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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편의점 업체인 보광훼미리마트(이하 훼미리마트)가 국내 중소 제약사와 손잡고 약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다.
훼미리마트는 한국마이팜제약(회장 허준영)과 '약국+편의점' 형식의 새로운 Retail 사업 제휴 협약서를 22일 체결, 오는 1월 강남지역 대형 약국 5개점을 동시에 오픈키로 전격 합의했다.
훼미리마트와 마이팜제약은 '약국+편의점'형 드럭스토어를 위해 이미 시장조사와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시범 약국 선정을 끝낸 상태다.
이번 합의는 시기적으로 민감한 시점에서 대형 편의점 업체가 본격적으로 약국시장에 발을 들여놨다는 점과 기존 드럭스토어와의 경영방식 등이 차이가 날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약사사회 여론을 들끓게 했던 정부의 일반인 약국개설 추진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메머드급 편의점이 드럭스토어를 선보인다는 것이 차후 대기업 약국잠식 또는 일반인 개국 허용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
최근 열렸던 기재부 공청회에서도 약사사회가 우려했던 부분은 '일반인'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결국 대기업 진출이라는 데에 있기 때문에 약국 고사로 귀결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또한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론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약국에 편의점 접목을 시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차후 운영방식 노출에 따라 약사사회 정서는 반감 또는 기대요소로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약국+편의점' 드럭스토어인 경영 형태에 대한 부분도 현재의 드럭스토어와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드럭스토어는 통상적으로 마트 안에 약국을 개설하는 형식인데 반해 이번에 오픈되는 체인은 약국 내에 편의점을 개설하는 방식이다.
또한 사업은 기본적으로 마이팜 측에서 의약품 등 약국 부분을 맡고 일반용품과 같은 편의점 부분은 훼미리마트 측에서 각각 분리, 담당하게 된다.
사실 약국과 편의점이 접목된 모델은 분업 초창기, 베데스다와 OK마트가 시초였다.
하지만 약국과 편의점의 운영시간대 차이와 분업 미정착 등 국내 실정에 맞지 않아 빛을 보지 못했던 전력이 있다.
이후 CJ올리브영·GS왓슨스·W-스토어가 드럭스토어의 주축이 됐지만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는 점차 약국을 점포에서 없애는 방향으로 선회, 경영난관을 극복했고, 100% 약국 입점 방식인 W-스토어도 전전대 형식의 경영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분업 전 실정과 현재는 다르고 현재 일반약 슈퍼판매론과 함께 전문자격사의 업권을 다양한 층에 확대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베데스다와 OK마트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는 측면에서 실험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24시간 영업 시 약사 상주 등도 관건이다. 아직 영업방식이 구체적으로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약국이 편의점 영업시간에 최대한 맞추게 된다면 심야 약사 상주 등에 있어서도 시장 진출을 노리는 타 업체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이기 때문.
따라서 이번 사업의 성공여부와 실효성에 따라 차후 대기업, 편의점의 후발 진출과 기존 드럭스토어의 경영 재편, 약국 경영 패러다임 등에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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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김정주 기자 기사 입력 시간 : 2009-12-30 06:49:3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