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平靜心)
지난 9월 10일자 주간 동아에 실린 기사 한편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지갑에 현금 1억 넣고 다녀 보니... 불안감에 전전긍긍”이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필자의 주장에 의하면, 투자로 큰 돈을 벌기 위해서는 큰 돈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고 합니다.
경영학 박사인 최성락님 역시 큰 돈에 익숙해져 보려고 한번은 1억원 짜리 수표를 3시간 정도 몸에 지니고 서울 시내를 다녔다고 합니다.
한번도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던 본인임에도 지갑을 잃어버릴까 하는 불안감으로 수시로 확인하게 되었고, 좌불안석하다가 3시간만에 은행에 입금했답니다.
흔히 하는 말 가운데 “한 사회의 구성원은 그 사회의 지도자 수준만큼 성장하게 된다.“ 라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개인의 투자 능력에 적용해 보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 실례를 기사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돈 액수가 커지면 행동과 의식이 달라진다. 그게 정상이다. 댄 애리얼리 미국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는 2002년 상금 액수에 따라 사람들의 의사 능력, 판단 능력이 달라지는지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불이 들어오는 단추가 있다. 먼저 빨간불이 들어오면 빨간 단추를 누르면 된다. 그다음에는 빨간불이 들어오고 연이어 파란불이 들어온다.
그러면 빨간 단추, 파란 단추를 누른다. 맞으면 그다음에는 빨강, 파랑, 초록 등으로 하나씩 들어오는 불이 늘어난다. 그에 따라 순서대로 눌러야 하는 단추 수도 증가한다. 처음에는 쉽지만 점점 순서대로 외우기가 어려워지면서 실수를 하게 된다.
애리얼리 교수는 이 게임 성적이 상금 액수에 따라 달라지는지 여부를 살펴봤다. 한 실험 집단에는 소액을 상금으로 제시하고, 또 다른 집단에는 좀 더 큰 금액을 상금으로 지불했다. 하지만 조금 큰 상금으로는 마음이 크게 영향받지 않을 수 있어서 최고 상금을 평균 6개월 생활비로 책정했다.
원화로 따지면 1000만 원이 넘는 금액이다. 미국에서 6개월 생활비를 지급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연구비가 필요하기에 연구 장소를 인도로 정했다. 인도 현지인에게는 6개월 생활비가 굉장히 큰 금액이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상금을 받기 위해 열심히 게임을 수행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본인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쉽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소 기억력, 인지능력에 따라 점수가 정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상금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평소보다 더 집중해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실험 결과 상금이 적은 경우와 보통 액수의 경우 참가자의 점수가 엇비슷했다. 평균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상금이 적을 때와 보통 액수일 때 사람들의 인지능력, 판단 능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상금이 클 때는 결과가 달랐다. 상금이 크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성적이 나빴다.
상금이 큰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평균 인지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현저히 낮았을 리는 없다. 상금이 커지자 마음이 흔들려 제대로 게임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큰 액수는 사람 마음을 흔든다. 인지능력, 판단 능력을 더 좋은 쪽이 아닌, 더 안 좋은 쪽으로 변화시킨다.> (주간 동아 23년 9월 10일/ 최성락 박사의 돈의 심리)
이 기사를 읽으며, 인간의 인지능력이 돈의 액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 인간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확인하게 됩니다.
동시에 상금의 액수에 따라 사람 마음의 흔들림이 달라진다는 실험 결과가 주는 상징성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나아가 이 기사를 읽으며 떠 올렸던 말씀이 시편 46편이었습니다.
시편 46편은 부제로”고라 자손의 시, 영장으로 알라못에 맞춘 노래)로 되어 있으며 인생살이 가운데 위기에 직면했을 때 행한 신앙고백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일명 루터의 시로 불려 왔으며,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가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이 시를 노래하다가 의역해서 만든 찬송이 내 주는 강한성이요.“라고 합니다.
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2.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3.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셀라)4.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존하신 이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 5.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편 46:1-5)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투자로 큰 돈을 벌려면 큰 돈에 익숙해야 하듯이, 인생살이의 종착역에 도달했을 때 심판주이신 하나님께로부터 칭찬 들으려면 나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신앙고백이 분명하고도 적확해야 흔들림없이 한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시편 46:11)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멘
만군의 여화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