 입주해 있다.
건물 최상층은 심수봉 가족의 자택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등기부등본상에 표기된 지하2층은 과거 심수봉이 소규모 공연을 위해 만들었으나, 현재는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진 원빌딩부동산 팀장은 “현재 시세는 55억 정도로 추산되며, 대지면적 3.3㎡(1평)당 4100만원대다. 땅값 이외의 10억여원 시세는 건물 가치가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심수봉 건물의 채권최고액은 23억1840만원으로 설정돼 있다. 통상 대출금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수봉은 담보로 약 19억원 정도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심수봉 소유의 토지와 건물은 2014년 3월부로 서울시 ‘38세금징수과’로부터 압류된 상태다. 2014년 7월에는 역삼세무서 소득세과로부터 건물과 토지 모두 압류처분을 받았다.
그의 건물을 가압류한 ‘38세금징수과’는 지방세 등을 체납하는 고액체납자들을 추적해 각종 증거들을 포착한 뒤 강제징수를 하는 곳이라서 심수봉의 세금 미납이 상당한 액수로 추측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채무를 변제하고 세금을 완납해도 말소등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2014년 7월 15일자로 공연기획업체인 예소이엔티(YESO.ENT)가 심수봉을 상대로 3억3000만원 가량을 청구하며 가압류를 걸어둔 상태다. 에소이엔티는 지난 2007년 심수봉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고 2010년 재계약을 통해 한동안 심수봉의 콘서트를 전담하는 공연기획업체이나 현재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수봉은 지난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 때 그 사람’으로 데뷔했다.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하지 못했지만 대중가요에 재즈를 가미한 ‘그 때 그 사람’은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그의 은반이 없어 사지 못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때 그 사람’은 MBC TV 금주의 인기가요와 TBC TV ‘가요 베스트7’의 정상에 등극했다. 심수봉은 TBC와 KBS 신인가수상과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하며 정상의 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10·26사태)에 휘말리며 연예계 인생의 타격을 받았다. 5년 뒤인 1984년 방송금지가 해제돼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1984)’, ‘미워요’, ‘사랑밖에 난 몰라(1987)’, ‘비나리(1996)’, ‘백 만송이 장미(1997)’ 등 을 히트시키며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 ‘심수봉과 떠나는 음악여행’은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수원 등 7개 지역에서 열렸다. 그녀는 거의 매년 하는 투어 콘서트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수봉의 콘서트는 국내 콘서트 판매매수 10위안에 랭크되는 인기 콘서트이다.
심수봉은 우리나라 가수 중 디너쇼에서 안정적으로 관객 확보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수이기도 하다. 심 씨의 디너쇼 티켓가격의 경우 S석 20만원, R석 23만원, VIP석 25만원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잘 되고 있었다.
한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이틀에 걸쳐 치러지는 디너쇼는 대개 호텔이라는 장소적 한계로 1000석을 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인기 디너쇼의 이틀간 공연 매출 규모는 3~4억원 정도다. 이중 약 40~50%는 음식료, 10%는 마케팅 비용으로 쓰인다. 남은 금액으로 가수 출연료와 공연비, 무대 비용을 치른 뒤 나머지를 기획사가 수익을 얻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작사·작곡한 58곡이 한국저작권협회에 등록돼 있으며, 이에 대한 저작권료 또한 상당한 금액으로 추측된다. 현재 심수봉은 아들인 한승현이 운영하는 ‘라이트웨이브 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었다.
자료원:한국경제 2015.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