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신앙인의 삶은 끝까지 견디어내는 삶….
“어느 한 자매님이 안타깝게도 정월 초하룻날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녀들을 두지 못한 채, 전신 마비가 된 장애인 남편을 18년간 정성과 사랑을 다 해 병간호했습니다.
그런데 자매님은 남편을 하느님 나라로 보내고 나서야,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을 알았습니다.
몇 개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을 때, 본당 신자분들이 알고 54일 묵주 기도하고 살림을 도와줍니다.
그 자매님은 자기 죽음이 가까이 온 것을 알고 주위에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전 재산을 내놓았습니다.
왜냐하면, 자매님도 부모 없이 자랐기에 늘 마음속에 부모의 사랑에 대한 한이 맺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놀랍게도 54일 기도를 끝난 다음 날에 그 자매님은 행복한 모습을 하며 하느님께로 돌아갔습니다.
본당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너나 할 것 없이 상주가 되어 음식을 준비하고, 장례 미사를 정성껏 준비하여 봉헌하고 화장을 하여 봉안당에 모셨습니다.
세상을 떠난 그 자매님은 인간적으로 불쌍한 인생이었는지 모르지만, 장애인 남편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준 사랑 덕분으로 본당 모든 신자뿐만 아니라 주위에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님 가장 사랑했고 그리워했던 것이 예수님의 초대로 시작하여, 말씀, 몸과 피 그리고 하느님의 강복까지 받고 좀 더 성전에 머물렀던 미사성제에 참례하는 것이었답니다.
한마디로 미사성제가 자매님의 삶을 견디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의 삶은 끝까지 견디어내는 삶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여기서“조심하여라.” 라는 말씀 속에 예수님의 소원이 있습니다. 즉 “좋은 열매를 맺으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할까요?
요한복음 15장 5절 말씀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예수님은 좋은 나무이십니다.
저희는 좋은 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 있는 가지들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이런 좋은 열매를 맺을 때 세상은 저희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하느님의 사랑은 성령의 열매이기에,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패가 쌓여 성공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가 베드로 2서 3장 8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그러므로 루카 복음 17장 10절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는 말씀으로 기도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게 겸손한 이에게는 삶의 자리에서 좋은 열매를 맺어 아름답고 만사형통한 날이 올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미사성제 중에 가끔 본당 행사나 개인적인 일 때문에 성체를 모시자마자 성전 문을 나가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자매님 한 분이 주일 미사성제에 참례하여 성체를 모시고, 하느님의 강복을 받기도 전에 나가려다가 무언가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에 기도하는 데에 말씀이 들려오더랍니다.
“더 받을 은총이 있었는데 그 은총을 남겨두고 가서 그 문턱에서 걸려 넘어질 뻔한 것이다.”
분명히 미사성제 때에 사제를 통해 주신 하느님의 강복은 성령을 통하여 은총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강복은 미사성제 때에 받은 성령의 은사로 삶의 자리로 돌아가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초대로 언제나 마지막인 것처럼 미사성제에 참례하여,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시고, 강복을 통하여 주신 성령의 은사로 하느님의 사랑인 성령의 열매를 살아가는 고운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신앙인의 삶은 끝까지 견디어내는 삶이기에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미사성제에 초대받아 말씀과 성체와 성혈, 그리고 하느님의 강복을 받아 예수님께 잘 붙어 있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좋은 열매를 맺어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