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5월까지 속초시 땅값 상승률이 2%대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에 버금가는 수치다. 최근 수년간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대규모 교통망과 주택 개발이 해안가 토지 가치를 끌어올린 결과로 분석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5월 속초시의 누적 지가상승률은 2.208%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최고 부동산 과열지구인 서울의 평균 지가상승률 2.158%보다 0.050%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지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강남구(2.472%)와의 격차는 0.264%포인트에 불과했다. 또 속초시는 동작구(2.444%), 서초구(2.429%), 성동구(2.337%), 송파구(2.279%), 용산구(2.270%)를 제외한 서울의 19개 구 지역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물론 땅값 자체는 서울이 훨씬 비싸지만 속초 등 강원도 동해안권 땅값 상승률이 강남 등 서울 중심부와 맞먹을 정도로 치솟은 것은 그만큼 토지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속초시 땅값 상승률은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군·구 중에서 속초시 지가상승률은 경북 군위군(2.80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편 도내서 강릉시(1.855%)와 양양군(1.845%), 고성군(1.676%)이 속초의 뒤를 이어, 동해안 지자체가 상위 4위권을 휩쓸었다. 임성기 한국부동산원 강릉지사장은 “수도권에서 영동권까지 이어지는 대형 교통망 개발사업 효과로 투자수요가 꾸준해 한동안 토지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