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강설 2
1, 세주묘엄품2
서 문
"가고 오는 것은 끝없이 계속되지만 움직임과 고요함은 그 근원이 하나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계절은 춘하추동 사시절로 변화하여 시방세계를 아름답게 수놓고 우리들 인생은 생로병사로 순환하여 그 실상을 여실히 드러내 보입니다.
세주묘엄(世主妙嚴)이란 눈앞에 펼쳐진 두두물물이 모두가 하나같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아름답게 장엄한 모습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사람, 동물은 동물, 식물은 식물, 광물은 광물, 어느 것 하나 이 세상 주인이 아닌 존재가 있겠습니까.
하늘은 하늘, 구름은 구름, 산은 산, 물은 물, 그 또한 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아름답게 장엄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80권 화엄경을 강설하여 이제 두 권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세상은 역시 아름답고 인생은 또한 경이롭습니다. 이와 같이 세상을 알고 인생을 아는 사람은 오직 그 미묘한 덕을 찬탄하고 또 찬탄할 뿐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부디 인생을 찬탄합시다. 그 존귀함을 노래합시다. 찬탄의 노래가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할 때까지 목청껏 부릅시다.
세상을 찬탄하고 인생을 찬탄하여 노래 부르는 이 아름다운 음악회에 동참하신 모든 세상의 주인님께 진실로 머리숙여 존경합니다. 당신은 진정 아름다운 꽃으로 장엄한 성스러운 대중, 화엄성중(華嚴聖衆)이십니다.
2014년 1월 24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